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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특별하지 않은 박물관 이야기39

박물관이 직장 : 무엇이 있는지 물으신다면 “그래서 뭐가 있는데?” 이것은 직장을 밝히면 종종 듣는 질문이다. 이름만으로는 어떤 박물관인지 모르겠으니, 대표 소장품을 알려달라는 의미다. 대표 소장품은 그 박물관이 가진 주요 컬렉션 중 하나로, 박물관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이를 보려고 박물관에 가기도 한다. 가령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이랄지 루브르의 모나리자를 떠올렸다면, 딱 맞는 연상이다. 그러면 우리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은 무엇일까. 그런데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나의 직장 적응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우리 소장품을, 우리 전시를, 우리의 활동을 어떻게 봐야할지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래야 본래 소소한 나의 일상을 쓰려했던 목적에 더 적합한 글이 되겠다. 직장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 돌이켜 보면 이 직장.. 2023. 4. 5.
나의 직장 : 저는 이곳에서 일해요 나는 늘 궁금했다. 박물관에 대한 소소한 글들, 심지어는 박물관에서 흔히 하는 ‘나도 큐레이터’ 같은 교육들은 왜 학예사란 무엇일까부터 시작하는 걸까. 에피소드마저도 비슷하다. ‘학예사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서 파생되는 답과 그에 대한 이야기. 매우 흔하디흔한 시작이지만, 나 또한 같은 에피소드로 시작하겠다. 아마도 이 에피소드가 글의 처음을 열기에 쉬워서 그런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다. 그것은 나의 직장에 대한 것이다. 흔한 대화 전공자가 아닌 이상 혹은 전시 애호가가 아닌 이상, 나의 직업을 소개하면 늘 반복되는 문답이 있다.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저는 박물관에서 일해요.” 으레 되돌아오는 답. “아~ 도슨트이신가요?” 여기에 말을 잇고 싶다면, 한마디를 더 하면 된다... 2023. 3. 29.
프롤로그 : 어쩌다가 시작하게 된 글 학생 때부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계속 글을 쓰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글은 학업을 위한 것이거나 혹은 일을 위한 것이었을 뿐, '나의 글'은 아니었습니다. 내 이름을 달고 나온 글이니 내 글이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왠지 모르게 그것은 내 글이 아니다라고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나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글이 아닌, 내가 느낀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라고요. 정확히는 글 속의 오류를 생각하면서 전전긍긍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쓰고 싶은지는 저조차도 잘 몰라서 글쓰기를 미뤄왔던 것 같습니다. ‘거창한 무엇인가가 아니라 나의 소소한 일을 써보자. 나의 자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직업..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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