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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 로마를 벗어버린 이탈리아 애들이 이젠 로마에 질릴 때라 오늘부터는 외곽 공략에 나설 참이다.우선은 오르비에토Orvieti랑 티볼리 양쪽을 염두에 뒀으나, 티볼리는 월요일인 까닭에 그 유명한 두 군데 빌라가 문을 닫을 공산이 커서, 산상 타운 자체가 볼 만한 오르비에토로 향할 공산이 크다.계속 말하듯이 애들을 데리고 모험을 할 수는 없어 기간 내가 둘러본 데를 갈 수밖에 없으니, 그렇다.아예 욕심을 내서 더 훌쩍 가버릴 수도 있지만, 그 코스는 피사랑 피렌체, 그리고 베네치아를 잡아놓은 까닭에 그럴 필요가 따로는 없을 듯하다. 이 넓은 로마가 어찌 한 순간 잠깐으로 다 들어오겠는가마는, 그런 대로 이 정도면 로마가 어떤 데인지는 대강은 맛배기 정도는 봤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어제는 벼룩시장까지 쏘다녔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오르.. 2024. 12. 31.
조선을 경멸 저주한 내셔널리스트들 남들보다 앞선 시대를 경험하고 그 실현을 꿈꾸다 좌절한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걸은 길은 너무나 달랐으니 그 일군 중에 차라리 망해라, 것도 쫄딱 망해라 저주한 이들이다.의외로 이 길을 걸은 사람이 많은데 조선에 눌러앉은 이 중에 이 부류가 많으니 이건 그들이 처한 환경이 그리 만든 측면이 많다.그 방대한 윤치호 일기를 관통하는 조선론의 핵심 키워드가 나는 경멸 저주로 보는데 이 키워드를 놓치면 윤치호가 친일파니 하는 헛소리밖에 할 말이 없다.이완용 역시 마찬가지인데 차이라면 후자가 방대한 일기를, 그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가감없이 까발렸다는 데 있으니 윤치호를 읽어내는 또 다른 키워드는 강렬한 내셔널리즘이다.그도 이광수도 처절하면서도 철저한 민족주의자다.저들은 내셔널리즘으로 똘똘 뭉쳤다.저들은 조선을, .. 2024. 12. 30.
커피에 오트밀을 즐긴 이완용, 술은 마시지 않았다 이완용(1858~1926)의 전기 《일당기사一堂紀事》를 보면 이라 해서 그가 평소 했던 말과 행동 등을 정리한 항목이 있다. 이를 읽어보다가 그의 식성 이야기가 나오기에 재미있어서 옮겨본다(옛날 일본어가 되서 제대로 해석했는지는 자신이 없지만, 한자는 그래도 한 자 이상 읽을 수 있으니 이를 토대로 때려맞추어보고자 한다.정확한 번역이 아니라 대강의 뜻만 새기려고 하는 것이므로 여러 선생님께 양해 부탁드린다.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주시기를 바란다).---일정한 시간에 음식을 먹었는데, 우선 오전 8시 무렵(유사시에는 제한을 두지 않음)에는 중국 차, 홍차 또는 가피차枷皮茶(커피?) 같은 것, 우유, 서양 보리죽(오트밀), 달걀, 생선,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과일 종류 등을 2~3개씩 번갈아가며 먹었다.. 2024. 12. 30.
민속원 《근대 기행문 자료집1》 출간 도서출판 민속원 신간안내라 참말로 요긴한 자료집 아닌가 한다.근대의 여행은 그 이전 여행과는 분명히 달라졌으니 이번 자료집은 그 달라지는 시점에 포진한 장면들이다.그네들 홍보문구를 그대로 전재한다.내가 직접 살피지는 못한 까닭이다.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동아시아문화자료총서 2 《근대 기행문 자료집1》경성ㆍ전국일주 서경석ㆍ김진량ㆍ김중철ㆍ우미영 엮음, 신국판, 반양장, 404쪽, 2024년 12월 30일 발행.191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1945년까지 근대 잡지에 실린 기행문을 엮었다.근대의 기행문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이 호기심은 미지, 탐험, 설렘 등의 단어를 연상시키며 여행의 의미를 추가한다. 들추어 보면 이는 외피일 뿐이다. 이를 통해 여행의 정치성은 멋지게 포장된다. .. 2024. 12. 30.
1971. 6. 2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공사 허가 1971년 6월 2일 오후 2시.당시 문화재관리국이 어디 있었는지 자료는 찾아봐야겠거니와 그 회의실에서 문화재위원회 제1분과 제7차 회의가 열렸다. 그 회의록에 의하면 참석자는문화재위원으로조명기·손보기·최희순·정인국·임창순·이기백·김원용·김유선이었으며전문위원 1명이 배석했다. 기타 참석자로정재훈·백동호·김상봉·장경호 사무관·김선배·정기영이 보인다.사회는 조명기, 간사는 장인기, 서기는 김재겸이었다.이날 두 번째 보고 사항으로 다음이 있었다.  문화재 보수 설계검토 나, 공주 공산성 고분군 보수공사   1)심의 결정: 원안대로 가결함   2) 보수내용 :      (1)5.6호분 봉토 해체 강회 다짐     (2) 5,6호분 배면 암거     (3) 6호분 석축 개축     (4) 6호분 조명이 공사를 통.. 2024. 12. 30.
젊을 수 없는 박물관, 태생이 노인정이다 애들한테는 박물관 미술관은 맞지 않는다.박물관 미술관은 내 아무리 생각해도 애들 숙제하는 곳이나 죽을 날 받아놓은 노인네를 위한 공간 맞다.더러 그렇지 아니한 사람이 있기는 하나 이 속성이 변할 수는 없다.걸레 빤다고 행주 되지 않는다.애들 합류 이후 원칙 비스무리하게 정한 게 있다.박물관 미술관은 이틀에 한 곳 정도만, 것도 한 시간 정도만 관람하며순전히 훗날을 위한 촬영용으로만 쓴다.간단히 박물관 미술관은 청소년들한테는 영안실이다.그래서 오늘은 숙소 바로 앞 팔라초 마시모 국립 박물관을 갔다.그에 촬영 배경 삼을 만한 유물 몇 점이 있기 때문이니박터지게 쌈박질하고선 왜 사나 허망함에 빠진 그 넋나간 청동 복서상과 원반 던지기상, 그리 똥배보살상이 그것이라역시 예상대로 아무런 감흥 반응도 없고 지붕 올..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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