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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7

《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교정 : 삼아三我 졸저 《화랑세기 또하나의 신라》(김영사, 2002) 72쪽과 76~77쪽에는 그 유명한 신라 신하 박제상朴堤上(김제상金堤上)과 치술鵄述이라는 여인 사이에서 난 딸들에 대한 일을 다루었거니와, 지금 살피니 이 대목이 교정이 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 이에서나마 이 대목을 교정한다.《화랑세기》 13세 용춘공龍春公 전에 이르기를 “(황아皇我는) 눌지왕訥祗王 딸이다. 그 어머니 치술공주鴙述公主는 실성왕實聖王의 딸로서 제상공堤上公한테 시집가서 삼아三我를 낳았다”고 했거니와 그만 ’삼아三我’를 고유명사로 보는 바람에 커다란 착란이 빚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랑세기》 원문에도 분명히 보이는 ‘三我’는 그 자체가 딸 이름이 아니라, ‘我’라는 글자를 돌림자로 쓴 세 딸을 말한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까지는 이를 .. 2019. 11. 2.
공자를 상갓집 개에서, 손자를 처세술가에서 끌어내린 리링李零 "공자는 집 잃은 개와 같은 신세였다." 이에 의한다면 공자는 똥개다. 자기 집을 잃고서는 먹을 것을 구걸하는 개 말이다. 어째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그 외침과 비슷한 평지풍파를 일으킬 만한 주장이다. 공자 혹은 그를 뿌리로 삼고자 하는 후손들에게는 경을 칠 만한 주장이지만, 태생한 배경을 달라, 공자가 죽어야 할 곳은 대한민국이었고, 공자가 집을 잃은 곳은 중국대륙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둘은 모두 공자를 신화 혹인 성인의 영역에서 끌어내려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런 점에서는 서해를 사이에 두고 일어난 이 두 주장 사이에는 묘한 변죽이 있다. 공자를 집 잃은 개에 견준 데는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와 제자, 혹은 제자들간 언행을 정리한 《논어》를 보면, 공자를 .. 2019. 11. 1.
중인中人, 특권의 가교 or 특권의 다른 이름 "18세기 이후 관상감 관원 80%, 혈연 네트워크 얽혀"송고시간 | 2019-10-27 12:22나영훈 한중연 교수 '운관선생안' 등 자료 분석 이걸 통계수치로 환산했다는 데 자못 의미가 있다고 나는 본다. 조선시대 문집 같은 글을 보면, 요즘의 테크로크랏에 해당하는 중인 특수전문집단을 보면 특정한 가계가 계승하는 노골하는 모습을 본다. 이는 지금의 통역관 혹은 동시통역에 해당하는 역관譯官도 마찬가진데, 독점이라 할 정도로 특정 가문 쏠림현상이 강하다.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는 고도의 전문성 때문이다. 이 전문성을 곧 배타성과 같은 말이다. 배타성과 결합한 전문성은 강고한 그들의 왕국을 구축하는 힘이다. 다른 가문이 끼어들 틈이 없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독점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에서 두번.. 2019. 10. 27.
집로천녀執爐天女, 병향로柄香爐를 손에 쥔 천상의 여인 지금 읽는 唐末 단성식段成式(?~863)의 《유양잡조酉陽雜俎》 속집續集 권5는 소제목이 寺塔記(上)이라 당시 西都 장안長安 일대에 있는 사찰을 단성식이 직접 돌면서 견문한 바를 정리한 것이라. 그 와중에 상락방常樂坊이라는 곳에 있던 조경공사趙景公寺라는 사찰 벽화를 기술하는 와중에 이런 말이 있다."서쪽 중앙의 三門 안 문 남쪽에는 오도현이 그린 용 그림과 天王이 수염과 털을 그린 그림이 잇는데 필세가 철필로 그린 긋하고 향로를 잡은 天女는 적이 눈동자가 말을 하는 듯하다"는 구절이 보이니 이것이 바로 요즘 한국 불교미술사학계에서도 관심이 부쩍 늘어난 이른바 병향로라는 것이다."향로를 잡은 천녀" 그 원문을 찾았더니 執爐天女집로천녀 라 한다.이로써 우리는 이른바 병향로를 쥐는 행위와 그것을 쥔 주체가 天女.. 2019. 10. 26.
대규모 토목공사, 그 명암 인류 탄생 이래 대규모 토목공사가 당대에 칭송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인류 탄생 이래 대규모 토목공사가 후대에 칭송받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October 20, 2014 at 4:32 PM) *** 돌이켜 보면 우리가 위대한 유산이라 칭송하는 문화재는 하나 같이 저에 해당함을 본다. 그것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고 자연을 파괴한 흔적이다. 석굴암? 불국사? 위대한가? 저 위대한 한민족 문화유산을 지금 만든다 상상해 보라. 건축허가조차 나지 않는다. 그 어떤 미친 놈이 나타나 각종 탈법 불법을 무릅쓰야만 가능한 건축물이다. 저걸 만든다고 얼마나 많은 백성이 피땀을 흘렸겠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상하고 죽어갔겠는가? 한데 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석굴암 불국사를 찬송하기에 여념이 없다. 2019. 10. 20.
손수레서 읊는 호연지기 이태백이 아미산에 오를 때도 이렇게 했다. 북송인가 남송인가 아리까리하지만 그 시대 필기류에도 이런 식으로 아미산을 올랐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 문집을 보면 지리산에 올랐네 금강산에 올랐네 호연지기가 어떠네 저떠네 하는 기록 천지라. 한데 그놈들 중 지발로 걸어오른 놈은 한 놈도 없고 전부 저런 식으로 올랐다. 짐꾼은 중들이다. 2016년 10월 19일 사천성 아미산에서 2019.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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