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 2420 인신引伸, 바느질의 경우 강민경 선생이 이규보가 읊은 바느질 시를 보며 잊어먹기 전에 차기箚記를 겸해 적어둔다. 저 바느질이라는 말 말이다. 바늘로 하는 놀이 혹은 행위를 일컫는 말인데, 문자 그대로는 바늘을 통한 옷수선을 말한다. 하지만 바느질은 그 본래하는 의미를 박차고 일어나, 바늘에서 유래하는 행위 전반, 곧 꼭 바늘이 아니라 해도 바늘이 수행하는 옷 수선 전반을 의미하는 뜻으로 발전했으니 그것을 인신引伸이라 한다. 이 인신이라는 말은 동사이아 한자문화권에서는 특히 사전이 필두하는 소학小學에서 자주 보이는 말로 의미 영역 확장을 말한다. 단, 인신에도 바운더리가 있기 마련이라, 그 원초적 의미는 지닌 채 퍼져간다. 같은 소리 같은 글자인데 전연 다른 뜻이라면 이건 실은 계통이 달라서 전연 별개하는 소리 혹은 문자가 있다가.. 2024. 1. 11. 윤관의 북벌이 당긴 여진의 통일 열망이 마침내 동아시아를 진동하다 거란이 한창 강성할 시기, 아마도 성종 연간 무렵 거란 최대 판도를 보여주는 지도라 해서 항용 들곤 하는 전형의 모습이라 물론 저에서도 문제는 없지는 않아 무엇보다 북쪽 판도가 과연 저와 같았는가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그때는 지금과 같우 국경선 개념이 확실치 않은 데가 많아 선보다는 빗금으로 국경선을 그어야 하는 데가 많다. 또 하나 저것이 근대 이후 국경 혹은 영역 판도로 곧바로 치환해서는 안 된다. 저 당시 동아시아 절대 패자는 거란 요나라였고 명목상은 주변 제국이 다 굴복했으니 고려 서하는 물론이고 송나라까지 신속했으니 관념상으로도 또 어느 정도 실질로도 요나라 천하였다. 하지만 실질로 따지고 들어가면 저 판도는 허약하기 짝이 없었으니 동쪽만 보자. 이쪽이 문제인데 그 남쪽 고려는 말.. 2024. 1. 11. 1915년과 1917년 능산리고분을 가르는 중대한 분기선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근대적인 의미에서 문화재로 발견된 때가 1915년이다. 이를 백제시대 왕릉으로 재발견한 이가 흑판승미 黑板承美 구로이타 가쓰미 와 관야정 關野貞 세키노 다다시다. 이들은 이해 7월, 각기 다른 통로로 부여에 왔다가 우연히 삽자루 들고는 능산리를 파기 시작했으니, 이를 통해 비로소 사비시대 묘제墓制의 실상을 어느 정도 들여다 본다. 다음 조사는 곡정제일 谷井濟一 다니이 세이이치에 의한 1917년 발굴. 이 두 시기 조사 사이에 중대한 제도 변화가 있게 된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총독부령과 그 시행세칙이 제정 시행되고, 그 운용을 위한 기구로써 고적조사위원회가 출범한다. 단군 이래 없던 강력한 문화재 보호정책이 시행에 들어간다. 이 법률을 통해 비로소 무엇이 문화재인가가 확정된다. 봤는.. 2024. 1. 11. 태대각간, 옥상옥에 다시 얹은 집 안록산 사사명의 난이 낳은 최고 스타는 곽자의와 이광필이었다. 안록산의 난이 진압 기미가 있는 시점에 급하게 황제 자리에 오른 숙종이 이미 "두 사람은 더 이상 전공을 포상할 방법이 없는데, 안록산의 난이 평정되면 무슨 자리를 덧붙여 주는가"를 걱정할 정도였다. 이런 고민에 똑같이 봉착한 이가 신라 문무왕이었다. 신라가 백제에 이어 고구려를 멸하자, 그 최대 공신 김유신을 포상할 방법이 없었다. 군신이 머리를 싸맸다. 모르긴 해도 이런 말이 오갔을 것이다. "저 영감을 달래긴 해야는데, 이미 직급도 대장군이요 대각간인데 자칫하면 삐질 텐데 도대체 뭘로 보상한단 말이요?" 이런 고민이 한참 이어지다 누군가 이런 제안을 냈다. "대각간이 최고 아입니까? 그럼 대각간 우에 한자리 더 만듭시데이" "거 좋은 생.. 2024. 1. 11. [선화공주의 비밀을 파헤친다] (5) 무왕 왕비가 선화공주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익산 미륵사 석탑 봉영사리기가 발견, 공개되기 전에 이미 나는 여러 번 단언했다. “선화공주는 때려죽여도 백제 무왕의 정비(正妃)일 수는 없다. 정비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자칫 대통령이 탄핵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다가 결코 그리 하지 않은 새누리당 대표 이 머시기 꼬라지가 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이렇게 장담했다. 나는 내 저 장담이 내 생전에 증명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데 정말로 느닷없이 출현한 백제시대 금석문이 백제 무왕의 정식 왕비는 신라 출신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좌평 사탁적덕의 딸임을 폭로했다. *** previous article *** [선화공주의 비밀을 파헤친다] (4) 화랑세기 자매편 상장돈장上狀敦牂과 선화 [선화공주의 비밀을 파헤친다] (4) 화랑세기 자매편 상장.. 2024. 1. 11. 왕조 존속 기간과 조선총독부 시대가 지닌 힘 촉한 42년(221~263) 조위 45년(220~265) 서진 52년(265~317) 유송劉宋 49년(420~479) 남제南齊 23년(479~502) 양梁 55년(502~557) 진陳 32년(557~589) 수隋 27년 (581~618) 태봉 17년(901~918) 후백제 44년(892~936) 조선총독부 35년(1910-1945) 총독부 식민지시대 35년, 통감부 시대(1906~1910)를 포함하면 물경 39년에 달하는 저 시대가 얼마나 긴지 실감할 것이다. 저 통감부 총독부시대는 한국사로 보면 별개 왕정이다. 그 통치자가 일본 천황인 왕조국가였고, 그 아래서 신민은 국민으로 급속히 편제되고 한반도에서는 처음으로 국민이 탄생함으로써 단군조선 이래 그 국민이 권리를 갖고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한 시.. 2024. 1. 10. 이전 1 ··· 187 188 189 190 191 192 193 ··· 40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