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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10

《징비록懲毖錄》은 당파주의 서술이라 값어치가 있다 내 서재에 보유한 《징비록懲毖錄》 역본 혹은 역주본은 다섯 종 정도에 이를 것이다. 축약본 어린이용까지 합치면 기하급수다. 개중에 나는 이재호 선생 역본을 선호한다. 이유는 첫째, 《징비록》을 《징비록》 그대로, 다시 말해 당파주의적 시각 그대로 읽고자 하는 흐름의 대표이기 때문이요 둘째, 번역의 안전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재호 선생 이상 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이 역본엔 원문을 첨부했으니, 석연찮은 대목은 나대로 다른 생각을 하게끔 하니 이 또한 요긴하다. 왜 《징비록》을 《징비록》의 시각대로 읽을 필요가 있는가? 그래야만 《징비록》이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징비록》은 류성룡柳成龍(1542~1607)이 순전히 애끓는 애국충정과 과거를 반성하고자 쓴 글이 아니다. 그것은 철저히 본인.. 2020. 3. 7.
베트남서 조우한 황관도사黃冠道士 도교 성직자이면서 수련자를 흔히 황관도사黃冠道士라 한다. 그들을 특징짓는 법복法服이 노랗기 때문이다. 베트남 하노이 콜로아 Co Loa 도관이라는 데서 주석하는 도사다. 2020. 3. 6.
신천지 폭풍성장의 비밀과 종말론 신천지 교단 '폭풍 성장'의 비밀 3가지송고시간2020-03-05 06:00비유 풀이·조건부 종말론·다단계 조직으로 교세 불려 오래도록 종교를 전담했던 이희용 기자의 신천지 해설 시리즈 2탄이다. 이번에는 현재 전국 신도 30만을 헤아린다는 신천지 막강 성장세의 비밀 혹은 원천이 무엇인지를 분석했다. 청계산 기슭 장막성전에서 시작한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이 창립한지 대략 40년만에 저와 같은 막강 제국을 구축했다. 그런 힘을 세 가지로 접근한다. 성경에 대한 독특한 해석, 종말론, 그리고 독특한 포교 방식 이 세가지를 꼽는다. 성경에 대한 독특한 해석은 그에 대한 의문을 품은 기존 다른 기독교도들을 파고드는 무기다. 이런 구절은 무슨 뜻인가 하는 의문이 있는데, 기성 종단에서는 판에 박힌 해석을 제공하거.. 2020. 3. 5.
전집발간, 한국지성계의 뽕뽑기 뽕뽑기라는 말이 있다. 잘근잘근 씹어서 국물이 더는 안나오고 건디기는 가루가 된 상태다. 우리 지식인 사회 특징 중 하나가 이런 뽕뽑기다. 맙소사..하이데거까지 전집이 나오는 중이다. 우리 출판계 지성계 참말로 전집 좋아한다. 이걸 꼭 나쁘다 하진 않는다. 내가 지적하고픈 건 참말로 이런 뽕뽑기 좋아한단 현상이다. 뭐 영문학계는 보니 버지니아 울프 뽕을 뽑더만. 철학계는 아마 플라톤전집은 끝났을 걸? 괴테 전집은 수십년전에 나오고 가라타니 고진도 전집이 계속 출간 중이고 노신은 끝났다. 가와바타 야쓰나리도 아마 전집 있을걸? 암튼 전집 참 좋아해 2020. 3. 3.
[순간포착] 숨죽인 김연아 연기를 본 외침 Long live the Queen! [순간포착] 세월 흘러도 뭉클한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송고시간2020-02-29 08:00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서 역사에 남을 연기로 감동 선사 이번주 [순간포착]을 뭘 쓰냐 했더니 담당기자가 이걸 추천해서 좋은 생각이라 장구쳤다. 저번호는 공교롭게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다뤘거니와, 이미 이야기했듯이 가뜩이나 코로나바이러스에 패닉에 빠진 대구라, 불난집 부채질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의 짐이 컸다. 바이러스로 잔뜩 무거운 마당에 [순간포착]이나마 밝은 이야기 다루고 싶다는 그 뜻이 가상하다. 그리하여 캘린더성 시의적절한 소재가 없을까 하다가 포착한 장면이 김연아 올림픽 금메달 획득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사건이 발발한 시점이 한국시간 기준 2010년 2월 26일이라, 엇그제만 같던 이 김연아 대.. 2020. 2. 29.
《어우야담於于野談》이 과장한 금강산 폭설과 유점사탑 금강산은 산이 험하고 땅이 북쪽에 가까워 큰눈이 많이 내려 매양 한겨울이면 꽁꽁 얼어붙고 쌓인 눈이 산을 덮어 골짜기를 평지로 만들곤 한다. (중략) 유점사楡岾寺 탑은 높이가 열 길인데 탑 꼭대기에 달린 뾰족한 쇠가 (사냥꾼들이 타고 다니는) 썰매에 부딛혀 기울어졌으니 쌓인 눈의 깊이를 상상할 수 있으리라. 고성군은 금강산 아래에 있다. 가정嘉靖 연간(1522~1560)에 큰눈이 산을 덮어 산에 길이 없어진지 여러 달이었다. (고성)태수가 밤에 꿈을 꾸니 어떤 神人이 관아의 문을 엿보며 말했다. "나는 월출봉月出峰 산신령이요. 적조암寂照庵 중이 눈에 막혀 음식을 먹지 못한지 이미 닷새입니다. 태수가 그를 살려주기를 바라오." 꿈에서 깨어나 기이하게 생각하고는 사냥꾼을 불러 마른 양식을 싸서 썰매를 타고 .. 202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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