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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식생활의 역사82

기장, 인류가 가장 먼저 만난 곡물 기장은 인류사에서 특기할 만한 곡물이다. 조와 마찬가지로 강아지풀의 매우 가까운 친척이다. 강아지풀은 생긴 모습을 보면 먹을 수 있는 곡물처럼 생겼는데 선사시대 수렵민도 같은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강아지풀도 생식이 된다. 곡물로 재배는 하지 않지만. 조는 야생 강아지풀이 작물화한 것이고, 기장은 강아지풀의 가까운 친척쯤에 해당한다. 기장은 수렵민이 농경민으로 전환할 때 가장 먼저 재배했을 것이 유력한 작물이다. 이유는 기장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매우 짧아 2-3개월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잡곡 치고는 맛도 괜찮아서 아직까지도 혼합곡물에 자주 들어간다. 신석기시대 곡물 하면 나오는 조, 피, 기장, 수수에서 피는 현재 완전히 탈락했고, 조, 기장, 수수는 여전히 살아 남았다. 우리나라에 도작이.. 2024. 1. 27.
계서鷄黍 : 닭과 기장밥 한시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오면 항상 내놓는 음식에 닭과 기장밥이 있다. 닭과 기장밥은 그래서 반가운 손님이 왔을 때 항상 나오는 클리셰다. 그런데-. 닭과 기장밥 드셔본 적 있는지? 한 번 먹어 보려 한다. 밥은 깡 기장밥을 쪄서 만들고, 닭은 옛날 식대로 백숙으로 고아 소금만 놓고. 맛이 어떨지? 故人具雞黍 邀我至田家 綠樹村邊合 青山郭外斜 開軒面場圃 把酒話桑麻 待到重陽日 還來就菊花 맹호연의 過故人莊이다. 옛 친구가 나를 청하는데 닭과 기장밥을 지어 놓고 불렀다. 당시삼백수에 수록된 절창이다. 2024. 1. 27.
쌀과 잡곡이 별 차이 없는 찐밥 쌀과 잡곡을 찐밥으로 해 먹으면 별 차이가 없다. 둘다 맛이 없기 때문에. 밥을 솥에 넣고 끓여 마지막에 뜸을 들여 만들어 내야 비로소 쌀이 자신이 가진 포텐셜을 백프로 발휘하여 다른 곡식이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곡식으로서 쌀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결국 조리기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번만 쌀과 잡곡을 쪄 먹어 보면 아는데, 정말 둘다 맛이 없다. 아마 솥에 밥을 뜸들여 만들어 처음 먹어 본 사람은 그 쌀밥 맛에 기절할 정도로 놀랐을 것이다. 2024. 1. 15.
국물을 부르는 잡곡 찐밥 잡곡 찐밥은 국물을 부른다. 필자 생각에는, 잡곡 찐밥을 주로 먹던 부여 고구려인들은 국물을 끼고 살았을 거라고 본다. 필자는 된장과 콩간장은 부여 고구려인이 처음 만들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생각보다 된장을 이용한 국은 기원이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된장국이 있다면 잡곡찐밥도 간단히 말아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밥에 국을 붓는 것이 먼저였을까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먼저였을까. 잡곡 찐밥이 국물을 부르는 이유는 이렇다. 찐밥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밥을 끓이다 뜸들이는 방식의 취사만큼 곡물에 함수율을 높일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잡곡 찐밥이 거칠다고 느끼는 이유는 필자가 보기엔 함수율이 낮아서 그렇다. 함수율이 올라가면 훨씬 먹기가 편할 것이고 그것이 필자가 생각하기에 바로 국이다... 2024. 1. 6.
잡곡농경의 기원 한국사 북방의 부여, 고구려 등 계열의 잡곡농경의 기원은 다름 아닌 요서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잡곡농경이 동진한 결과가 부여 고구려를 거쳐 한반도로 남하했다. 이는 도작과는 그 흐름과 기원이 다르다. 도작은 황하유역에서 산동반도를 거쳐 한반도 서북지역으로 들어왔다. 이 두 계통의 농경이 만난 곳이 한반도 중 남부 지역이다. 증거가 어디있냐고? 몇 년 전 아주 중요한 유전학적 연구가 유명한 저널에 나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 연구는 사실 한국상고사 연구의 틀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논문이었는데 그 후 학계에서 전혀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2023. 12. 26.
잡곡 농경의 구조 전술한 바와 같이 한국사에서 부여와 고구려는 잡곡농경에 기반하고 있다. 삼한과 고조선-낙랑으로 상징되는 도작 농경권과는 사회의 경제적 기반 자체가 달랐다는 이야기이다. 부여와 고구려 문명의 지역에는 무논은 없었을 것이다. 온통 밭이었을 텐데 여기에는 무슨 곡식을 심고 있었을까? 삼국지에는 부여의 경우 오곡에 걸맞다고 되어 있는데 같은 삼국지 한전에 오곡과 쌀을 따로 기술해 놓은 것을 보면 이 오곡은 잡곡이다. 삼국지의 오곡은 어떤 곡식일까? 일단 수수, 기장, 콩, 보리는 확실히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좁쌀은 의외로 선진문헌의 오곡에 안나오는데, 이 부분은 고찰이 필요하다. 多山陵·廣澤, 於東夷之域最平敞. 土地宜五穀, 不生五果. (삼국지 위서 동이전 부여) 其土地肥美, 背山向海, 宜五穀, 善田種. (삼국..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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