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5581 [귀주대첩] (15) 왕 노릇 11년 만에 왕이 된 고려 현종 왕순 국교 정상화라는 개념이 전근대랑 현재는 조금 다르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상대국에 상시로 주재하는 전문 외교관이 있느냐 없느냐다. 한국사의 경우 상시 외교관 주재 제도 자체는 구한말에 가서야 가능했다. 그 이전에는 종주국이라 삼는 중국 역대 왕조에 이런 제도 자체가 있을 수도 없었으니, 때마다 사신을 왕래하는 일이 공식 외교관계의 형식이었다. 이를 흔히 조공 책봉 관계라는 말로 치환하고는 하지만, 일본 동양사학에서 유래한 이 개념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층위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3차 고려거란전쟁을 계기로 고려와 거란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말을 앞서 했거니와, 전쟁 중에도 두 왕조는 꾸준히 사신을 왕래했다. 다만 하도 치고받는 .. 2024. 2. 25. AI가 살려낸 화랑세기 필사자 남당 박창화 화랑세기를 필사한 남당南堂 박창화朴昌和(1889~1962) 선생이라. 한성사범학교 출신으로 식민지시대에는 일본 황실 도서관인 서릉부書陵部에서 촉탁으로 오랜 기간 일했음이 그 자신의 증언은 물론이고, 그 직원 명부에서도 확인된다. 그 이야기는 다른 기회로 돌리고, 기간 알려진 사진이라 해서 흔히 돌아다니지만, 이는 실은 내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이라 그의 손자 고 박인규 선생이 할아버지 논집을 낼 적에 그 책에다가 공개한 것이다. 다만 하도 원본 상태가 좋지 아니하고 저래서 오늘 생각난 김에 AI 도움을 받아 증폭했으니 이것이라, 그런 대로 볼 만하다. 얼굴만 따로 누끼를 땄으니 물론 AI 기술 적용은 원본 훼손 혹은 왜곡 우려가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인물 사진은 설혹 그런 면이 있다 해도 훨씬 나은 .. 2024. 2. 25. 60 전후: Decency의 딜레마 decency는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조금 애매한데, 체면? 그것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품위? 비슷한기는 한데 이것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나이가 들어 계속 일할 때 생각해야 할 부분의 하나는 decency다. 대개 나이 60 넘어 은퇴한 후에도 일을 하는 경우에, 60이 넘었다면 사회적지위도 어느 정도 이룬 상태에서 은퇴하게 되는데, 이때 은퇴후에도 계속 일하고자 한다면 선택지는 둘이다. 첫째는 완전히 내려놓고 어떤 일을 어떤 조건에서라도 할 생각을 하거나, 그게 싫다면 어느 정도 decency를 유지하면서 일하되 미리 치밀하게 준비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기서 은퇴한 후에도 뭔가 일을 하겠다고 할 때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억지로 decency도 유지하고자 한다면 거기서 갑질이다.. 2024. 2. 25. 각주, 화랑세기를 피해가는 한 방법 나는 물건 감정과 전문가는 다르다고 본다. 미술사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예컨대 도자기가 있다. 나는 도자기 감정을 잘 한다 해서 그 사람이 뛰어난 도자기 연구자로 보지는 않는다.이 논리대로라면 가장 뛰어난 도자기 연구자는 그 진위를 감정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사동 같은 데서 일하는 골동품 취급하는 사람들이다. 골동품 취급하는 일과 도자기를 연구하는 일은 다른 영역에 속한다고 본다. 하지만 연구자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으니, 무엇인가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단안해야 할 때는 서슴없이 해야 한다. 그것이 잘못된 감정일지라도 말이다. "1989년 부산에서 발견된 이른바 화랑세기에는 김흠돌 모반의 전말이 확인된다. 그러나 아직도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 2024. 2. 25. 파르테논 마블스, 그 운명을 예고하는 장기 대여 나는 그 반환 방식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파르테논 마블스 Parthenon Marbles, 일명 엘긴 마블스 Elgin Marbles가 종국에는 결국 영구대여 방식으로 반환될 것이라 예상했거니와, 지금은 그리스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 방식으로 결국은 낙착하고 말리라 했지만 그것을 전조하는 움직임이 근자 실제로 영국 쪽에서 있었으니, 브리티시 뮤지엄the British Museum 과 같은 런던 기반 공예 성향이 강한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 Victoria and Albert Museum (V&A)이 실제로 이 방식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 가나 Ghana에서 유래한 금은 공예품 32점을 장기대여했다. 이들 유물은 19세기 이른바 앵글로-아샨티 전쟁 Anglo-Ashanti Wars 기간에 약탈된 것들로 .. 2024. 2. 25. 간양록과 해동제국기 해동제국기를 쓴 신숙주 선생이야 당대의 수재로 조선시대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힐 만한 선비이므로 두 말 할 것도 없지만, 간양록을 쓴 강항 선생도 당대의 문과 급제자로 당시 조선의 일류 문사라 할 수 있겠다. 이 두 사람이 쓴 일본에 대한 글, 해동제국기와 간양록은 작자의 지적 수준에 걸맞게 적혀 있는 내용이 단순한 당대의 전문을 모아 적어 놓은 것이 아니라 지금 봐도 굉장히 정확한 내용이 적혀 있다. 시바료타로는 신숙주 선생의 해동제국기가 매우 소략하다고 비판했다던데 당대 일본이 조선을 그럼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실로 이 책들은 당시 조선의 지식인 중 최고수준이던 두 양반의 지적 수준을 잘 보여주는 역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신숙주 선생은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 2024. 2. 25. 이전 1 ··· 1853 1854 1855 1856 1857 1858 1859 ··· 426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