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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특별하지 않은 박물관 이야기35

요즘 마음 속 저장하는 즐거움 : 박물관 교육은 이런 것이 재미있다! 입버릇처럼 늘 말하곤 했다. 쉬운 일 따윈 없다고. 엄살 같은 말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정말 그렇다. 멀리서 볼 때는 쉬운 일이었는데, 막상 내가 하려면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았다. 관람객들이 그냥 보고 지나치는 짧은 네임텍 조차 쉽지 않다고, 네임텍 원고를 쓸 때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고 진심으로 남들에게 말했다. 이런 내 말에 ‘네임텍 따위 그다지 길지도 않은데’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최근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어려움이 생겼다. 요즘의 나에게 어려운 일 최근에 과를 옮겼다. 교육 업무는 그래도 간간이 해본 적은 있으나, 본격적인 업무가 된 것은 처음이다. 초등학생 교육은 직접 진행도 해본 적이 있으니 적응할 만 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것만큼은 땀을 삐질삐질 흘려야했다.. 2023. 6. 4.
코로나 시대와 박물관 : 3년 간 박물관들의 좌충우돌 코로나가 한창 때의 일이었다. 의료진도 그렇지만 공무원도 코로나 관련 업무에 대거 동원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나 같은 지자체 소속 학예직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코로나 확진자 동선 추적 업무를 도왔으나, 나중에는 코로나 확진자들이 격리된 생활치료센터 업무에 차출되기에 이르렀다. 낮밤 3교대로 돌아가는 일이 버겁기도 했지만, 일주일간 멀리 나가서 하는 일인지라 업무가 바쁜 이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자 내부 게시판에는 이런 말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박물관, 미술관들은 문 닫고 있지 않나요? 거기는 일이 없을 텐데, 거기부터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외에 익명 사이트들에서도 박물관, 미술관 혹은 도서관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쉬고 있을 텐데 부럽다는 글이 종종 보.. 2023. 5. 28.
학예사들의 또 다른 습관 : 온전히 전시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 언젠가부터 전시를 즐겁게 보지 못하게 되었다. 아니, 전시를 전시 그대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것도 습관이자 강박이라면 그렇다 할 만 한 것이다. 그리고 사실 지난번 에피소드에 끼워넣지 못했기 때문에, 별도로 쓴다는 것을 고백해둔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 이런 말을 들은 때가 있었다. “학예사인데 다른 전시를 보며 느꼈던 점이 없냐고.' 새로운 전시 구성안을 내밀었더니, 다른 전시를 보고 참고할 만한 것이 없었냐고 물으시면서 하셨던 말이었다. 어떤 의도로 하신 말인 지는 지금은 알지만, 전시를 몇 번 하고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나는 학예사가 되기 전에도, 전시를 열심히 보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작품에 쉽게 감동하는 스타일도 아.. 2023. 5. 22.
학예사들의 소소한 습관 고백하자면, 나는 지금까지 내가 가려했던 궤도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탈한 것을 찾자면, 굳이 쳐줘야 할까 싶을 정도의 아주 소소한 것이다. 가령 전공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안했던?!) 것 따위 정도가 나의 이탈 범위였다. 이런 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 사실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대체 왜 10년 넘게 다른 길에 대한 상상을 하지 못한 걸까? 정말 재미없는 삶이다!’ 이런 생각이 든 이래로, 다른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계기로 직업을 선택했을까. 어떤 업무를 할까. 평소에는 어떤 것을 주로 생각할까. 특히 직업병에 대한 에피소드는 내가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이다. 왠지 그 직업에 대한 특징을 말해주는 .. 2023. 5. 8.
내가 좋아하는 영화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는 ‘제일’ 혹은 ‘가장’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꼽는 것을 어려워한다. 내가 그런 질문들을 할 때마다, 내게 반문한다. ‘그럼 지금까지 제일 좋아했던 ○○는 무엇이냐고.’ 그 질문에 순간 당황스럽게 되니, 나도 그와 비슷한 부류이거나 비슷하게 되어가는 모양이다. 그러나 만약 내게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질문에 한정해서는 바로 대답할 수 있다. ‘쥬라기 공원’이라고. 어떤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드느냐고 묻는다면, 이 또한 바로 답할 수 있다. 바로 그랜트와 새틀러가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처음 만나는 장면라고. 어딘가 이상한 공감 포인트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으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렙터가 아이들을 몰아넣고 사냥(!)하려는 주방 습격 씬을 말할 것 같다. 대략 2분간의.. 2023. 5. 1.
학예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 : 그때는 몰랐다! 신입생 면접을 끝내고 나온 교수님들이 늘 하셨던 말씀이 있다. “올해도 를 말하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어.” (혹은 다행히 없었어.) ‘고고학을 보물찾기 같은 낭만적 학문이라 생각하다니!’라고 다소 어이없어하는 감정이 섞인 말일 것이다. 학예사에 대해 설명하면 늘 언급되는 에피소드(학예사가 무엇인가요 에피소드)같이, 고고학 수업 혹은 고고학 대중서를 여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 신입생들이 를 봤던 세대가 아닐 테니, 교수님들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그냥 내 생각이다. (그런데 포스팅 하려 찾아보니, 올해도 인디아나 존스는 계속 된다! 대체 언제까지 나올 것인가!) 를 보고 고고학자를 꿈꾸었다는 사람들처럼, 나도 낭만에 가득 찬 이유로 박물관을 좋아했다. 원래도 역사책..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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