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2821 교하교성交河故城 인근에서 찾은 조씨趙氏 묘표墓表 석 장 묘표墓表는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 글을 써서 묻어 놓은 것이다. 중국 고고학자 황문필은 서북과학고사단 일원으로 1928년 봄과 1930년 봄 두 차례에 걸쳐 투루판 교하고성交河故城 인근 구서溝西·구북溝北·구남溝南의 무덤을 발굴했다. 구북에서 발견한 몇 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6~7세기 이 지역에 거주한 한인漢人 무덤이었다. 동同 시기 투루판 한인들(또는 중국어 사용자들)은 가문 단위로 무덤을 만들었다. 각기 돌로 낮은 담장을 쌓아 영역을 구분하고 이 안에 하나씩 무덤을 조성했다. 이 일족 공동묘지를 영塋이라 부른다. 황문필이 구서에서 발견한 17개 영瑩 중에서 조씨趙氏 가문 공동묘지인 조영趙塋에는 7개 무덤이 있다. 그중 두 번째 무덤에서는 묘표 석 장이 나왔다. 1. 가장 이른 시기 것은 부인 한씨韓氏 .. 2020. 12. 28. “앞구멍입니까? 뒷구멍입니까?” (개정증보판) 李 아무개와 金 아무개는 친구로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이씨의 처는 문장을 잘했지만, 김씨의 처는 일자무식이었다. 李와 金이 강을 건너가 독서를 하려고 (말)고삐를 나란히 하고 함께 수십 보를 가는 중이었는데 李씨의 처가 여종을 시켜 작은 편지를 지니고 발에 땀이 나도록 (달려)와서 길 가운데서 (남편인) 李씨에게 주었다. 그 글에는 다음과 같은 8자가 씌어 있었다. “봄 얼음 걱정되니 삼가 가벼이 건너지 마소서”(春氷可畏愼勿輕渡) 金이 이를 보고는 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하루는 李씨가 金씨와 마주앉아 있는 자리에서 말을 전하여 (아내에게) 《고문진보古文眞寶》를 찾아오게 하니 처가 이번에는 여종에게 전하기를 “전집前集입니까? 후집後集입니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金씨는 (李씨더러) 당신 처가 훌륭하다.. 2020. 12. 27. “앞구멍입니까? 뒷구멍입니까?” 李 아무개와 金 아무개는 친구로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이씨의 처는 문장을 잘했지만, 김씨의 처는 일자무식이었다. 李와 金이 강을 건너가 독서를 하려고 (말)고삐를 나란히 하고 함께 수십 보를 가는 중이었는데 李씨의 처가 여종을 시켜 작은 편지를 지니고 발에 땀이 나도록 (달려)와서 길 가운데서 (남편인) 李씨에게 주었다. 그 글에는 다음과 같은 8자가 씌어 있었다. “봄 얼음 걱정되니 삼가 가벼이 건너지 마소서”(春氷可畏愼勿輕渡) 金이 이를 보고는 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하루는 李씨가 金씨와 마주앉아 있는 자리에서 말을 전하여 (아내에게) 《고문진보古文眞寶》를 찾아오게 하니 처가 이번에는 여종에게 전하기를 “전집前集입니까? 후집後集입니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金씨는 (李씨더러) 당신 처가 훌륭하다.. 2020. 12. 26. 이규보가 증언하는 13세기의 불복장佛腹藏 고려 중기를 살다 간 이규보李奎報(1169∼1241)의 문집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前集》 제25권 / 잡저雜著에 수록된 글이다. 이에 첨부한 운문은 손을 볼 데가 제법 있는데 여유가 되지 않아 원문 그대로 첨부한다. 아래 글이 지닌 중요성은 여러 가지다. 첫째, 이 무렵 복장 유풍 그 일단을 엿본다. 둘째, 강릉까지 몽고군이 들이쳤다. 셋째, 그들이 복장을 노렸다. 넷째, 그렇다고 해서 복장을 훔쳐낸 이가 몽고군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전란에 항상 내부의 적이 더 무서운 법이다. 다섯째, 복장을 재봉안하는 의식이 있었다. 다섯째, 복장 유물 내역을 본다. 여섯째, 그 내역을 보면 동시대 매장 패턴과 일치한다. 일곱째, 동경이 들어간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덟째, 복장을 안치하는 의식은 同 시.. 2020. 12. 25. 단군조선 이래 한반도에 일부다처제는 존재한 적 없다 이 말은 하도 여러 번 했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사람이 많아 다시 정리한다. 조선시대, 그리고 그 이전 고려며 신라 백제 고구려 모두 왕을 필두로 하는 돈과 권력을 쥔 자들이 여러 여자를 거느린 일을 들어 일부다처제가 아니냐 하고, 실제 무슨 얼어죽을 일부일처제냐 하지만, 단언하지만, 단군 이래 이 땅에 일부다처제가 존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저 많은 마누라는 무엇인가? 세종은 마느래만 28명인가 29명을 거느렸다 하고, 그리하여 잦은 잠자리 여성 교체는 매독을 불러오지 않았는가 하는 구설이 있거니와, 마느래가 29명이라는 것과 그들 모두가 정식 부인이라는 것과는 제우스가 내려치는 번갯불과 여름철 반디 한 마리가 내는 빛의 차이만큼 왕청나다. 한 남자에게 같은 시기에 법률이 허용하는 정식 .. 2020. 12. 25. 서유구는 백종원이 아니다 책은 성격에 따라 읽기 방식도 다르다. 이미 소개했듯이 이 《정조지》는 서유구가 기획한 백과전서 《임원경제지》를 구성하는 편명이라, 요컨대 음식문화 류서類書다. 분류식 백과사전인 까닭에 순서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다. 사전을 어떤 미친 놈이 첨부터 끝까지 차례로 읽는단 말인가? 암데나 펼쳐놓고는 죽죽 훑어볼 뿐이다. 솔까 이런 백과사전은 실상 99프로가 우라까이라 새로운 내용은 가뭄에 콩나듯 한다. 저 《정조지》만 해도 각종 요리법을 소개했다 해서 대서특필하나 새로운 내용 없다. 그리 선전할 뿐이다. 이건 서유구보다 몇십 배 뻥튀기한 다산 정약용도 마찬가지라 실상 그 시대 지식인으로 관료생활 조금만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공자님 말씀밖에 없다. 존중은 하되 과대포장은 말아야 한다. 이것저것 오려붙인다.. 2020. 12. 24. 이전 1 ··· 363 364 365 366 367 368 369 ··· 47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