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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잡곡, 고대인의 잡곡 현대의 농학과에서 가르치는 잡곡을 보면, 주로 밭 작물을 이르는데, 콩, 감자, 고구마, 보리, 밀, 옥수수, 팥, 녹두 등이 된다. 하지만 소위 고대의 잡곡농경이라 하면 이런 작물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보리는 우리 생각보다 도입의 시기가 상당히 늦고 감자, 고구마, 옥수수는 잘 알다시피 조선시대에나 들어온 것이다. 콩, 팥, 녹두 등이 아마 기원이 상당히 올라갈 텐데, 이것도 잡곡농경의 주류로 부상한 적은 없다. 흥미롭게도 고대인의 잡곡농경의 주 작물은 기장, 조, 수수인데 이는 현대사회에서는 작물의 버킷 리스트에서 상당부분 빠져 있으며 보통 이 곡물들에 대해서는 쌀에 섞어 먹는 잡곡으로는 먹어도 거의 잘 모른다. 기장, 조, 수수가 잡곡농경에서 유리한 점은 모두 험악한 기후조건에서도 잘 자라고 .. 2024. 5. 29.
아케메네스 시대엔 암밴드도 그리핀 황금으로 우리 같음 쌍봉문雙鳳文 혹은 쌍룡문雙龍文 운운했을 모티브다. 오늘날 타지키스탄 땅에서 발굴된 기원전 5~4세기 무렵 아케메네스 왕조 Achaemenid Empire 시대 유물로 A gold bracelet put on an arm이걸 뭐라 하나? 팔찌? 팔뚝찌? 암밴드처럼 찬 모양이라 영국박물관 the British Museum 소장품이라고.저 문양 동물은 아케메네스시대에 자주 등장하는 그것으로 흔히 그리핀 Griffin 이라 하며 혹은 호마 Homa 라고도 하는데, 염소 대가리 goat head 에 독수리 주둥이와 날개 eagle beak and wings 가 특징이며 행운과 힘을 불러다 주는 존재라는 믿음이 있었으니, 우리로 치면 천마 혹은 기린에 가깝다 하겠다. 저 왕조 수도 페르세폴리스 Perse.. 2024. 5. 29.
언제나 부부가 같이 등장하는 에트루리아 무덤 처음엔 로마를 갖고 놀다가 훗날엔 그에 정복되어 기어이 합병되고만 에트루리아는 그 주된 활동 구역을 보면 로마 바로 북쪽이라, 그 중심 구역은 로마서 대체로 자동차나 기차를 이용하면 1시간 거리다.대략 기원전 9~8세기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종일관 로마에는 위협적인 존재였으니, 저 친구들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나로서는 두 가지가 이채로운데 첫째, 그리스문명 세례를 로마에 견주어 훨씬 일찍, 그리고 훨씬 짙게 받았고 둘째, 왜 저리 부부 코드를 즐기는지 나로서는 언제나 의문 혹은 흥미이거니와   그에 대해서는 훗날 따로 발언할 기회를 엿보기로 하고 저 타입이 에트루리아 미술 전형이라, 주로 시체를 묻는 석관에서 집중하게 발견되는 모티브거니와, 그 석관에는 모름지기 저런 식으로 다정한 부부를 형상화.. 2024. 5. 29.
실뭉치 들고 룰루랄라 하는 아시리아 남자 이 아시리아 부조 Assyrian relief 는 특대형 뜨개 바늘들 oversized knitting needles 과 상당한 실 뭉치 balls of yarn 를 든 한 남자를 묘사한다. 기원전 668-6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부조는 아시리아 니네베 Nineveh 에 있는 아슈르바니팔 Ashurbanipal 의 북궁 North Palace 에서 출토됐다. 아시리아 고고학자 호르무즈드 라삼 Hormuzd Rassam 이 1849-1850년에 발굴했으며 현재 영국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2024. 5. 29.
[문화재를 배회하는 유령] (4) 발굴이 아니라 안전이다 집중호우에 따른 서악고분군 붕괴와 그에 따른 일련의 조치를 나는 '참사'로 규정하거니와, 이 문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안전 문제였음에도, 그것을 대처하는 자세는 안전이 아니라 '발굴'이었기에 나는 그리 부른다. 더 간단히 내가 자주 쓰는 비유를 동원하면 이렇다. 맹장이 터졌는데, 뇌를 연 꼴이다. 저 현장은 시종일관 기후변화에 따른 문화재 안전 대책 강구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했음에도,얼빠진 공무원들과 더 얼빠진 고고학도 일부가 발굴이라는 참사로 수습을 귀결하고 말았다. 천오백년을 버틴 신라 무덤이 왜 집중호우 한 방에 맥없이 무너졌을까? 이것이 궁금하지 않은가?이런 물음에서 저와 같은 일이 재발하는 방지 대책이 나오기 마련 아니겠는가? 붕괴했다 해서 잽싸게 그래 이참에 잘됐다. 저기가 신라 무덤이 적석목.. 2024. 5. 29.
조선왕 제끼고 명 황제와 직거래한 임경업은 유교적으로 타당한가 임경업은 명청교체기에 조선의 범주를 벗어나 복명운동을 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사후에 조선에서도 추앙되기는 했지만 유교적으로도 그의 행동이 도덕적이며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겠다. 우선 유교적 질서에서 신하의 신하인 배신陪臣은 자신이 모시는 군주를 넘어 그 군주의 종주권이 있는 자에게까지 충성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유교적 윤리로도 배신의 충성을 바쳐야 할 대상은 자신이 모시는 군주만이 있을 뿐이다. 이 군주를 넘어서 군주의 군주에게 직접 충성을 바치고자 하는 행위는 유교적으로 볼 때 자신의 군주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된다. 쉽게 말해서 조선과 명이 사대관계에 있고 조선왕과 명 황제가 군신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조선의 신하, 명 황제의 입장에서 볼때 배신인 임경업은 조선왕을 뛰어 넘..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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