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90 사회주의 리얼리즘 사람들이 느끼는 미에 대한 감정의 자발성을 무시하고, 이데올로기적인 교육에 의해 미의 기준을 바꿀 수 있고,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바탕이 된 이론이 바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다. 뭐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한국 학계에서 밑바닥이 빵꾸가 잘 정도로 떠들었으니 필자 같은 문외한의 이야기는 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필자의 경험만 하나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필자가 대학생 때, 그때 비로소 사회주의권 영화 음악들이 해금되기 시작했다. 쇼스타코비치가 80년대까지 금지음악이었다면 믿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연주 금지였다. 80년대까지. 쇼스타코비치가 해금되어 연주되기 시작하던 때의 감동은 생생하다. 그맘 때-., 소위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한 이야기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는데 북.. 2024. 7. 13. 지도로 보는 중세의 유럽 대학들 중세 대학은 보통 가톨릭 교회 성직자에게 필수인 삼학(문법, 수사학, 논리학)과 사학(산술, 기하학, 음악, 천문학)을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을 제공했다. 유럽에서 대학의 탄생을 두고선 어디가 가장 먼저냐를 두고 적지 않은 티격태격이 있는 줄로 안다. 내가 세계사를 배울 적에는 볼로냐 대학이 아닌가 기억하지만, 훗날 보니 파리대학도 만만치 아니하다. 영국의 경우 저 옥스브리지가 저명한데, 이미 초서 시대 그의 불후하는 캔터베리 이야기를 보니 옥스퍼드인가 법률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등장인물로 보인다. 늙은 학생 같은 기억이 있다. 2024. 7. 13. 한국미에 대한 회고 필자는 시간이 나면 딴 것 할 일도 없고 하니 왠만하면 국립박물관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거기 있는 도서실에서 책을 볼 때도 있고 전시도 자주 본다. 뭐 그렇다고 해서 자랑이나 하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니 문외한으로서 한국미에 대한 소감 한 자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써 본다. 필자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우리것이 좋은것"에 "신토불이"의 시대로 시작했다. 뭐 여기까지는 좋다. 그때까지도 한국문화에 대한 비하가 더 우세했던 때니까, 열등감에 대한 극복은 과보상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그건 이해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흘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우기더니, 그 다음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소.. 2024. 7. 13. 황금기는 30대였다 나를 일반화하지는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것이 혹 서른줄에 들어선 사람, 혹은 서른을 준비하는 더 젊은 사람, 예컨대 내 아들 세대에는 꼰대 같이 보일지는 몰라도, 혹여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새겨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내 경험이 일반론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을 듯해서 다시금 재방한다. 내 인생 황금기는 삼십대였다. 환갑 앞둔 지금 써먹는 것들이 모조리 그때의 자양분이며, 그것을 다 빼먹는다 생각하는 순간 나는 끝난다. 아니 실상 끝났는지도 모른다. 마흔줄이 되어서는 성장이 멈췄다. 멈추지 않았다 생각했지만, 그때도 성장이 끝났다는 불안감은 언제나 있었으니,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불안감은 유감스럽게도 현실을 직시한 말이었다. 그랬다. 마흔줄에 이미 나는 성장을 멈추어 버렸으며, 그때 이미 배움에 대.. 2024. 7. 12. 샹폴리옹을 환장하게 만든 람세스2세 고대 이집트 파라오 중에서도 람세스 2세는 재위 기간이 길었던 것만큼 유독 관련 조각이 많지만, 개중에서도 대표할 만한 작품 중 하나가 이것이다. 이 조각은 하파르Hafar 왕 조각상을 만든 것과 같은 검은 섬록암diorite과 극도로 단단한 불덩어리인 로제타Rosetta로 만들었다. 이집트 조각 걸작으로 꼽으로 이 조각은 이전까지 친숙한 왕실 공식 기관과는 다른 이미지로 그를 표현한다. 보면 왕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케프레시 왕관 khepresh crown 을 쓰고 가슴에는 권위를 상징하는 헤카 홀 heqa sceptre 을 쥐었다. 투명한 예복은 그의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다. 샌들 아래서 이집트의 적들을 상징하는 아홉 개 활을 짓밟는다.(아홉개 활이 어디 있나?) 왕좌 측면에는 두 땅의 결.. 2024. 7. 12. 도시화와 고병리학 작년 12월 일본의 계간고고학 지에서 발간한 별책 "도시화와 고병리"는 앞에서 언급한 이른바 "인구집중의 파라독스"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석기시대나 도시화나 모두 인구가 집중되어 그 밀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후과를 낳는 역사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농업과 관련을 가지고 전개되면 그것이 신석기시대의 농업혁명, 그리고 다른 이유로 도시가 생겨 발전하여 거기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 도시화가 되는 것이다. 이 도시화가 이루어진 당시 역사적-인류학적으로 과연 어떤 결과가 도시민에게 일어났는가, 그 결과는 항상 도시민에게 유리했는가,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였다. 인구가 집중되지만 그 인구를 통제할 수단이 발전하지 못하면 꼭 페스트 뿐 아니다. 기.. 2024. 7. 12. 이전 1 ··· 658 659 660 661 662 663 664 ··· 334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