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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가 퇴출퇴는 이유, 그에서 고고학이 생각해야 할 지점 國之大事, 在祀與戎 [국가의 큰 일이란 제사와 전쟁 두 가지에 있다.] 이 유명한 말은 춘추좌전春秋左傳 성공成公 13년 항목에 보이거니와, 그만큼 전통 왕조시대에 저 두 가지 일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왕이라고 하지만 생평 하는 일이라고는 맨날맨날 제사만 지내다 볼짱 다보고 훅 간다. 왕조가 오래일수록 왕이 돌아버리는데 그만큼 제사를 지내야 하는 조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제사에서 그나마 해방되려면 내가 왕조를 세우거나 그 다음 혹은 다다음 왕 정도 하면 좋다. 고종? 지 앞에 죽은 왕만 26명인가 25명이 있어 맨날맨날 제사 지내다 일년 다 보냈다. 꼭 왕뿐인가? 왕비도 있지 해서 정말 돌아돌아버린다. 하지만 가만 생각하면 왕이 하는 일이라고는 없다. 그냥 세수 적당히 하고 입혀주는 옷 입고 나가서 절.. 2025. 3. 11.
산송, 빗금이라는 경계가 유발한 전쟁 산송山訟..글자 그대로는 산을 둘러싼 쟁송이지만 실제는 묘지를 둘러싼 경계의 다툼이자 이를 기반으로 삼는 소유권 다툼이다.조선후기에 하도 이런 산송이 빈발해 이 문제가 망국병이라는 진단 또한 적지 않다.산송이 왜 빈발하는가?이는 모호한 경계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는 원천에서 어떻게 없애는가?처방은 정확한 진단에서 나온다. 모든 문제는 개판인 경계에 있으므로 처방은 당연이 그 개판인 경계의 정확한 확정이다. 왜 개판인가? 그 경계가 선이 아니라 빗금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라인은 어떻게 긋는가?측량이다.토지조사사업이 한국사 전개에서 지닌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 경계의 확정이다.더 구체로 말하면 빗금을 쳐서 흐리멍덩한 경계에서 그 흐름을 단칼에 잘라 선으로 전환하는 일이다.빗금으로 표시된 프론티어를 철책선과 같.. 2025. 3. 11.
본사냥에 앞선 워밍업 헌팅 "예정에 없던 여우 사냥을 하게 생겼네."배용준 이미숙 전도연 주연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 보이는 배용준 대사 한 토막으로 기억한다. 요조숙녀 유부녀인가? 전도연 사냥에 나선 배용준이 그를 위해 먼저 그 하녀인지를 농락하기 전에 한 말이라 기억한다. 반달모양돌칼, 이른바 반월형석도로 시작한 내 선사시대 여행, 특히 칼 시리즈는 실은 다음 타석에 청동기시대 석검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 개똥폼 나는 석검 말이다. 하지만 느닷없이 터키발 청동기 재주물 공장 발굴 소식이 전해지는 바람에 바람을 급선회한다. 전주 상림리 동검과 관련한 자료 수집하느라 어제는 온통 지인들을 괴롭혔다. 이른바 도씨검桃氏劍이라는 이름으로 통용하는 전주 상림리 출토 중국(식) 동검 26자루인가 27자루 말이다. 이를 둘러싸.. 2025. 3. 11.
청동기마다 조성 비율이 다르다면 의심할 것들 김단장님 청동기 재활용 이야기에 공감하며생각나는 바를 조금 더하자면, 동광에서 얻은 원석을 제련해서 만들어진 구리에 주석을 섞어 청동기를 만들어 냈다면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청동기가 위세품으로 상위에서 하위로 반사되고 있었다면 아마도 청동기의 성분 조성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청동기를 분석해보니 청동기마다 죄다 성분 조성비가 틀리다? 그건 출자가 다른 고물을 녹여 만들어서 그렇다. 고물을 하도 여러 군데서 들고와 녹이다 보니청동기마다 조성비가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청동기가 고물을 녹여 만든 것인지 아니면 원석을 제련하여 구리에 주석을 배합하여 만든 것인지는 기물마다 청동기 성분 조성비를 한 번 들여다 보면 그 단서를 얻을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단장님 글에 문득 생각나는 바를.. 2025. 3. 11.
[고주몽 spinoff] 천자天子 만들기 족보가 없을수록 실은 족보는 조작하기가 쉽다. 특히 아버지가 그래서 변변찮은 아버지, 혹은 아예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를 때 이 아버지 자리를 채우기가 가장 쉽다. 족보 없는 유화가 그랬다. 고주몽 엄마 말이다.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니, 그 아버지 자리에다 훗날 귀신을 갖다 놨다. 물론 이는 그 자신의 조작이 아니요 출세한 그 후손들 조작이다. 왜? 그래야 내 피가 신성해지니깐.암튼 찾다 찾다 생각한 아버지가 하백이라는 귀신이었다. 왜?여자니깐 땅에서 찾아야 했고 여자니깐 생산력과 밀접해야 했다.그래서 갖다 놓은 것이 하백이라는 강 귀신이었다.이 귀신이 여러모로 편했다.말이 없고 따지지를 못하니 왔다였다.강을 다스리는 하백은 지상으로 나오면 죽는다. 아무리 귀신이라도 나와바리를 탈출할 수는 없다. 그러니 .. 2025. 3. 10.
청동거푸집, 그 기능을 다시 생각한다 이 유물은 소장처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아래와 같이 명세 소개한다. 청동 도끼 거푸집 다른명칭 銅斧鎔范, 동부 용범, 석제 용범, 石製鎔范 국적/시대 한국 - 초기철기 재질 돌 분류 산업/생업 - 재래공업 - 야금 - 용범 크기 현재길이 11.4cm, 너비 7.7cm, 두께 2.8cm 소장품번호 신수 14604 출토지가 따로 표식이 없으니 정식 발굴조사를 통한 수습 유물은 아닌 듯하며, 신수라 했으니 어느 때인지 고물상을 통해 매집한 유물이 아닌가 한다. 청동 용범이라 하면 청동기를 만들어내던 거푸집 틀이니, 청동기시대 아닌가 하겠지만, 솔까 한반도에 무슨 청동기시대란 말인가? 차라리 제국주의 일본 시절에 하던 말, 금석 병용기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부쩍하게 된다. 그만큼 한반도는 북쪽을 ..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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