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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05

단재가 오도한 역사, 사대주의자 김춘추 구한말 애국주의적 언론인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는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한 1908년 《독사신론讀史新論》 한 대목에서 이리 썼다. 그러나 "신라가 國小民弱(국소민약)하니 무엇으로 백제의 앙을 갚으랴. 오직 外援(외원)을 빌 뿐이다" 김춘추가 기둥 친 끝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고구려로 들어갔다…(중략)…그래서 김춘추가 바다를 건너 당에 들어가, 당태종을 보고 신라의 위급한 정형을 진숧고. 힘 닿는데까지 限하여 모든 卑辭厚禮(비사후례)를 가져 원병을 구할 새, 당조(唐朝) 군신의 뜻을 맞추기 위하여 子 법민·인문 등을 당에 留質(류질)하며, 본국의 의관을 버리고 당의 의관을 쓰며, 진흥왕 이래로 自記(자기)한 본국의 제왕년호를 버리고 당의 년호를 쓰며, 또 .. 2019. 4. 19.
주갑설周甲說과 교치설僑置說, 역사를 난도질하는 두 주범 1. 주갑설周甲說이란 무엇인가? 이르노니 지 맘대로, 지 꼴리는대로 연도를 60년 단위로 옮기는 작태를 말한다. 60년 늦추는 건 예사고, 120년 끌어내리기도 하고,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않으면 240년을 끌어내리가 싶더니, 요새는 280년을 늦잡는 작태도 있다. 주갑설은 어찌해서 탄생했는가? 《일본서기》 연대를 교정하는 방법이 출발선이었다. 《일본서기》가 말하는 실연대가 도저히 안맞으니, 이를 무엇으로 교정했던가? 《삼국사기》였다. 같은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 분명한데, 신통방통하게도 주갑으로 차이가 났다. 이를 발견한 이는 이른바 동양사 근대의 초석을 놓았다는 근대기 일본인 역사연구가 나가 통세, 일명 나카 미치요(那珂通世. なかみちよ, 1851~1908)였다. 그는 신유년 혁명설과 주갑설에 기초해 .. 2019. 4. 14.
담양에서 나는 청대죽靑大竹 담양하면 지금도 대나무와 죽제품으로 저명하거니와, 이런 전통은 조선시대라고 해도 다른 것도 아니었다. 조선후기 임득명(林得明, 1767~1822)이라는 위항문인이 있고, 그의 시문을 묶은 것으로 《송월만록松月漫錄》이 있다. 이에 수록한 시로써 다음과 같은 아주 긴 제목을 단 한 편이 있다. 기호철 선생이 그의 네이버 블로그에 소개한 글인데 전재한다. 내의원에 공물로 바치는 청대죽이 순창과 담양 두 고을에서 많이 나는데, 해마다 역을 거쳐 올라오는 수량이 500개를 밑돌지 않는다. 요사이 도처에서 끊이지 아니하고 계속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시로 쓴다.[藥院進貢靑大竹, 多出於淳昌、潭陽兩縣, 而每年遞驛上來之數, 不下五百箇。近日連路不絶, 寓目發吟。] 순창과 담양의 대나무 서까래만큼 커서공물로 상납하는 수량 해마다.. 2019. 4. 10.
월경피도 약물, 특히 화상 치료에... 소위 마왕퇴 백서(馬王堆帛書) 중 《오십이병방(五十二病方)》》에 이르기를, “漬女子布, 以汁傅之” 라 했으니, 예서 말하는 여자포란 곧 월경포(月經布)라, 요새 말로 하자면 생리대다. 여자 월경포를 물에 담갔다가 그 배어나온 핏물을 화상 부위에 발라준다고 했다. 당대唐代 명의 손사막(孫思邈)이 정리한 《천금요방千金要方》 권25에 이르기를, “일체 화상을 치료하는 처방 : 처음 증상 때에 곧바로 여인의 정즙을 발라주면 낫는다”(治一切火所傷方 : 初著, 卽以女人精汁涂之差) 고 했다. 이에서 말하는 정즙은 애액을 말하는 듯하나, 전후맥락, 다른 문헌을 종합할 때 월경수일 가능성이 크다. 《오십이병방》이란 중국 전한시대 제후국 고위 관리 집안 공동묘지인 장사(長沙) 마왕퇴 한묘(馬王堆漢墓) 중 제3號 漢墓 출토.. 2019. 4. 8.
모란이라고 다 같은 모란이 아니다 화투 영향이긴 하나, 글자 그대로는 목단(牡丹)이라고도 읽는 모란이 낙양과 장안 중심 중원에 알려져 완상용으로 적극 재배되기 시작한 시점은 당 현종 개원(開元) 연간(713~741)을 올라가지 아니한다. 간단히 말해 모란은 개원 연간에 들어서야 비로소 중원에 알려져 재배되기 시작했으니, 각종 기록을 종합할 때 모란은 지금의 산서성을 중심으로 하는 건조 사막지대에서 들어왔다. 하지만 모란 열풍은 더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니, 개원 연간에서 대략 반세기 혹은 백년이 지난 당(唐) 헌종(憲宗) 원화(元和) 연간(806~820)은 그야말로 모란의 전성시대였다. 이 무렵이면 이미 모란은 중원을 떠나 장강을 넘어 강남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시인들은 모란을 읊기에 여념이 없었다. 따라서 모란이 꽃중의 꽃 화왕(花王.. 2019. 4. 7.
희한한 듯하나, 보편성을 보여주는 심원권 일기 한국토지공사가 한국주택공사와 강제합병해 탄생한 더한 괴물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박물관 운영시스템이 다른 공기업에는 모범이라 할 정도로 운영을 알차게 하는 축에 속한다. 그 산하 토지주택박물관은 진주 본사에 그럴 듯한 전용 건물채도 갖추어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번갈아 행한다. 이 토지주택박물관이 실은 외부에는 아직 그닥 소문이 난 편은 아니나, 손꼽히는 고문서 콜렉터다. 아무래도 박물관 특성상 토지와 관련한 문서가 많은 편이어니와, 그 숨은 힘은 IMF다. 너도나도 못 살겠다 나가 떨어질 때, 고문서 역시 여러 이유로 그렇게 못 살겠다는 사람들 손을 떠나 고미술 시장에 쏟아져 나왔으니, 기회는 이때다 하고는 이 박물관이 냅다 뭉탱이로 사들인 고문서가 보물이 될 줄이야? 그런 보물 중에 현재도 상..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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