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EWS & THESIS3547 평양에서 논어를 소비하던 그 시절, 남쪽에선 초사를 읽지 말란 법 있는가? 1990년대 초 북한이 평양시 낙랑구역 귀틀무덤 정백동貞柏洞 364호분에서 출토한 논어 죽책竹冊이라, 총 39매인 이 죽간은 현행 논어 편제 구성으로는 권 11 선진先進 편 31매 555자에다가 권12 안연顔淵 편은 8매 147자를 합친 도합 702자가 적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논어 죽간이 남한에는 2009년 그런 발굴 사실이 공개됨으로써 아연 관련 학계에서는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 이 무덤에는 낙랑 호구 목간, 좀 장황히 쓰면 '낙랑군 초원4년 현별 호구樂浪郡初元四年縣別戶口 통계문서'라는 목간이 출토되기도 한 곳이다. 이 호구 목간에 의하면 전한前漢 초원初元 4년(기원전 45년) 현재 낙랑군 내 인구가 28만명, 호구수는 4만5천여 세대라 했으니, 저를 출토한 저 무덤은 기원전 1세기 중반 무렵에 만.. 2024. 5. 9. 이런 뼈다구로 네안데르탈인 얼굴을 복원한 이야기 우리도 소식을 전했지만 얼마전 7만5천 년 전 네안데르탈인 여성 얼굴 복원 facial reconstruction 이라 해서 공개된 모습이다.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 Shanidar Cave 에서 발견한 두개골 조각을 사용하여 전문가들은 그의 이목구비를 공들여 재구성했다. 두개골은 발굴할 때 너무 부드러워서 "덩크가 잘 된 비스킷 well-dunked biscuit" 같았다 한다. 저렇게 복원한 두개골 상태는 놀랍게도 이랬다. 이전 고고학 발굴에서는 조사 기록만 남기고 거의 다 해체하고 만 현장이다. 저걸 토대로 얼굴을 복원한 케임브리지 대학 에마 포머로이 Emma Pomeroy 박사다. 이번 복원과정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모양이라 현재 방영 중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런 작업은 이 고대 여성에.. 2024. 5. 9. 고고학이 무엇을 집어낼 것인가? 경주 사라리 고분 발굴의 경우 한국문화재재단이 경주 사라리 소규모 주택 예정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기원전 1세기에 만든 것으로 생각되는 이 지역 유력 권력자 무덤을 찾았다는 8일 발표는 언론계 용어로 이른바 야마를 어찌 잡아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이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에 위치하는 데가 말할 것도 없이 조사단이다. 그 조사단이 어떤 방향으로 이번 발굴조사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이후 전개되는 모든 논의가 달라지는 까닭이다. 이 점에서 이번 발표는 어땠는가? 이를 위해 무엇보다 보도자료를 주목해야 하는 바, 이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메인타이틀과 서브타이틀, 그리고 본문 앞대가리다. 이 보도자료는 제목과 첫 대목이 이렇다. 기원전 1세기 새로운 청동거울을 발견하다 한국문화재재단, 경주 사라리 124-2번지.. 2024. 5. 9. 후쿠오카 입암유적立岩遺跡[다테이와 이세키 たていわいせき] 저 유적 명칭 입암立岩으로 추론할 적에는 저 일대 어딘가에 선돌이나, 혹은 마을을 상징하는 선바위가 있지 않았나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과 같은 입암이 떡하니 막아선다. 저길 왜 다테이와이가 아니라 입암으로 불러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인다. 암튼 저를 이름으로 앞세운 입암유적立岩遺跡, 다테이와 이세키[たていわいせき]는 그것을 대표하는 유적이 하나가 아니라 복수인 듯 입암유적군立岩遺跡群, 다테이와 이세키 군[(たていわいせきぐん]이라고도 하며 복강현福岡県 반총시飯塚市 입암立岩이라는 데 소재하는 야요이 미생시대弥生時代를 중심으로 하는 인간활동 흔적을 말한다. 개중 입압굴전유적立岩堀田遺跡, 다테이와 홋타 이세키[たていわほったいせき]라는 데서 확인한 옹관묘군甕棺墓群이 중요하거니와, 이에서 적지 않은 유물, 특.. 2024. 5. 8. 경주 사라리 무덤 청백경, 그 비교자료로서의 일본 청백경 立岩遺跡出土「清白鏡」及び銘文に関する一考察 ―『楚辞』「九弁」の引用を手がかりに― 佐伯春恵 한국문화재재단이 경주 사라리 목곽묘 덧널무덤 발굴성과를 공개하고, 그에서 이른바 청백경淸白鏡 파편을 수습했다 하면서 그 비교자료로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현 다테이와立岩 유적 10호 독널무덤[옹관묘] 출토 중국 전한前漢시대 청백경淸白鏡 유물과 비교했거니와 첨부한 저 일본인 글이 마침 그를 집중 검토한 것이라,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해서 소개한다. 내가 저 글을 아직 소화하지는 못했으므로 정보 공유 차원에서 일단 소개한다. *** previous article *** 중국 남방문학의 금자탑 굴원의 초사, 기원전 1세기 경주 무덤에서 튀어나오다 2024. 5. 8. 중국 남방문학의 금자탑 굴원의 초사, 기원전 1세기 경주 무덤에서 튀어나오다 경주 사라리 유적이라 하면 당시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지금의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1995∼1996년 발굴조사 결과 확인한 무수한 유적 중에서도 130호분이라 일컫는 무덤 조사 성과가 널리 알려졌거니와, 그로부터 대략 30년이 지나 그런 같은 사라리에서 괄목할 만한 발굴성과를 전했으니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원을 조사한 결과 널무덤[목관묘] 2기, 덧널무덤[목곽묘] 2기를 비롯해 청동기시대 이래 삼국시대에 걸치는 다양한 인간활동을 흔적을 확인한 가운데 개중 덧널무덤 1호라 명명한 데서는 청동거울 조각과 칠초철검과 칠기 등 기원전 1세기 당시 이곳에 최고 권력자가 묻혔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한다. 청동거울은 조각 형태로 출토됐으니, 이에서 명문은 “.. 2024. 5. 8.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59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