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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eading of History and Histories63

왜 삼년산성일까? 《삼국사기三國史記》 권 제3 신라본기新羅本紀 제3 자비마립간慈悲麻立干 13년(470)에 이르기를 삼년산성을 쌓았다[築三年山城] 고 했거니와, 이에는 다음과 같은 자체 부연 설명이 있으니 삼년이라는 말은 이 공사를 시작해 마치기까지 3년이 걸렸으므로, 그리 이름한 것이다[三年者, 自興役始終三年訖功, 故名之] 묻는다. 이와 같은 삼년산성 축성 내력과 그에 따른 명명법은 왜 기록에 남았을까? 의문을 품어봤어야 답을 하든가 말든가 하지, 아무도 묻지 않았으므로, 문제의식도 없고, 그에서 빼낼 만한 것이라고는 매양 하는 말이 "신라가 소백산맥을 넘어 서북방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거점 성으로 기능하였다." 와 같은 언급에서 단 한 치 진보가 없다. 이와 같은 설명은 하나마나 한 것이니, 이딴걸 분석이랍시고 .. 2020. 11. 3.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도연명이 읊은 자서전 도연명陶淵明 그는 어디 사람인지 모른다. 성도 자字도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집 주변에 버드나무가 다섯 그루 있기에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고 호號했다. 조용하고 말수가 적었고, 영예와 이익을 탐내지 않았다.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너무 깊이 파고들려 하진 않았다. 어쩌다 마음에 맞는 내용이 나오면 밥 먹기를 잊을 만큼 기뻐했다. 술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지만 집이 가난해 자주 마시진 못했다. 그의 이러한 사정을 친구가 알아 간혹 술자리를 차리서는 초대해주곤 했다. 가서 술을 마시면 반드시 취하고야 말리라 해서 준비해 놓은 것은 다 마시고는 취해서 돌아왔다. 어딜 가면 가고 오면 와서, 미련을 둔 적이 없었다. 집은 온통 휑뎅그렁해 바람도 햇살도 가리지 못했다. 짧은 갈옷 떨어지면 꿰매 입고, 밥그릇도 표주박도 .. 2020. 11. 2.
폭군은 몰아내고 처단해야 한다 제齊 선왕宣王이 맹자한데 물었다. "과인이 듣기로 제후인 탕湯이 주군主君인 걸桀을 몰아내고 천자가 되었고, 역시 제후였던 무왕武王이 주군 주紂를 쳐내고 천자가 되었다 하는데 이런 일이 있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전해오는 기록에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왕이 말했다. "그네들 걸과 주가 폭군이었다고는 하지만 신하된 자로서 제 임금을 시해한 것이 도리에 맞는 일이겠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인仁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하며, 잔적지인殘賊之人을 단지 그놈이라고들 하니, 무왕께서 그 주라는 놈을 처형하셨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시해하였다는 말은 들어 본 바 없습니다." (2016. 10. 28) 2020. 10. 28.
월경月經이 바꾼 인생 *** 이하는 2013.03.15 07:28:22 글이다. 《한서漢書》 ‘경13왕 제23景十三王傳第二十三’은 제목처럼 경제景帝의 열세아들 행적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에는 황제의 아들은 제후왕諸侯王으로 봉건封建하거니와, 이 편은 경제의 아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이며, 그 후손은 어떤 운명을 거쳤는지를 요약한 것이다. 그 첫 대목은 13명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를 다음과 같이 약술한다. 효경황제孝景皇帝는 14아들을 두었다. 왕황후王皇后는 효무황제孝武皇帝를 낳았다。율희栗姬는 임강臨江 민왕閔王 영榮과 하간헌왕河間獻王 덕德과 임강臨江 애왕哀王 알閼을 낳았다。정희程姬는 노魯 공왕共王 여餘와 강도江都 역왕易王 비非와 요서膠西 우왕于王 단端을 낳았다。가부인賈夫人은 조趙 경숙왕敬肅王 팽조彭祖와 중산中山 정왕靖王 승勝을 낳았다.. 2020. 10. 28.
이색李穡 서문으로 추찰하는 주관육익周官六翼 동문선 제87권 / 서(序) 주관육익서周官六翼序 이색(李穡) 천지 사이에 나라를 세우고 하늘을 대신하여 행사하는 이를 천자天子라 이르고, 천자를 대신하여 분배받은 땅을 맡아서 다스리는 자를 제후諸侯라 하니, 지위는 상하가 있고 세력은 대소가 있어 결코 문란할 수 없는 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주역周易》 이괘履卦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천지가 서로 합심하면 태평함을 이루는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비색한 것이니, 그 상하의 정을 통하고 대소의 분을 정하여 하늘의 명령을 보답하고, 사람의 기강을 수립할 것을 구하자면 옛글에서 상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자가 서書를 산정하여 당唐ㆍ우虞에서 시작하였는데, 지금 그 두 전典을 읽어보면 오히려 그 시절에도 관을 명하는 데는 도유都兪ㆍ해양諧讓이 있었으니, 그야말로 .. 2020. 10. 9.
천재지변, 특히 지진의 시대 신라 혜공왕 시절 신라 혜공왕惠恭王은 이름이 건운乾運. 경덕왕景德王 맏아들이다. 어미는 김씨 만월부인滿月夫人이니 서불한 의충義忠의 따님이다. 8살에 즉위하니 재위 기간 거의 내내 만월부인이 섭정했다. 재위는 765~780년, 15년이다. 이 혜공왕 시대는 천재지변의 시절이었다. 《삼국사기》 그의 본기에서 그 흔적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2년(766) 봄 정월, 해 두 개가 나타났다. 2월에는 양리공良里公 집에서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다리가 다섯이되 다리 하나는 위로 향했다. 또 강주康州(지금의 진주 일대)에서 땅이 함몰되어 연못이 되었으니 넓이가 50여 척이고 물빛이 검푸른 색이었다.(이는 지진이다) 겨울 10월에는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북소리 같았다.(이 또한 지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3년(767) ..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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