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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특별하지 않은 박물관 이야기

프롤로그 : 어쩌다가 시작하게 된 글

by 느린 산책자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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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부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계속 글을 쓰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글은 학업을 위한 것이거나 혹은 일을 위한 것이었을 뿐, '나의 글'은 아니었습니다.

내 이름을 달고 나온 글이니 내 글이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왠지 모르게 그것은 내 글이 아니다라고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나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글이 아닌, 내가 느낀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라고요. 

정확히는 글 속의 오류를 생각하면서 전전긍긍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쓰고 싶은지는 저조차도 잘 몰라서 글쓰기를 미뤄왔던 것 같습니다.

‘거창한 무엇인가가 아니라 나의 소소한 일을 써보자. 나의 자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직업에 대해 써보자’ 하고 결심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은 편집자가 추가한다. 본문과는 상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실은 아무도 모르게 블로그를 만들어 몇 개 써내려가던 어느 날, 단장님께 카톡이 왔습니다. 이곳에 글을 써보라고요.

실은 저는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브런치'라는 곳에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런치 작가로 데뷔(! 뭔가 거창하지만 브런치는 글쓰는 자격이 주어지면 작가라고 불러주니까요.)하기 전에 이렇게 이곳에 데뷔(!)를 하게 되다니! 

뭔가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감히 제가 글을 올려도 될까 싶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정확히 어떤 글을 써 내려갈지는 아직 저조차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여전히 진행 중인 저의 좌충우돌 직장 적응기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스스로에게는 일상의 쉼터로 또는 생각 정리장으로, 더 나아가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페이지가 되었으면 하는 것은 너무 큰 바람일까요.

저의 직장은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학예사(큐레이터로 많이 아시는 그 직업)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저 같은 주변부 이야기도 나름의 재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도 하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글은 블로그와 같이 진행하되, 블로그보다는 조금 길게 써볼까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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