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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서광을 비추는 갈항사지 석탑 반환운동 오늘, 그러니깐 2024년 9월 3일 화요일 오전 10시 김천시립박물관 강당에서는 국보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김천 이전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있었다. 이는 글자 그대로 김천 오봉리 금오산 기슭 제자리를 떠난 지난 백년간 타향을 떠도는 갈항사지 쌍탑을 제자리에 옮겨 놓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자리다. 김천시가 주도하는 모양새지만 그 발단은 이 지역 출신 송언석 국회의원이 방아쇠를 당겼고 민관 협의체라는 성격을 띤다. 이는 저 쌍탑을 강탈 점유 중인 국가, 더 구체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기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갈항사지는 현장은 금오산 기슭에, 탑은 서울 용산에, 그 복장 유물은 대구박물관이 보관하는 세 갈래 이산 생활을 하는 기이한 유산이다. 앞으로 저 석탑은 물론이고.. 2024. 9. 3.
산나물을 어떻게 볼것인가 산나물, 산채는 한국에서 현재 유독 많이 발달하고 남아 있는데, 당연한 일이지만 20세기 이전에도 지금처럼 산채가 건강식이었을 리가 없다. 오히려 이 산채는 부족한 경작채소의 양을 보완하는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채소 경작. 조선시대까지도 경작 면적 그다지 넓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지금도 배추농사 생산 과잉이면 갈아 엎는데 썩기 쉬운 채소를 엄청나게 많이 지었다가 그걸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채소농사를 대규모로 짓는 곳은 서울 주변 등 대도시 일각이고 대부분의 시골 농촌에선 텃밭 수준이었을 것이라 본다. 따라서, 심는 채소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도 모자라면 산채로 보충했을 것이라 본다. 왜 한국에는 산나물이 이렇게 발달했을까? 사찰음식의 유습인가? 필자가 보기엔 그것이 아니고.. 2024. 9. 3.
페니키아 향수 유리병 이런 야시꾸리 유리 제품 지중해 쪽에선 비교적 드물지 않게 만난다. 딱 봐도 개똥폼 냈다.​ ​이 분들은 기원전 5-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름과 향수를 담고 있던 알라바스트론 유리 용기들 alabastron glass vessels이시다. ​이런 유리는 지중해 동부 지역(페니키아 또는 로도스 작업장으로 추정된다)에서 만들었다. 이탈리아 페라라Ferrara 소재 페라라 국립 고고학 박물관 National Archeological Museum of Ferrara 소장 2024. 9. 3.
로마의 농가월령가, 9월은 포도 수확철 9월 셉템버September다. 본래 로마 달력에서 9월은 7월이었다. 그 September 뿌리인 라틴어 septem은 seven 이었다. 영어 단어 seven은 셉템에서 유래한다. 그렇다고 본래 7월이 훗날 9월이 되었다 해서 두 달이 실제로 밀린 것은 아니었다. 7월 셉템버와 9월 셉템버는 같은 기간을 지칭했다. 어찌된 일일까? 이는 1년 시작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로마 책력으로는 가장 오래됐다 하는 로물루스 달력에서는 지금의 3월이 1년 시작이었다. 그러니 이에서 출발하는 7번째 달 셉템버가 지금의 9월이다. 3월 새해 시작은 기원전 451년 무렵에 책력이 변경하고 1월에 첫해가 되면서 9월이 된다. 다만 책력 변경 이후에는 달 명칭을 바꿔야 했지만, 바꾸기 귀찮다해서인지 그대로 갖고.. 2024. 9. 3.
뺑끼칠 파르테논 신전과 고려시대 철불 저런 시도가 많이 있는데, 그렇다 해서 저 파르테논 신전이 한창 흥기하던 그 무렵에 위와 같거나 엇비슷한 모습이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와 같은 시도가 의미가 있는 까닭은 지금은 온통 다 뺑끼칠 벗겨져 앙상한 맨바닥만 드러낸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그 한 가지만은 확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들이라고 그냥 맨 얼굴로 놔뒀겠는가? 사람이 갖은 치장 화장 다해서 뽀대를 내고 싶어하듯이 건물 역시 마찬가지라 컬러풀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 세밀히 관찰하면 저 뺑끼칠 흔적이 더러 남아있다. 우리가 철불鐵佛이라 일컫는 고려시대 불상도 그렇다. 그것이 시커먼 철불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황금이 다 벗겨졌기 때문이거나 둘째 아예 만들면서 돈이 모자라 혹은 부도나서 칠할 황금 뺑끼를 구하기.. 2024. 9. 2.
1920년에야 여성참정권을 실현한 미국, 그리고 대한민국 1919년 현재 미국이 여성 참정권을 언제 획득했는지를 주별로 보여주는 지도다. 보다시피 그 완성은 1920년이다.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은 70년 기나긴 투쟁 역사를 지닌다. 그것이 마침내 19번째 수정헌법을 통해 달성된 시점이 1920년이다. 더 놀라운 점은 한국의 경우다. 한국은 이 민주주의 노정이 아주 특이해서 1948년 정부수립과 더불어 처음으로 참정권에 기반한 민주정을 실시하고, 그 첫 민주정에서 곧바로 여성 참정권을 보장했다. 미국과 비교하면 불과 28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진영별로 1948년을 건국절로 봐야 하는지 정부수립 시점으로 봐야 하는지 논란이 되거니와, 이처럼 웃기는 논쟁 없다. 무슨 얼어죽을 건국이 따로 있고 정부수립이 따로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 헌법에서 1919년..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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