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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방정식을 일차방정식처럼 풀려는 일제시대사 일제시대 역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수학으로 치면 삼차방정식 정도의 난이도인데 일차방정식으로 풀겠다고 덤비는 꼴이다. 분명히 답은 있을 것이다. 또 그 당시 역사에서 선과 악이 바뀌는 일은 벌어지지 않으리라 본다. 그런데 삼차방정식은 삼차방정식처럼 풀어야지 이걸 일차방정식이 훨씬 쉽다고 무리하게 여기 얹어 쉽게 풀려다 보니 제대로 된 답을 못내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일차방정식처럼 풀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들 할 것이다. 일제시대, 특히 그 시대 후반기는 더욱 그렇다. 이때가 되면 일제가 철저히 시스템화해서 식민지배까지도 시스템으로 구조적으로 돌리고 있을 때다. 그 구조를 해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2024. 10. 14.
[발칸기행 스핀오프] 기록은 그때 그 자리서 해야 여행은 정리 차원에서 웬간하면 그날 방문한 곳은 그날 그 자리서 간단하게나마 정리하고자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날 저녁? 골아 떨어진다. 돌아가서? 것도 한두 번이라 이내 에너지 상실하고 만다. 이번 그리스 여행도 벌써 이틀째가 되니 체증이 일어나 밀리기 시작한다. 이것도 고역이긴 하나 정리는 기억이 가장 생생한 그때 그 자리서 위선은 해두는 게 맞다. 2024. 10. 14.
적응 안되는 오페르트의 글 요즘 구한말 외국인의 조선 기행문을 몽땅 모아다 읽고 있다. 이 안에서 당시 가축, 곡물 관련 정보를 좀 얻으려고 보고 있는데, 읽다가 보고 가장 적응 안되는 글이 오페르트 글이다. 오페르트라면 대원군의 부친 남연군 묘를 도굴하다 실패한 바로 그 오페르트인데 이 사람의 쓴 조선 기행문을 보면 도굴범이라는 선입견과 너무 맞지 않아 적응하기 힘들다. 조선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조선인을 멸시하지도 않는다. 다른 기행문보다 조선인들을 훨씬 호의적으로 평가를 해 놨는데 이게 도대체 도굴범으로 몰려 위축되어 있던 통에 이렇게 쓴 건지 아니면 이 사람 경향성이 원래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2024. 10. 13.
조선의 망국사를 어떻게 연구해야 할 것인가 조선을 망국에 이르게 한 것은 일본이며, 일본의 한국병탐사가 선이냐 악이냐 이런 것은 이야기할 것도 없는 이야기다. 선한 도둑놈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조선의 망국사를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 맹자님께서 이미 이천 몇 백년 전에 갈파하셨다. 夫人必自侮然後人侮之, 家必自毁而後人毁之, 國必自伐而後人伐之. 여기서 역사가의 역할이란 이미 뻔한 도둑놈이 누구냐 이것을 밝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自侮 自毁 自伐이 무엇인가 이것을 밝히는 것이 될 것이다. 2024. 10. 13.
삼국지 오씨吳氏 서상당본西爽堂本 by 김영문 * 명대 신종 만력 연간에는 장서가 겸 판각상(版刻商) 오관(吳琯)이 신안(新安: 安徽省 歙縣)에 개설한 자신의 각방(刻坊) 서상당(西爽堂)에서 『삼국지』 25책 65권본을 출간했다. 이것이 서상당본(西爽堂本)인데, 청말민초(淸末民初)의 학자 이페이지(易培基), 장타이옌(章太炎), 사오장(邵章) 등의 감식에 의하면 서상당본의 저본은 대체로 북송 국자감본이거나 국자감본을 계승한 구주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 이 판본은 다른 명대 『삼국지』 판본과 마찬가지로 『진서』 「진수전」 전문과 『송서』 「배송지전」 요약문을 권제1(卷第一) 앞에 판각했고, 『삼국지』라는 제목을 각권 맨 오른쪽 위와 매 쪽 판심 어미 위의 공간에 새겼으며, 각 쪽 판심에는 모두 내용에 따라 「위지」, 「촉지」, 「오지」라는 부문 .. 2024. 10. 13.
대한민국 돼지 이야기 조선시대 동물과 우리 조상들 삶을 엿보기 위해 최근 이런 저런 책을 읽어가는데 이 책이 돼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정리가 잘되어 있고 쉽게 읽히는 데다가 수준이 상당히 높다. 무리스런 억지도 없고 인용한 이야기들이 전부 근거가 확실해서 대중서와 전문서 역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책이 많아져야 하는데 몇 권이나 팔렸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자면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금 즐기는 돼지고기의 원형이 생각보다 굉장히 늦게 형성되었다는데 놀란다. 돼지국밥, 삼겹살, 돼지목살, 돼지갈비, 심지어는 돼지불고기까지 필자가 좋아하는 이 요리 중 한국전쟁 이전까지 소급 가능한 것이 거의 없는 듯 하다. 물론 맥적을 그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만, 맥적과 돼지갈비의 관계는 택견과 태권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 ..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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