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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820

[어숙권](4) 추가 학살을 막은 이는 중국어 군관! 그에 투영한 자신 공무원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어숙권은 분명 명종 즉위년인 1545년 발생한 황당선荒唐船 전라도 고흥 표류 사건과 그에 따른 왜적 오인으로 인한 대규모 학살사건이 일어났음을 이야기하면 이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다시 말해 추가 학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사람이 버벅이 중국어를 하는 당시 전라도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김세한金世澣이었음을 대서특필했다.뒤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 사건이 미친 여파가 상당히 커서 그 발생과 처리 과정이 명종실록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보인다.하지만 어디에도 이 사태 해결에 김세한이 관여했다는 언급 자체가 없다.어숙권이 말한 그 김세한이 저 어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관으로 실록 곳곳에 등장하기는 하나 이 사건 그 어디에서도 언급이 없다.함에도 어.. 2025. 2. 20.
[어숙권](3) 중국 표류민 학살사건, 그 무대는 전남 고흥 가정 을사년, 곧 1545년, 명종 즉위년에 일어난 중국 복건福建 사람들이 탄 배가 정박한 일과 그에 따른 대규모 학살사건이 일어난 무대를 패관잡기는 호남 흥양興陽을 지목했거니와, 그렇다면 흥양은 어디를 말하는가?지금 이 지명이 남아있지 않거나, 남아있다 해도 현지에서나 알아들을 법한 곳이니 이를 찾아서 우선 확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흥양은 어디인가?신증동국여지승람 제40권 전라도全羅道에 흥양현興陽縣을 별도 항목으로 독립했으니, 이에 이르기를 서쪽으로는 보성군 경계까지 78리에 이르고 남쪽으로 발포鉢浦까지가 40리, 북쪽으로 낙안군樂安郡 경계까지 82리에 이른다 하고본래는 장흥부長興府에 소속된 고이부곡高伊部曲이라 하면서, 그에 注하기를 고이는 방언으로 고양이라 했으니, 고양이 마을이 곧 흥양이라, 고려 .. 2025. 2. 20.
[어숙권 스핀오프] 시간, 순환에서 한 줄로 앞서 인용한 어숙권 패관잡기 한 일화에는 가정 을사년에 복건福建에서 표류漂流한 사람들이 호남 흥양興陽에 정박했는데, 현감縣監 소련蘇連과 녹도 첨사鹿島僉使 장명우張明遇 등이 왜적倭賊이라고 여겨서 전후 300여 명을 베어 죽였다.  는 논급이 보인다. 이런 대목을 만날 때마다 독자들은 돌아버리는데, 저 일이 발생한 시점을 어숙권은 "가정 을사년"이라 하지만 이것이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 대뜸 들어오지 않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저 가정 을사년을 저를 번역한 사람들이 친절하게 언제라고 구체로 서기로 환산해 주는가?안 한다. 물론 요새는 저걸 해주는 역주자도 많지만, 조금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 그냥 저리 퉁치고 넘어간다. 그렇다면 저 시점이 구체로 언제인가? 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 파기 .. 2025. 2. 20.
[어숙권](2) 어버버한 중국말이 200명 목숨을 살리다 이런 어숙권이 패관잡기稗官雜記라 해서 필기류 만담집을 하나 쓰는데, 제목을 풀어보면 패관이 정리한 잡다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패稗는 곡물이라 하지만 곡식 사료에나 쓰는 암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 피죽도 못 먹은 얼굴이라 할 때 그 피이며, 흔히 나락 혹은 벼를 겨냥해 잡물을 의미한다. 패관을 일러 흔히 말하기를 임금이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政事를 알기 위하여 세상의 풍설과 소문을 모아 기록시키던 벼슬아치 라고 하나, 흔히 벼슬아치가 자신을 겸칭할 때도 쓴다. 저 패를 응용한 대표 만담집이 고려 말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이 찬술한 역옹패설櫟翁稗說이라, 패설이란 말 자체가 그리 신뢰성을 주지 못할 이런저런 잡스런 이야기지만 그런 대로 읽으면 재미 있는 이야기라는 뜻도 함유한다. 어숙권이 비록 공무원 생활을 했다.. 2025. 2. 20.
거란문자로 적고 한자로 번역한 여진 비석 #대금황제도통경략낭군행기 大金皇弟都統經略郞君行記 탁본이 낭군행기는 금나라 황제의 동생인 낭군郞君의 여행 기록을 담은 비석으로, 원래 당나라 측천무후의 비석이었으나 금나라 시기에 거란 문자와 한자가 함께 새겨졌습니다.거란문자는 920년부터 1191년까지 거란어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된 문자로, 한자의 형태를 빌려 만든 한자 계통 문자입니다. 이 비석은 거란 소자와 한문 번역문이 함께 기록되어 있어 거란 문장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명, 지명, 관직명 등을 포함해 거란어 해석에 도움을 줍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몽골어를 통해 거란어를 해독하고 있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이상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소개다. 2025. 2. 19.
생몰년도 모르는 너무나 우뚝한 셀렙 어숙권 조선 중기를 살다간 셀렙이지만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는 유명인사가 있다. 각종 증언이 풍부하게 남았고, 더구나 엄청시리 유명한 저술도 남겼으며, 이리저리 인구에 회자한 명성에 비추어 보아 도저히 이럴 수가 없다. 어숙권魚叔權. 위선 성씨가 참말로 묘해서 희성이다. 거기다 서얼이라 하니, 더했겠다 싶기는 하다. 이런 서얼이 기성에 침투해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가 외국어였으니, 하긴 뭐 구한말 이래 대한민국 시대 초중기에 이르기까지 영어 하나 잘하면 그걸로 날고 기었으니, 그 영어가 중국어인 시절, 어숙권은 이걸로 그런 대로 그에게 주어진 운명을 개척하며 그런대로 떵떵거리며 살다갔다. 그의 족적을 각종 인명사전에서 추려보면 1525년, 중종 20년에 그 유명한 권신 남곤南袞이 빽을 써서 설치한 이..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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