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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8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2] 상형문자의 씁슬한 퇴장(1)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두 번째 테마: 이집트 상형문자의 쓸쓸한 퇴장 - 첫 번째 에피소드 기원후 394년 8월 24일. 이집트 최남단 필레(Philae)에 위치한 이시스(Isis) 신전. 이집트를 사랑한 로마 황제 하이드리아누스(Hadrian: 117-138년)가 건립한 “하이드리아누스 대문”(Hadrian’s Gate) 벽면에 세로로 2열이 조금 넘는 분량의 짧은 상형문자 텍스트가 새겨졌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이시스 여신 차석신관(Second Priest of Isis)이자 문서의 집 서기관(Scribe of the House of Writings)이던 네스메테르앙크엠(Nesmeterankhem)이 만둘리스(Mandulis)라는 신을 위해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만둘리스는 오늘날의 수단(Nubi..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1] 어떤 콥트교 수사가 여동생에게 보낸 서신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오늘은 좀 특별한 유물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이 유물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National Museum of Writing System)의 동의를 받아 여러분들께 소개 드리게 되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현재 송도국제신도시에 건설 중이며 2023년 5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아래 보도자료 참조]. 문자 일반에 관한 이해 증진을 목표로 건립되는 이 박물관에는 고대 이집트의 문자유물도 여러 점 전시될 예정이며 저는 현재 이들 유물의 전시도록과 전시패널 제작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특별전과 일반 전시회 등 공공 전시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 2019년 12월 16일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Korea).. 2023. 11. 1.
[개한테 물려죽은 spinoff] (3) 동륜태자 개죽음이 시사하는 것들 바로 앞에서 우리는 동륜태자가 아버지 진흥왕의 후궁인 보명궁주寶明宮主를 탐하다가 보명궁을 지키는 개[獒]한테 물려 죽었음을 보았다. 이를 통해 첫째 우리는 궁주宮主의 실체를 해명한다. 궁주는 글자 그대로는 궁의 주인이라 여성을 말한다. 이 궁주가 고려시대에는 왕비 혹은 왕의 후궁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주 보이며 신라시대의 경우 삼국유사에 두 번 꼴랑 보이지만 고려시대 용어가 들어가 붙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버젓이 통용하는 실정이다. 한국역사가 특히 고대사가들 주특기가 기록을 지들 맘대로 맘에 들면 진짜, 맘에 안들면 가짜라 하는 고질이 있다. 지 꼴리는 대로 지 맘대로 기록을 조작하는 게 주특기라 그걸 역사가 책무라 착각한다.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궁주는 예외없이 왕의 후궁으로 왕궁에 그 이름을 딴 궁.. 2023. 10. 31.
이문건 묵재일기는 거꾸로 읽어야 한다 내가 읽은지 오래되어놔서 기억에만 의존해서 쓴다는 점을 혜량해 주셨으면 한다. 이 일기는 워낙 분량이 방대하고, 이른바 생활형 일기인 까닭에 조선중기 사회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제1급 증언이다. 이 일기에는 이문건이 부친상인가를 당해 그에 대처하는 여러 움직임이 생생하게 드러나거니와 이에서 어엿한 양반이요 관료인 이문건이 가장 골치 아파 하는 문제가 업자들 농간이었다. 장례에 오죽 많은 자재가 필요한가? 하지만 업자들은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노회했다. 답답한 건 상주지 그들이 아니었으며, 이때야말로 그들이 이문을 많이 남길 기회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았다. 각종 이유 달아 공기 혹은 납품을 늦추는가 하면, 돈이 적다는 신호를 여러 경로를 통해 보냈다. 그들을 어찌하지 못해 이문건은 쩔쩔.. 2023. 10. 31.
[개한테 물려죽은 진흥왕의 태자] (5) 태자의 굄을 받은 보명궁의 주인 "당시 보명궁주寶明宮主가 (동륜) 태자의 총애를 받았지만 몸을 허락하려 하지 않았다. 이에 장사 여러 명과 더불어 (보명)궁 담장을 뛰어넘어 들어갔다. (보명) 궁주가 미실과는 왕의 총애를 다툴 수 없음을 알고는 감히 태자를 거부하지 않아 일이 성사되었다. 그 뒤 태자가 매일 밤마다 (담장을) 넘어 들락거리다가 이레째 되는 밤에는 태자가 아무도 거느리고 않고 혼자 들어갔다가 개[獒]한테 물렸다. 궁주가 안고 궁중으로 들어갔지만 동틀 무렵에 죽었다." 화랑세기 11세 하종夏宗 전에 보이는 대목이다. 동륜태자가 죽은 일은 삼국사기에도 보이거니와, 다만 사기에는 그 이유가 보이지 않는 대신, 화랑세기에는 그 전말이 이리 나온다. 이 일은 신라 중대 왕실, 특히 진흥왕시대에 정치 지형을 바꾼 일대 사건이다. 앞.. 2023. 10. 31.
[개한테 물려죽은 진흥왕의 태자] (4) 거칠부와 구진은 처남매부 구진은 누구인가? 유감스럽게도 그에 대한 그 어떤 추가 정보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얻을 수는 없다. 현존 화랑세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현존 화랑세기는 원본(그 원본이 김대문의 그것인가와는 관계없이) 화랑세기에서 엄청난 결락이 일어난 까닭에, 애초의 화랑세기에서도 이런 사정이었느냐는 별개 문제로 대두한다. 나는 이 결락 부분 어딘가에 구진에 대한 유의미한 기술들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그렇게 탈락한 구진을 우리는 박창화가 남긴 다른 문건 상장돈장이라는 계보도에서 보충한다. 이 상장돈장은 여러 번 얘기했으므로 이 자리에서 이 문건 자체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면서, 다만,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관련 인물들의 계보도라고만 간단히 정리한다. 이에 의하면 구진은 아버지가 아시공阿時公이며 어머니는 오도吾道라는 ..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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