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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eading of History and Histories63

법금法禁과 국민, 국민국가 《김태식의 독사일기 》 2. 法禁 인류 문화사는 국민國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 추상명사이자 집합명사인 국민이 주권자인 국가를 국민국가 nation state라 한다. 이 국민,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국민국가가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서구에선 논란이 적지 않은 줄로 안다. 한데 이 국민과 국민국가의 분기점이 그 이전 시대와 명확히 갈라지는 곳으로 동아시아 문화권 만한 데가 없다. 동아시아 전근대 법률法律 혹은 그에 버금 가는 각종 예제禮制를 본 적이 있는가? 그 어디에도 개인을 말하지 않았으며 그 어디에도 그들의 권리를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계급의 일부였고 공동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언제나 집합명사였고 언제나 추상명사였다. 그런 계급 그런 공동체의 규범.. 2020. 1. 13.
정월15일, 정월대보름 - 새해의 시작 1. 신라건국일 삼국사기 권제1 신라본기 제1 박혁거세 신라건국담에 이르기를 "시조는 성姓이 박씨朴氏이고 이름은 혁거세赫居世다. 전한前漢 효선제孝宣帝 오봉五鳳 원년 갑자(BC57) 4월 병진에 즉위해 거서간(居西干)이라 일컬었다"고 해서 분주分注에서 정월 15일을 거론했다. 2. 소지왕 천천정天泉亭 행차 三國遺事 卷第一 紀異 第一 사금갑射琴匣 제21대 비처왕毗處王(소지왕(炤智王)이라고도 한다) 즉위 10년 무진戊辰에 천천정天泉亭에 거둥하였다. 이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우는데, 쥐가 사람말로 이르기를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찾아가 보시오” 했다. (혹자가 말하기를 신덕왕神德王이 흥륜사興輪寺에 행향行香하고자 하여 [가는데] 길에 꼬리를 [서로] 물고 가는 한 무리의 쥐들을 보고 그것을 괴이하게 여겨 돌아와.. 2019. 12. 25.
[墓와 廟] (1) 고총고분 등장이 권력자 등장 지표? 《봉분封墳(mound)의 등장》 동아시아 세계에서 무덤에 완연한 봉분을 쓰기는 공자 시대에 비로소 시작한다. 이건 고고학 성과로 볼 때도 명백하다. 이른바 고총고분高塚古墳의 등장이 모조리 공자 이후다. 이걸 고고학에서는 권력자의 등장, 중앙집권 국가의 등장 지표로 보는 견해가 압도적이나 개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조상신 숭배의 패턴이 변화한데 지나지 않는다. 봉분이란 무엇인가? 표식이다. 공자 이전 무덤은 묘墓다. 초두[艹]를 부수자로 쓴 데서 보듯 봉분이 없었고 있었다 해도 있는둥 마는둥했다. 《예기》인가 어디에 공자의 말로써 보이지 않는가? 공자는 지 애비 무덤이 어딘 줄도 몰랐다. 분墳이 아니라 墓였기 때문이다. 겨우 애비 무덤 찾아내곤 비로소 봉분을 만드니 이렇게 해서 고총고분은 비로소 탄생한다. .. 2019. 11. 3.
유오산천遊娛山川 무원부지無遠不至, 신라 화랑의 전매특허 "遊娛山川, 無遠不至" 산과 강을 노닐며 아무리 멀어도 이르지 않는 곳이 없었다. 《삼국사기》 진흥왕본기가 저록한 신라 화랑 특징이다. 이에서 산은 말할 것도 없이 명산名山이요 천川은 대천大川이다. 이를 보고도 화랑 무리가 오두미도五斗米道를 신봉하는 천사도天師道 도교道敎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은 부처를 섬기는데 불교도가 아니며, 예수를 섬기는데 기독교도가 아니라는 주장과 같다. 너무나도 분명한 이 특성을 도대체 왜 인정하지 않는단 말인가? 명산대천 찾아다니는 일이 도교 아니면 무슨 개뼉다귀리오? 2019. 4. 23.
선덕여왕 시대에도 모란은 향기가 진동했다, 그래서 덕만이는 억울하다 《삼국유사》 제1권 기이(紀異)편은 글자 그대로 기이한[異] 이야기 엮음[紀]이라, 이에는 주로 역대 왕과 관련한 기이한 이야기를 하나씩 정리한다. 개중 신라 선덕여왕에 대해서는 '선덕왕 지기삼사(善德王 知幾三事)'라는 제하로 그와 관련한 일화 세 가지를 거론했으니, '지기삼사(知幾三事)'란 글자 그대로는 그렇게 전개되리라는 기미 혹은 낌새[幾]를 미리 알아채린 세 가지 일이라는 뜻이다. 흔히 의문사 '어찌'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幾(기)'라는 말에는 기미, 낌새라는 다른 뜻도 있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이 미리 낌새를 알아차린 세 가지 사건은 무엇인가? 첫째가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홍색·자색·백색 세 가지 색으로 그린 모란꽃 그림과 더불어 그 씨 석 되를 보내오자 그 의미를 알아차린 일이고, 둘째는 .. 2019. 4. 23.
No sex during menstruation,《일본서기日本書紀》에 보이는 월경금기月經禁忌 《일본서기》 권 제7 게이코천황(景行天皇, 경행천황) 4년 봄 2월 갑자일(甲子日) 조에는 미노(美農)라는 곳에 간 천황이 이곳에 근거지를 두었다고 추측되는 야사카노 이리비코(八坂入彦)라는 황자(皇子)의 첫째 딸인 야사카노 이리비메(八坂入媛, 팔판입원)를 어떻게 만나 妃로 삼게 되었는지, 그 사연이 소개되었으니, 이에 의하면 천황은 처음에는 이리비메(入媛) 동생인 오토히메(弟媛)를 먼저 만나 추파를 던졌다. 하지만 장막까지 불러들인 오토히메(弟媛)는 다음과 같은 말로 천황의 수청 요청을 거부한다. 첩은 성격이 교접(交接)의 도를 바라지 않으니, 지금은 황명(皇命)의 위엄에 못 이겨 잠시 장막(帳幕) 안으로 들었습니다만, 마음이 내키지 않고, 모습 또한 더럽고 누추해 오래도록 후궁에서 모시고 있을 수 없을.. 201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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