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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821

심사자를 엿먹인 수정후 게재 무령왕릉 묘권의 '大墓'와 관련해 내가 제출한 논문심사 보고서가 나한테 들어왔다. 결론을 요약하면 '수정후 게재'였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수정없이 게재였고 다른 한 사람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데 마지막 한 사람이 수정후 게재 의견을 낸 것이다. 그가 문제삼은 대목은 이랬다. 무령왕령 묘권에 보이는 구절 중 '登冠大墓'라는 말이 보이니 나는 이 구절의 '등관'은 지명이며 그것이 곧 백제 당시 지금의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보았던 것이다. 이에 따른다면 무령왕과 무령왕비가 죽어 3년상을 지낸 다음 그것을 등관이라는 백제 왕가의 공동묘역에 안치했다는 뜻이 된다. '등관'이 지명이라는 주장은 이미 무령왕릉 발견 직후 청명 선생이 제기한 적이 있지만, 이후 아무도 거들떠 보지를 .. 2020. 12. 14.
《유종원집柳宗元集》 완역과 무령왕릉의 大墓대묘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동서양고전명저번역총서 중 '동양편'에 포함되어 《유종원집柳宗元集》이 완역돼 나오기는 2009년 7월이다. 이 동양편은 재단과의 계약에 따라 도서출판 소명출판에서 출판을 전담한다. 《유종원집》은 번역본 기준으로 전 4권. 역주자는 오수형(서울대)·이석형(중앙대)·홍승직(순천향대) 교수다. 이에 의하면 번역 저본은 오문치吳文治 등이 점교點校해 1979년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나온 《유종원집》(전 4책)이라 한다. 이 《유종원집》은 그것을 받아든 내가 근 1주일만에 미친 듯이 읽은 기억이 있다. 한데 이 《유종원집》에 수록된 글 중에서도 죽은사람을 애도한 행장에 속하는 글을 읽으면서 내가 내심 놀라자빠진 데가 있다. 자꾸만 '大墓대묘'라는 표현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大墓는 다름 아닌 무.. 2020. 12. 14.
13세에 즉위해 18살에 친정한 진평 신라 제26대 진평왕眞平王은 재위 기간이 물경 53년(579∼632)에 달하니, 60년을 재위한 시조 혁거세에 이어 신라왕으로서는 두 번째로 긴 기간 왕위에 있었다. 그의 재위 마지막 해가 그가 죽은 해지만, 그가 언제 태어났는지는 사서에서는 누락되었다. 다만 그가 어린나이에 즉위했을 것이라는 근거는 우선 재위기간이 지나치게 긴 데다가, 그의 계보를 검토할 때도 그러하다. 삼국사기 그의 본기에는 그에 대한 정보를 약술하기를 “이름은 백정白淨이며, 진흥왕眞興王의 태자 동륜銅輪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김씨 만호부인萬呼夫人으로 갈문왕 입종立宗의 딸이다. 왕비는 김씨 마야부인摩耶夫人으로 갈문왕 복승福勝의 딸”이라고 했다. 나아가 체구가 거대한 듯 “임금은 태어날 때부터 생김새가 기이하고 체구가 장대하였으며, 뜻이.. 2020. 12. 13.
2013년 장성택 처형에 즈음한 북한의 성명 전문 그제 같더니 벌써 7년이다. 그날 북한 장성택이 처형되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12월 13일 북한이 전날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사형을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까지 불렸던 장성택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끌려나간 지 나흘 만에 생을 마감했다. 다음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전문이다.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진행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에 접하여 반당반혁명종파분자들에게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의 웨침이 온 나라를 진감하.. 2020. 12. 13.
1915년 구로이타 가쓰미 黑板勝美 조선답사 일정표 1915년 흑판승미黑板勝美 구로이타 가쓰미의 조선상륙은 문화재의 일대 혁명이었다. 그의 등장과 더불어 조선 땅에는 비로소 문화재 개념이 법과 제도로 성립한다. 이는 세키노 다다시 관야정關野貞 시대의 종언이기도 했다. 1915년 구로이타 가쓰미 조선답사 일정표 날짜(大正 4年) 날씨 답사·조사 1915년 4월 30일 맑음 남대문역 출발→조치원역 하차→충청북도 청주 1915년 5월 1일 맑음 충청북도 충주 1915년 5월 2일 맑음 충청북도 단양 1915년 5월 3일 맑음 죽령→경상북도 奉基 1915년 5월 4일 맑음 순흥→松川 1915년 5월 5일 맑음 부석사→서벽리 1915년 5월 6일 맑음 태백산사고→춘양 1915년 5월 7일 맑음 구 봉화를 →태자사 유지→토계 1915년 5월 8일 맑음 예안→안동 1.. 2020. 12. 12.
진평왕 재위 말년을 혼란에 빠뜨린 칠숙柒宿의 정체 삼국사기 신라 진평왕본기에 의하면, 진평왕 53년(631) 여름 5월에 이찬 칠숙柒宿이 아찬 석품石品과 모의한 반란을 일으켰다가 일망타진되고 주모자 칠숙은 동시東市에서 목 베임을 당하고 아울러 구족九族이 멸했다고 했으니 이 칠숙이 어떠한 연고로 난을 일으키게 되었는지 전연 부가 설명이 없어 알 수가 없다. 다만, 이때가 진평왕 말년이며 후계자 문제가 복잡할 수도 있는 시점이라, 왕위계승권과 관련될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만 있을 뿐이다. 실제 진평왕은 그 이듬해에 사망하고 선덕공주가 왕위를 이으니, 신라사 첫 여왕 탄생이었다. 그 난이 왕위계승권과 관련이 있다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칠숙이 그런 주장을 할 만한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화랑세기》 자매편 족도族圖에 해당하는 《상장돈장上狀敦牂》..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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