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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으로 가는 고향 유난한 비에, 또 태풍에 오죽 곡절 많았는가? 선친이 남긴 쥐꼬리 만한 새논에 나가니 그 상흔 오롯해 사과는 절반이 곰보다. 폭포수 휩쓸고 간 시내엔 버드나무 물길 따라 자빠졌고 손주놈 벌거지 잡는 와중에 할매는 고추 따서 말려려는 중이다. 저 고추 말린다고 뙤약볕을 얼마나 씌었는지 요새야 건조기라 해서 전기로 잡아돌리면 순식간에 이집트 미라마냥 바짝 구워서 나온다. 호박이 황달 기미 완연하고 거미는 얼마나 쳐먹었는지 배가 땡땡하다. 가을은 그렇게 또 왔다. 2023. 8. 12.
십만양병설 vs. 이순신 기용론 임진왜란 책임론을 둘러싼 당파론 양축은 율곡의 십만양병론과 이순신 기용론이 아니었나 싶다. 십만양병설을 뒤늦게 들고 나온 서인들한테 동인, 특히 류성룡이 내세울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순신이 아니었나 싶다. (2014. 8. 11) *** 십만양병은 당시 조선 사정상 할 수도 없고 해도 소용없었다. 따라서 설혹 율곡의 말대로 십만을 양병했다한들 저런 수치는 없었을 것이란 서인의 가정은 언어도단이다. 이순신을 저 자리로 천거한 이야 류성룡이 맞겠지만 그가 무슨 임란이 있을 줄 알고 저리 선제조치했을 것이며 또 그를 가용한 것은 같은 당파로 그 자리를 채울 만한 이가 이순신밖에 없었기 때문이지 우수마발 없다. 그렇게 기용한 이순신이 불패 신화를 쓴 것은 동인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었다. 이순신이 아니었.. 2023. 8. 12.
로마가 추앙한 똥배 뱃살 보살 이 뱃살 어칼겨? 그러니 운동 좀 하지 박물관 이름이 요상함 Museo Nazionale Romano - Palazzo Massimo alle Terme (2017. 8. 12) *** 로마 중앙 기차역 테르미니 인근 저 박물관은 이름이 더럽게도 길어 Museo nazionale romano di palazzo Massimo 이렇게도 쓰는 모양이라 글자 그대로는 국립 로마 박물관 - 마시모 알레 테르메 궁전 이라 마시모궁 국립로마박물관? 정도로 옮김하면 될 듯 하다. 그건 그렇고 서양 기준으로 뱃살 혹은 똥배가 어느 시점까지 추앙된 듯 하다. 내가 당당해질 사회다. 2023. 8. 12.
아무 데도 쓸 데가 없는 근의 공식 근의 공식, 방정식, 미분, 적분, 확률 이들을 우리는 수학적 논리를 키워준다는 미명 아래 강제로 배웠다. 이것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들이 있으리라. 하지만 나한테는 시험 볼 때 말고는 지난 반세기 동안 눈꼽 만큼도 필요치 않았다. 논리는 수학으로 키우는 게 아니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사고로 키운다. 논리가 필수일지언정 저런 수식이 논리는 아니다.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언설도 미적분을 알아야 한다는 언설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왜? 라는 질문이다. 왜 수학이어야 하는가? 수학 아니면 안 되는가? 수학이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데 왜 필요한기? 라는 근간을 뿌리째 의심하는 일이다. 교육혁명이 필요한 이유다. (2016. 8. 11) 2023. 8. 11.
보존처리 중이던 백제 나무삽 궁남지 인근 부여 화지산 유적 백제시대 건물터 인근에서 발굴한 나무삽 열한자루가 보존처리를 위해 식염수에 잠수 중이다. (2016. 8. 11) *** 보존처리가 끝났는지 모르겠다. 7년이나 지났으니 말이다. 백제는 삽질 왕국이었나? 2023. 8. 11.
부여나성 발굴현장 back to 2016 부여나성 발굴현장. 예상대로 구간을 나눈 흔적이 완연하고 후대보축 성벽도 드러난다. 바깥 성벽 기저부 처리기법도 엿보인다. 알아서 판단해라. (2016. 8. 11) *** 사진 속 주인공은 심상육 선생이다. 저때 나는 해직 중이었다.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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