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998 [마왕퇴와 그 이웃-68] 주혈흡충증 (4) 한국만 쌩깐 기생충 따라서 마왕퇴 한묘의 귀부인은 동아시아 주혈흡충증의 역사의 한가운데에 서 계셨던 증인인 셈이다. 이 귀부인은 도대체 어떻게 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일까? 너무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강에서 멱이라도 감다가 감염되었던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중국에서는 이 주혈흡충에 감염된 이유를마왕퇴 한묘의 귀부인이 젊었을 때 신분이 높지 않아 직접 강이나 논에서 맨발로 일해야 했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마왕퇴 한묘의 귀부인은 결국 대후 리창의 부인이니, 대후 리창은 유방을 따라 한의 공신이 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누대 귀족의 후예가 아닌 다음에는 결국 젊었을 때는 당시의 다른 사람들처럼 험한 일을 하고 살다가 벼락 출세를 했다고 본다면, 리창의 부인인 1호묘의 귀부인 역시 젊었을때 맨발..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67] 주혈흡충증 (3) 욱일승천 일본, 기생충도 독보하다 일본에서도 주혈흡충증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도작과 함께 들어왔다고 생각하지만이 주혈흡충 학명이 "일본" 주혈흡충이 된 것은 이 기생충을 최초로 발견하여 보고한 사람이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20세기 극초반이 일본이 욱일승천하던 시기라는 것은 남극탐험과 서역탐사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학술 부문에서도 그러했다. 이 시기에 일본의 미생물학자와 기생충학자들은 세계 최초로 병원체를 분리하여 보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극초반에 이미 일본 의학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설사를 유발하는 이질균을 시겔라 (Shigella)라고 부르는데이 학명은 이질균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일본인으로 그 이름이 시가 기요시 (志賀 潔) 인 데서 왔다. 시가 기요시는 이질균을 무려 1897년에 발견 보고..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66] 주혈흡충증 (2) 농부의 직업병 그런데 마왕퇴 한묘의 귀부인이 감염된 주혈흡충증은 학명이일본주혈흡충 (Schistosoma japonicum)이다. 일본에서는 이 기생충이 도작과 함께 대륙에서 건너왔다고 생각한다. 오염된 물에서 수영을 하는 것 보다도 도작할 때 수전에 맨발로 뛰어들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전을 맨발로 들어가 작업하는 농부는그 논물에 오염된 주혈흡충의 어린 개체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일본의 주혈흡충이란 벼농사와 결부된 일종의 직업병이었던 셈이다. 마왕퇴 귀부인의 경우 이 주혈흡충증이 확인되었다는 것은 양자강 유역에서 지금도 볼 수 있는 주혈흡충증이 무려 이천 몇 백 년 전에도 이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밝힌 쾌거였다.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65] 주혈흡충증 (1) 다슬기를 경계하라! 마왕퇴 귀부인에 대한 의학적 검사결과 확인된 것으로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귀부인의 내장에서 얻어진 시료에서는요충과 편충의 알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고고학적으로 자주 확인되는 기생충란 들이라 크게 이색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이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기생충 감염으로 주혈흡충증 住血吸虫症 schistosomiasis이 있다. 주혈흡충증이란 기생충 일종인 주혈흡충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질병이라는 뜻이다. 이 질병이 어떤 것인가 하는데 대해서는 아래에 관련 글을 하나 링크해둔다. 필자의 은사이신 서울대 명예교수 기생충학자 채종일 교수님 글이다. 물놀이 중 10초 안에 혈관에 침투하는 '살인' 기생충은? - 최보식의언론[최보식의언론=채종일 메디피스 이사장(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주혈흡충증\'은 익숙하지 ..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64] 할머니 사망 원인은? 부검의 결과는 다른 방식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사망원인을 확인하게 해준다. 이것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미라에서도 마찬가지로서사망원인이 추정된 경우는 거의 부검을 한 케이스였다. CT 등 비파괴적인 검사가 요즘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역시 부검을 따라갈 수 있는 검사법은 없다 할 것이다. 다만 부검은 역시 어쩔 수 없이 손상을 남기기 때문에 부검에 의한 학술상의 이점이냐, 보존이냐에 대한 부분은 미라 연구가 시작된 이래 항상 계속되어 온 갈등이었고국제적으로도 이에 대한 논의는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다. 아무튼 각설하고-.마왕퇴 노부인에 대해서는 그 사망원인이 부검 전부터 설왕설래 했었는데 부검 후 그 원인에 대해 보다 객관적 증거가 여럿 잡혔다. 부검 후 연구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연구자의 숫..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63] 부검 전말 (2) 장기까지 살아남은 시신 마왕퇴 연구 기록을 보면사진 촬영이나 엑스레이 촬영 등 당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기계가 워낙 낡은 탓에 충분한 퀄리티의 결과를 뽑지 못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사진촬영은 사진기가 빛이 들어가 필름을 망쳤다던가 엑스레이 기계가 너무 고물이라 창피할 정도라는 이야기 등 따라서 부검 당시 상황은 안에 아무것도 없겠지 하고 짐작하고 부검했다가 내부에서 잘 보존된 장기가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 놀라는 장면이 계속 반복되었다. 뇌에서는 뇌와 함께 뇌막이 확인되었다. 현장에서 찍은 엑스레이가 너무 엉망이라내장은 다 썩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열어보니 완벽한 형태의 내장이 남아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부검후 열린 회의의 회의록에 잘 남아 있다. 회의에서는 "우리가 예상한 .. 2025. 3. 22. 이전 1 ··· 206 207 208 209 210 211 212 ··· 333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