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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eading of History and Histories

월경月經이 바꾼 인생

by taeshik.kim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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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는 2013.03.15 07:28:22 글이다. 

 

 

 

 

《한서漢書》 ‘경13왕 제23景十三王傳第二十三’은 제목처럼 경제景帝의 열세아들 행적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에는 황제의 아들은 제후왕諸侯王으로 봉건封建하거니와, 이 편은 경제의 아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이며, 그 후손은 어떤 운명을 거쳤는지를 요약한 것이다. 그 첫 대목은 13명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를 다음과 같이 약술한다.

효경황제孝景皇帝는 14아들을 두었다. 왕황후王皇后는 효무황제孝武皇帝를 낳았다。율희栗姬는 임강臨江 민왕閔王 영榮과 하간헌왕河間獻王 덕德과 임강臨江 애왕哀王 알閼을 낳았다。정희程姬는 노魯 공왕共王 여餘와 강도江都 역왕易王 비非와 요서膠西 우왕于王 단端을 낳았다。가부인賈夫人은 조趙 경숙왕敬肅王 팽조彭祖와 중산中山 정왕靖王 승勝을 낳았다. 당희唐姬는 장사長沙 정강定王 발發을 낳았다。왕부인王夫人은 광천廣川 혜왕惠王 월越과 요동膠東 강왕康王 기寄와 청하清河 애왕哀王 승乘과 상산常山 헌왕憲王 순舜을 낳았다。

(孝景皇帝十四男。王皇后生孝武皇帝。栗姬生臨江閔王榮、河間獻王德、臨江哀王閼。程姬生魯共王餘、江都易王非、膠西于王端。賈夫人生趙敬肅王彭祖、中山靖王勝。唐姬生長沙定王發。王夫人生廣川惠王越、膠東康王寄、清河哀王乘、常山憲王舜。)

 

 

 

 


그런 다음 ‘景十三王傳第二十三’은 이들 아들의 행적과 그 후손들을 차례로 정리해 들어간다. 경제 아들이 14명이라 했음에도 제목에는 13명이라고 한 까닭은 바로 왕 황후 소생이 무제武帝이기 때문이다. 武帝는 本紀 형식으로 별도로 독립됐으므로 이곳에서 다룰 까닭이 없는 것이다.

무제를 제외한 열세아들 중 유발劉發과 그 후손에 대한 기술은 다음과 같다.

장사長沙 정왕定王 유발劉發은 어미가 당희唐姬이니 원래는 (경제의 다른 후궁인) 정희程姬의 시자侍者였다. 경제景帝가 정희程姬를 불러 잠자리를 하고자 했지만 정희程姬에게는 피해야 할 일이 있어 명을 받을 수가 없었다. 이에 시자侍者인 당아唐兒를 꾸며 밤에 황제를 시중들게 했다. 上이 취하여 그가 누군 줄 모른 채 정희程姬라고 여기고는 사랑을 나누어 마침내 애를 뱄다. 程姬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아들을 낳아 이름을 발發이라고 했다。효경孝景 전前 2년에  왕으로 세웠다. 하지만 그 어미가 출신이 미천한 데다 총애를 입지 못해 지대가 낮고 습하며 가난한 지역 제후왕諸侯王으로 분봉되었다. 28년만에 훙薨했다。아들인 대왕戴王 용庸이 뒤를 이었다가 27년만에 훙薨했다。그 아들 경왕頃王 鮒鮈가 이어 17년만에 훙薨했다。아들 자왕剌王 건덕建德이 이었다가 (중략) 왕망 시절에 후손이 끊어졌다.

(長沙定王發,母唐姬,故程姬侍者。景帝召程姬,程姬有所避,不願進,而飾侍者唐兒使夜進。上醉,不知,以為程姬而幸之,遂有身。已乃覺非程姬也。及生子,因名曰發。以孝景前二年立。以其母微無寵,故王卑濕貧國。二十八年薨。子戴王庸嗣,二十七年薨。子頃王鮒鮈嗣,十七年薨。子剌王建德嗣,宣帝時坐獵縱火燔民九十六家,殺二人,又以縣官事怨內史,教人誣告以棄市罪,削八縣,罷中尉官。三十四年薨。子煬王旦嗣,二年薨。無子,絕歲餘。元帝初元三年複立旦弟宗,是為孝王,五年薨。子魯入嗣,王莽時絕)

 

 

 

 


이로써 보면 유발劉發은 이상하게 태어난 아들이다. 경제는 후궁 중에서도 程姬를 총애했음에 틀림이 없다. 틀림없이 똑똑하고 이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낮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술이 거나하게 오른 황제는 밤이 되어 정희를 찾았다. 하지만 이 대목 《漢書》는 ‘정희유소피程姬有所避’, 즉, 정희에게는 마침 피해야 할 일이 있어 명을 받잡을 수 없었다고 한다.

곤혹스런 처지에 이른 정희는 할 수 없이 자기를 시중드는 몸종 당아唐兒를 치장케 하고는 대신 황제의 잠자리를 모시게 한 것이다. 이런 당아唐兒가 나중에 당희唐姬로 불린 것은 볼짝없이 황제의 승은을 입고 더구나 아들까지 낳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희에게 피해야야 할 일”이란 무엇인가?

정희는 마침 이때가 월경月經 달거리 중이었다.

월경이 한 여인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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