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878 앰비규어티, 남자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저 표지판을 보고선 잠시나마 머뭇했다. ambiguity 때문이다. 저 말은 남자이면서 장애인이라는 뜻일까 아님 남자 혹은 장애인이라는 뜻일까 혹은 다른 뜻일까? 그 실상은 문을 열고서 알았다. 장애인이 아닌 남자이거나 남자로서 장애인이 사용하는 화장실이었다. 한데 이 경우도 문제는 없지 얂아 그 인접 지점 여성화장실에는 여성 장애인용은 따로 설치되지 않았다. 적어도 안내판으로는 그랬다. 같은 말 혹은 표현임에도 여러 의미로 해석할 여지를 언어학에서는 앰비규어티라 부른다. 보통은 앰비규어티를 피하는 글쓰기를 가르치지만 일부러 저런 표현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문학작품에서 더 그렇다. 언론보도에서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예컨대 다음 문장 서울 종로경찰서는 7일 빈집에 들어가 오천만원 상당 귀금속을 훔친 혐.. 2023. 12. 7. 로마 기후, 그리고 솔방울이 황소불알 만한 이탈리아 소나무 로마라 해 봐야 나는 이전에는 잠깐씩, 그것도 한여름만 경험했을 뿐이니, 그런 한여름은 우리랑 진배없이 쩠지만, 다만 습기는 우리보다 훨씬 덜한 편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그 한여름 비다운 비라고는 구경조차 하지 못했으니, 건조하기 짝이 없고 그런 형편에다 나무나 풀 모두 가시가 발달하고, 뻣뻣하기 짝이 없어 이곳은 매마른 사막기후 아닌가 막연히 의심했다. 그러면서도 로마 혹은 이탈리아를 특징하는 식생대 중 하나인 소나무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삼아 저리 자랄 수 있는가 못내 의심을 떨칠 길 없었다. 그렇다 해서 내가 저걸 깊이 파봐야겠다 이런 형편도 아니니, 무엇보다 일상이 아닌 까닭에 어 이상하다 하는 정도로 흘려버리고 말 뿐이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에 한달을 생활하며 .. 2023. 12. 7. 여행 마무리는 후가공 땜질공사로 비몽사몽하면서 그간 한달 여행에서 이곳저곳에 싸지른 글들을 후가공하는 중이다. 사진이 엉뚱하게 첨부된 것들은 빼고 새로 넣어야 하며, 또 그것을 공유한 공간에서도 후가공을 해야 한다. 키워드를 달아야 하며, 해시태그도 보완해야 한다. 오타를 바로잡는 일이야 기본이지만, 이건 하도 많아서 에랏 놔두는 것 천지다. 이래서 애초 생산시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후가공 공력을 그만큼 줄이는 까닭이다. 귀국 즈음해 찍은 사진들은 여념 없음을 기화로 다운로드도 하지 못했다. 이러다 하루이틀 넘기면 생평을 썩고 말며, 그리하여 이내 영원히 망각으로 딜리트해버리고 마는 일을 한두 번 겪지 않았기에 바로바로 정리한다 하지만 말처럼 녹록치마는 않다. 그건 그렇고 왜 이리 많이 싸질렀던가? 네이버 블로그.. 2023. 12. 7. 시차적응하려 참는 졸음 시차가 8시간가량 나는 유럽은 보통 갈 때보다 올 때가 한시간빈가량 빨라진다. 비행기가 편서풍을 등지는 까닭이다. 요새는 우크라이나 전쟁통에 병기가 돌아가는 까닭에 비행시간이 길게는 두 시간가량 늘어났다고 들었다. 로마로 들어갈 때는 13시간이 걸린 비행시간이 돌아올 때는 두시간 정도인가가 단축됐다. 보통 짧은 여행이라면 이 시간차가 아주 커서 돌아올 때는 금방 오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한달 하루만에 복귀하는 바람에 그 단축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가는 데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지만 벵기서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힌다. 장거리 비행이 누구나 고역이겠지만 나는 체질상 더 고역이다. 그래서 장거리 비행은 언제나 두렵다. 복귀하는 길엔 단 한 숨도 자지 않았다. 한데 벵기가 인천에 기까워지면서 졸음이 쏟아.. 2023. 12. 6. 한국문화는 역시 지지고 담궈야 김치만 담겠는가? 몸뚱아리도 담가서 뿔캐야 직성이 풀리니 이 전통이 근대에 생겼건 말건 한국문화를 특질하는 요소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유럽에서 제일로 아쉬웠던 점이 반신욕이다. 제법 큰 호텔에 투숙했다면 사정이 달랐겠지만 일반 가정집 아파트를 빌린 생활에서 그런 호사를 요구할 수는 없다. 이럴 줄 알았더래면 시장 나가서 대형 다라이라도 사서 담글 것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든다. 못할 것도 없다. 뜨거운 물이 펑펑 쏟아지는 판국에 무얼 걱정하리오. 혹 유럽살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려했으면 한다. 귀국하자마자 담갔다. 아주 푹, 고추까지 익으라고. 2023. 12.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91) 연재를 마무리하며 나는 지금 로마 피우미치노공항에서 조금 뒤 출발할 인천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 글을 쓴다. 마음자세? 거창한 그딴거 없다. 퇴직할 때 딱 그 마음처럼 되도록이면 내가 좋아 내가 보람찾고자 하는 일을 하려 할 뿐이다. 맘대로 잘 안 될 거란 거 안다. 하지만 이제는 한 번쯤 그리 방향은 잡아뵈야지 않겠는가? 두고 가는 것도 있고 붙이고 가는 것도 있다. 벵기가 뜨려 하니 더 쓰지는 못하겠다. 하긴 더 쓸 말도 없다. 이걸로 시덥잖은 연재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023. 12. 6.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3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