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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침공에 부활의 팡파르를 울린 팔관회 고려 성종은 종교 성향이 좀 묘한 구석이 있어, 정치에서는 철저히 유가 지향을 보인 반면, 그 시대 국교라 할 만한 불교 역시 열심히 신봉했다. 이 둘은 주자성리학이 착근하기 전에는 실상 그닥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유불도儒佛道 중에서는 유독 불교랑 도교가 서로 맞지 아니해서 죽자사자 대판 쌈박질을 벌였지만, 그에서 유교는 한 걸음 비켜 나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를 보면 둘은 지향점, 혹은 착근한 데가 달라서였다고 본다. 물론 이것도 주자성리학 이전이라, 중국에서도 중당 무렵 한유와 이고 시대가 되면, 이 두 사람은 원리주의 유가 신봉자라, 정치는 물론이고 여타 생활 분야에서도 불교가 활개하는 모습을 용납치 아니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것이 결국 북송 남송 시대가 개막하면서 유교가 .. 2024. 1. 23.
루마니아 진출을 선언한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루마니아 국립농민박물관(관장 Nitulescu Virgil)과 문화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23일 체결했다고 이날 말했다. 이를 통해 두 기관은 앞으로 5년 동안 양국 문화유산 조사 연구, 심포지엄·세미나 등 공동 개최, 문화유산 관련 전시·교육·보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활동을 한다고 한다. 양측을 대표해 박문수 관장 직무대리와 니출레스쿠 빌질(Mr. Nitulescu Virgil) 관장이 서명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H.E. Mr.Cezar Armeanu) 주한 루마니아 대사가 동석했다. 루마니아 카운터파트 국립박물관은 올해 설립 150주년이라 한다. 민박의 루마니아 진출은 나로서는 처음 듣는 얘긴데, 현장 떠나니 개털 되는구나. 말 나온 김에 올 하.. 2024. 1. 23.
잘생겼다는 좌복야, 하지만 드라마 속 좌복야 유진은? 작금 방영 중인 고려거란전쟁 고려 조정 주요 인사 중 넘버원 재상에 해당하는 인물로 일반에는 그닥 익숙하지 아니한 유진劉瑨이라는 사람이 주요 장면마다 등장해 정국을 쥐락펴락한다. 바로 아래 장면이 개중 하나인데.... 저 배우가 조희봉이라는 친구라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배우다. 분장을 저리해서 그렇지 나보다도 훨씬? 젊다. 극중에서는 상서좌복야尙書佐僕射 혹은 좌복야라는 칙책으로 일컫는데, 상서성을 이끄는 두 주축을 각각 좌복야와 우복야라, 이쪽에서는 왼쪽이 오른쪽보다 시종 높임을 받았으니 우의정보다 좌의정이 한 끝발 높은 이유가 이에서 말미암는다. 조희봉은 독특한 발성 혹은 톤으로 나름 유진 캐릭터를 살리고자 한 모양인데, 저 정도로 조정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는 능수능란하기가 고건 같은 총리라 보.. 2024. 1. 23.
임정의 시각으로 식민지시대를 재단할 수는 없다 작금 한국근대사, 특히 식민지시대를 보는 시각은 압도적인 임정 중심의 그것이다. 모든 사안을 임정 주체로서 놓고는 재단한다. 이 임정 주체의 사관이 의미가 없을 수는 없지만, 단일하다는 데 심각성이 있고, 무엇보다 이 시각으로는 막상 식민지 조선을 산 2천만 조선인을 객체화하고, 재단의 대상으로 삼는 데서 더 큰 심각성이 도사린다. 임정의 시각에서 보면 조선에서 식민지 통치를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모든 행위가 반역이 된다. 군수가 되고, 판사가 되고 검사가 되고 경찰이 되고 면서기가 되는 그 자체가 모두 민족의 반역이 되어 친일이라는 이름으로 처단된다. 국선에는 출품조차 해서도 안 되고, 창씨개명을 해도 그 자체가 수치의 대상이며 친일을 형성하는 1 준거가 된다. 조선 내에서 힘을 키우자는 이른바 자치운동.. 2024. 1. 23.
총독부는 일본이 아니다! 식민지시대 연구에서 다른 큰 문제가 바로 저것이다. 조선총독부를 제국 일본 전체를 움직인 내지 일본 정부랑 동일시하는 시각이다. 제국주의가 그렇게 단순할 것 같은가? 조선총독부가 내지 일본 정부에 고군고분했을 것 같은가? 천만에. 입만 열면 일본 정부 욕했다. 저 씨불 것들이 돈도 안 주면서 잔소리만 열라 많고 간섭은 열라 한다고 입만 열면 씹어돌렸다. 총독부한테 내지 일본 정부 혹은 제국의회는 적이었다. 싸워서 투쟁해야 하는 적이었다. 때로는 읍소하고, 때로는 협박하고, 이렇게 하면 우린 못 해먹는다. 이 고전적인 길항이 총독부랑 내지 일본과 시종한 관계였다. 총독부는 독자적인 법률 제정권이 없었다. 법률은 지들끼리 내지에서 행정부랑 의회 지 맘대로 하고서는 총독부에는 고물 하나 던져줬다. 그래서 나온.. 2024. 1. 23.
시류에 편승해야 하는 글쓰기, 장은 날마다 서지 않는다 내가 요새 거란 혹은 고려 관련 글을 쏟아내거니와, 그 과정에서 대물왕 김치양 이야기도 섞여 있어 아예 내친 김에 대물열전도 탈초 중이다. 고려? 거란? 대물? 이때가 아니면 언제 팔아먹겠는가? 다행인지 요행인지 기간 나는 금사 요사 고려사 고려사절요를 숙독 통독하며 차기까지 잔뜩 해 둔 것들이 있어 그걸 이제서야 비로소 제대로 써 먹기 시작했다. 강감찬? 낙성대가 그의 본거지다. 낙성대가 언제 강감찬을 팔아먹겠는가? 이때 팔아먹어야 한다. 이런 날이 올 줄 나도 몰랐다. 고려거란전쟁이 그 기회를 준 것이다. 글쓰기? 딴 거 없다. 시류에 편승해야 한다. 얼만큼? 철저히 편승해야 한다. 나는 이를 나 스스로 곡학아세라 한다. 그래 글쓰기가 왜 곡학아세를 하지 말아야 하며, 시류에 편승하지 말아야 하는가?..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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