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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75

"Against their will they were forced to work under harsh conditions" 광복인지 해방인지 그것이 된지 칠십년이라는데 여전히 민족 혹은 민족정기 타령이다. 우린 인류 보편의 가치는 죽쑤어 개주기는커녕 죽조차 쑤어본적 없다. 우리가 싸우고 새겨야 할 것은 일제의 만행도, 아베의 망언도 아니며, 그에 따른 민족의 상흔 역시 더더구나 아니니 인류 보편의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그 자리에 왜 맨날 민족인가? 일본의 산업유산 등재에 우리가 제동을 조금이나만 건 무기는 민족이 아니라 인권 human rights였다. 둘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다. Against their will they were forced to work under harsh conditions. 여기에 무슨 민족이 있는가? 사람답게 살 권리만이 있을 뿐이다. 이 자리의 their 혹은 they.. 2020. 7. 7.
내셔널리즘과 일본 메이지산업유산 나는 늘 주장하기를 민족은 무엇의 도덕판단 기준이 되는 절대선이 아니라고 했다. 민족 혹은 민족정신이 절대선인 대표가 나찌즘 파시즘이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 산업유산. 그 현장에서 혹사당한 이는 조선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다수였고 연합국 포로도 있었지만 실은 절대다수가 일본 내지인이었다. 우리가 접근해야 하는 도덕기준은 인권 human rights 이다. 인권 역시 근자에 비판받는 측면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보다 나은 판단기준을 찾기는 어렵다. 나는 늘 이 인권이라는 말을 맹자를 원용해 핵심이 불인지심不忍之心이라 풀어쓴다.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말아야 할 짓거리가 저들 노동현장에서 자행됐다. 이번 등재결정문 각주가 인용한 강제노동 피해국엔 코리언즈가 대서특필되고 그러면서 나머지 피해자들은 o.. 2020. 7. 7.
환갑잔치 상차림 떡시루 같은 외래종 꽃에 감발하여 무슨 꽃이름 어플인지에 앉으면 그 정체 쉽사리 폭로할 것이로대 굳이 그리 번거롭계 하고 싶진 않다. 생긴 꼬락서니 천상 환갑 진갑 할순잔치하던 그 무렙 주인공 부부 앉혀놓곤 그 상차림 장식하던 컬러 시루떡이라 보나마나 수입산일 것이로대 철마다 이런 외래종 각종 꽃으로 넘쳐나니 굳이 다문화란 거창 신조어 동원하지 않더래도 왜 잡종과 혼종이 필요한지 여실히 알겠노라. 비단 꽃이여야 하리오. 2020. 7. 5.
유적은 땅속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이 말이 얼마나 낭설인지는 내가 여러 번 그 천부당만부당함을 외쳤거니와 그것이 나온 맥락, 혹은 그것이 쓰이는 맥락 모조리를 부정하고 싶지도 많고, 그 정당성 일부는 인정하고 싶거니와 그럼에도 저 말이 한국문화재현장을 망치는 제1 주범이라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첫째 저 말은 저에 종사하는 자들이 마그나 카르타처럼 되뇌이지만, 속셈과 허울이 언제나 충돌하며 언제나 저 말은 까서 보고싶다는 말과 등치한다. 저 말..언뜻 들으면 참 있어 보인다. 와! 멋있는 말이구나 한다. 하지만 그런 모토를 내건 사람들이 종사하는 분야를 고고학이라 하거니와 저런 말 되뇌이면서 짐짓 문화재보호자임을 자처하면서도, 저들은 발굴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가치도 없다는 형용모순을 산다. 일전에 일선 대학 교육현장에서 고.. 2020. 7. 4.
오동잎 쳐다보며 출퇴근길 수송동 우리 공장 조계사 인근 어느 골목길에서 매일 마주치는 어느 식당 에어컨 배기구 앞 오동나무다. 아직 나무라기엔 풀에 가까운 상태지만 그것이 쑥쑥 커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오늘은 또 얼마나 자랐나 살핀다. 콘크리트가 없거나 갈라진 틈을 어케든 비집고 들어간 오동 씨앗이 어찌하여 예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나 암튼 오동은 번식욕 혹은 번식력이 죽기 직전 솔방울을 비처럼 뿌리는 소나무보다 왕성한 것만은 틀림없다. 콘크리트 도시 곳곳에서 저리 발아했다가 나무가 되기전 뽑힌 오동이 어디 한두 그루 혹은 포기겠는가? 기와 건물 폐가 지붕에도 어김없이 뿌릴 박는데 재수없는 놈은 사람 사는 한옥 지붕에 발아했다간 이내 뜯기고 만다. 지붕을 망치는 까닭이다. 이젠 내 키보다 훌쩍 자.. 2020. 7. 4.
지방학예직 백태百態(3) 천연기념물인 줄 알고 구조했더니 칠면조 ○○시청 학예직 ○○○...학예사들 업무분장표만 살펴봐도...매장문화재 발굴, 학술용역, 보수공사, 보존처리, 보조금, 활용사업, 천연기념물, 인허가 협의... ○○시청 학예직 ○○○...문화재 주변 아스팔트공사, 문화재 주변 전기 지중화사업, 문화재 화장실 청소사업, 천연기념물 나무 및 동물 관리 뭐 이런 것도 해서.. 학예연구사인지, 토목직인지, 녹지직인지, 환경직인지... 회사에선 뭐 하는 애인지 헷갈려함..ㅋㅋㅋ ○○시청 학예직 ○○○...그래도 도시계획시설결정이랑 도시재생은 안해봤죠? ㅋ 회전교차로 정도는 뭐 ○○시청 학예직 ○○○...곧 과외 받으러 갈께!!ㅋㅋㅋ ○○시청 학예직 ○○○...문화재보호구역 내 분묘 이장도..장묘법도 알아야죠 ㅋㅋ ○○시청 학예직 ○○○...안 그래도 ○○시에서 ..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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