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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296

[거란의 치맛바람] (8) 아들을 낳지 못한 도종道宗의 두 번째 황후 소탄사蕭坦思, 그 비참한 최후 조강지처 의덕황후懿德皇后 소관음蕭觀音이 궁중 가수랑 바람 났다 해서 자진케 하고선 도종道宗은 새로운 황후를 들이게 되는데, 그가 소탄사蕭坦思다. 부마도위駙馬都尉 소하말蕭霞抹의 여동생으로 태강大康 2년(1076), 재상宰 야율을행相耶律乙이 추천해 액정掖庭에 들어왔다가 합격점을 받아 그해 6월 황후에 책봉됐다. 야율을행이 누구인가? 의덕황후 사통 사건을 조사해 사실이라 해서 평지풍파를 일으킨 사람이다. 그가 정국을 틀어쥐었으니, 아마도 그가 그의 오빠 소하말이 자기 사람이라 해서 그 누이를 궁중에 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소탄사는 문제가 있었다. 황후가 된지 몇 년이 지나도 아들을 낳지 못한 것이다. 황후로서도 조바심이 못내 일 수밖에 없었으니 그에 따른 기상천외한 비상책을 쓴다. 그의.. 2024. 1. 2.
[거란의 치맛바람] (7) 궁중 가수와 바람피다 죽임 당한 절세 미색 황후 소관음蕭觀音 도종道宗은 거란 제8대 황제요 흥종興宗의 장남으로 일찍이 태자에 책봉되었다가 중희重熙 24년, 1055년 8월에 아버지가 붕어하자 제위를 이었다. 재위 기간은 수창壽昌 7년(1101)까지 근 반세기에 달한다. 그의 재위 기간 쓴 연호가 하나가 아니다. 청녕淸寧(1055~1064)을 필두로 함옹咸雍(1065~1074)과 태강太康(1075~ 1084), 태안太安(1085~1094)을 거쳐 수창壽昌(1095~1101)에 이르기까지 5개나 썼다. 꼭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한 황제는 하나의 연호를 쓴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또 연호는 보통 국가의 대사大事에 즈음해 그것을 기념해 바꾸니, 이는 거꾸로 보면 그만큼 저 긴 치세 동안 적지 않은 정치 곡절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긴 극성을 구가.. 2024. 1. 2.
백제 후손일 듯한 협비원례荔非元禮는 안사의 난 최고 스타 이광필의 오른팔 당 현종 시대, 특히 안록산 사사명 반란에 즈음해 자주 보이는 협비원례荔非元禮는 백제 유민 후손이라는 심증이 강하게 든다. 협비荔非가 복성일 텐데, 저런 성씨를 쓰는 동아시아 국가는 백제밖에 없다. 협씨荔氏는 백제 대성 8족 중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아마도 백제 멸망 즈음해 그 일족 일부가 당으로 넘어가 그쪽에 정착하면서 저런 식으로 성씨를 바꾸었을 것으로 본다. 신구당서에는 그의 열전이 없지만, 그의 행적은 아래 사전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를 보면 안록산 사사명의 난이 낳은 투톱 스타 곽자의郭子儀와 이광필李光弼 중 협비원례는 이광필의 오른팔이었음을 본다. https://zh.wikipedia.org/zh-tw/%E8%8D%94%E9%9D%9E%E5%85%83%E7%A6%AE 荔非元禮.. 2024. 1. 2.
[거란의 치맛바람] (6) 졸지에 귀비로 강등된 흥종의 조강지처 소삼천蕭三蒨 거란의 요遼나라 제7대 황제 흥종興宗 야율종진耶律宗眞은 조강지처가 애초 황후가 앞서 본 인의황후仁懿皇后 소달리蕭撻里가 아니라 따로 있었다. 소달리는 흥종이 즉위하면서 후궁으로 입궁했다가 아들을 낳아서 황후가 됐다. 황후 자리를 꿰찬 것이었다. 본래 그 자리 주인은 따로 있었으니, 그가 부마도위 駙馬都尉 소필리蕭匹里 딸 소삼천蕭三蒨이었다. 생몰년을 알 수 없는 소삼천은 태평太平 8년, 1028년, 11월 야율종진이 태자로 책봉되면서 태자비太子妃가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소삼천의 엄마다. 그 엄마는 성종聖宗의 장녀 야율연가耶律燕哥다. 이 공주가 소필리한테 하가下嫁해서 낳은 딸이 나중에 태자비가 되고 황후가 되었으니, 족내혼을 금지하고 족외혼을 규정한 사회가 실제로는 얼마나 눈가리고아옹인지를 이 경우도 여실히.. 2024. 1. 1.
[거란의 치맛바람] (5) 물러터진 아들을 대신해 반란군을 직접 토벌하는 소달리蕭撻里 거란 제7대 황제는 묘호廟號가 흥종興宗이니, 당연히 성씨는 야율耶律이며 이름은 종진宗眞이다. 1016년 4월 3일, 성종聖宗의 장남으로 태어나 1031년 6월 25일, 아버지가 죽자 16세에 제위에 올라 1055년 8월 28일까지 24년을 재위하고는 향년 40세로 갔다. 새로운 황제가 즉위하면 새로운 연호를 만드는 전통에 따라 그 역시 즉위 직후 잠깐 경복景福이라는 연호를 쓰다가 이듬해 버려 버리고 중희重熙 라는 새로운 연호를 내세워 죽을 때까지 썼다. 거란 이름은 지골只骨. 엄마는 앞서 봤듯이 문제 많은 야심가이자 책략가 음모가인 소누근蕭耨斤이다. 어린 나이에 즉위했으므로 당연히 초반기 실권은 엄마한테 갔지만, 만 18세가 된 중희 3년, 1034년 7월, 다름 아닌 엄마가 자신을 몰아내고 동생 야율중.. 2024. 1. 1.
부란강세剖卵降世와 건국신화 동아시아 천지 개벽, 혹은 그에 이은 건국 신화, 그리고 건국 중심인물인 건국시조 탄강담에서 알[卵], 곧 계란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까닭에 주로 신화학자 같은 일군의 무리가 알에 집착해 갖은 황탄한 소리들을 늘여놓았으니, 지금도 이런 사정은 변치 않아 잡설이 난무한다. 알이란 무엇인가? 동아시아 천문우주관에서 천지가 생성하기 이전을 흔히 혼돈이라 설명하고, 그런 혼돈에서 음과 양이 분리되어 비로소 천지가 분리하고, 그에서 무수한 삼라만상이 태어났다고 본다. 한데 음양이 분리하기 이전 혼돈 상태를 흔히 알 모양으로 묘사한다. 그런 까닭에 이런 혼돈 상태인 알이 깨져서 혹은 알이 터져서 천지가 생기고 그에서 나라가 생기고 건국시조가 탄생하니, 이를 일러 단 한마디로 부란강세剖卵降世라 한다. 이처럼 간단한..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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