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504 조선시대 호적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 (보유) 첫째. 우리나라 조선시대 호적에는 1770년대까지도 노비 사역이 완전히 청산 안 되었다. 아래에 노비 10여명씩 두고 사역하는 양반들이 이때까지도 드물지 않다. 물론 이전 시기보다는 노비 사역 규모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둘째. 우리나라 호적은 1800년대 중반 들어가면 노비사역이 거의 사라진다. 이때가 되면 3-5명 단위의 소농으로 나라 전체가 재편되는 듯 하다. 이 부분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세째. 그런데 문제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반. 이 시기 호적이 개판이다. 필자는 족보를 가지고 대조해봤는데대체로 1/5도 호적에 안 올라온 것 같다. 이처럼 엉망인 호적이 19세기 중반되면 좀 나아지는데 이 시점이 되면 거의 모든 가구가 유학이 된다.. 따라서 노비사역이 중심이 된 시대와 소농으로 완.. 2025. 8. 28. 역사속에 묻혀 버린 서얼 한국 근대사는 필자가 보기엔서얼에 대한 제대로 된 솔직한 연구 없이는 이해가 불가하다. 서얼이란 서자와 얼자를 합쳐 이르는 이름인데 서자는 어머니가 평민, 얼자는 천민인 경우로 서자보다 얼자가 더 심각해 이 경우는 홍길동처럼 호형호제가 되지 않았다. 서자는 그것은 아니며 차별은 있었지만 어쨌건 반쪽 양반이라도 호적에서 계속 잡히는 것을 볼 수 있고2, 3대 내려가면 금고도 풀리는 경우를 본다. 다만 적자 종손으로 내려가는 집안에 비해 족보에서 특별한 설명 없이 쇠락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후손들은대개가 서자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며 흔히 이야기하는 구한말 성을 쓰게 되면서 주인 집 성을 죄다 받아 썼다는 노비들은전부 얼자라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문제는 이 숫자가 우리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는 것이겠다. 실제.. 2025. 8. 27. 대과 응시자도 제대로 안 읽었다는 중용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어느 정도로 한문을 능통하게 사용했을까. 그 중에는 물론 대 문호 급 문인도 있겠지만, 유생이란 말이 아까울 정도의 수준 미달도 많았던 듯 한다. 조선 중엽의 향교 교생들을 보면, 기록에 이들 중에는 기초적인 한문 독해도 안 되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는 기록도 있다. 너무 수준 미달이 모이다 보니 이를 피해 모인 곳이 서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성리학의 사서, 라면 주자가 집주하여 현창한 덕에 이는 줄줄 외우고 다녔을 것 같지만 의외로 중용을 제대로 안 봤다는 기록이 드물지 않으니, 첫 번째는 영조의 젊은 시절 독서기록은 상당히 자세히 남아 있는데이를 보면, 이 양반은 나이가 상당히 먹을 때까지도 중용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한편 쇄미록에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있는데 명색이.. 2025. 8. 27. 욕망의 멜팅 폿 19세기 우리 역사에서는 19세기 하면, 삼정 문란, 척왜양이, 민족주의, 제국주의 등만 보지만필자는 이 시기는 거대한 욕망의 멜팅폿이었다고 본다. 일단 그 전 세기까지 노비였던 전 인구 절반은어쨌건 호적상 양반이라는 유학까지 성공적으로 진입하여자신감이 나름 충만한 상태였고, 노비사역이 해체되고 지주 전호제를 기반한 소농사회에서 소작으로 떨어져 간신히 먹고 살던 양반 최하층들은 이 끝도 없는 악순환에서 어떻게든 탈출해 보려 했을 것이며, 지난 이백년간 권력을 독점하여 잘 먹고 잘 살던 경화사족들은어떻게 하면 다가오는 환란을 잘 넘겨서 이 부와 권력을 대물림할 수 있을까 골몰하고 있지 않았겠는가. 물론 그 와중에 우국충정 지사들도 있었을 테고 그분들에게는 마땅한 존경을 표할수 있겠지만, 문제는 세상이 그런 흐름에 .. 2025. 8. 25. 양반의 가마니 만들기, 사무라이의 새장 만들기 이 파적도-. 가운데 고양이를 쫒는 주인공은 양반 밑바닥 쯤 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마 맞는 이야기 일 것이다. 고양이를 잡느라 머리에서 벗겨져서 그렇지 원래 머리에는 관을 하나 쓰고 있었고장죽 길이를 보면 양반이 맞는 듯 하다. 그런데 그는 김단장 지적하신 대로 가마니를 삼고 있다. 이 정도 집안 꼴이라면 뭐 벼슬은 이미 5-6대 끊어졌을 테고호적 조사나 나오면 간신히 유학호나 유지하고 있으리라. 그가 가마니를 삼는 것은 살림살이에나 보태자고 하고 있을 터. 저런 집안 꼴에 과거 급제자가 나올 리가 없다. 한국에 이런 양반들이 있다면 일본에는 하급 사무라이들이 있다. 일본 막번체제의 말단에 위치한 이들로 농민이나 상인이 아니라 무사신분으로 칼을 차고 다니지만차라리 농민이나 상민인 편이 나을 뻔한 쥐꼬.. 2025. 8. 25. 생활사 연구의 찬란한 금자탑: 쇄미록 필자는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가는데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이 책을 10년 전에만 아마 필자가 읽었더라도필자의 연구 방향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이 일기 정도로 생활사가 디테일있게 쓰여진 기록이 또 발견될 것인가. 몇몇 후보가 될 만한 것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필자가 직접 본 바 없으니 그 부분에 대한 말은 아끼고자 한다. 아무튼 쇄미록은 우리 생활사는 물론 필자처럼 생물인류학-고병리학을 하는 사람에게도 정말 큰 자료가 되리라 본다. 지금까지 필자가 얻었던 여러 데이터의 재해석이 가능해 지는 것이 이 책을 본 최대의 수확이라 하겠다. 이 책은 한 번 보고 접을 것이 아니라 필자처럼 생물인류학-고병리학을 하는 사람들도 바로 옆에 두고꾸준히 다시 읽어가며 새로이 아이디어를 얻어 낼 만한 책이라 하겠다... 2025. 8. 24.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8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