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41 포괄적 연구가 구라로 전락하는 이유에 대하여 (1) 연구자라면 여러 분야를 섭렵한 대통일을 꿈꾸기 마련이다. 보는 사람에 대해 이견이 있겠지만 백과사전적 관심사를 가진 학자들은 때로는 위대한 학자로 존경받는다. 예를 들어 정약용이라던가. 소위 경학부터 건축까지 관심이 없던 분야가 없었던 대학자이다. 필자의 외할머니는 일제시대 소학교도 졸업못하신 분이셨는데, 매우 현명하신 분으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셨던 말씀이 있다. 그 분이 뭐라고 하셨냐 하면, 열 재주 있는 사람이 밥 굶는다는 명언이 있다. 무슨 말을 하고자 함이냐 하면, 소위 연구라는 걸 하다 보면 각 분야의 대통합에 욕심을 내는 시기가 온다. 물론 한우물만 죽도록 파다가 끝내는 것도 분명히 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연구를 하다보면 인접 분야에 관심이 넘어가는 것은 억지로 막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 2023. 11. 1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44) 폼페이 & 헤르클라네움, 정처가 없는 여행의 유일한 목적지 그리고 푸념 퇴직을 기념한 바람쐬기용 이번 외유는 어딜 간다는 일정이 없었다. 한달이라면 나 같은 사람한테는 긴 기간이라 적당한 베이스캠프 물색하다 로마를 고른 까닭은 다른 지역보다 익숙하다 생각한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더 아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미 경험이 있는 까닭에 대략 방향 감각은 있어 이곳을 아지트로 정했을 뿐이다. 그러고서 로마를 중심으로 이곳저곳 가고 싶은 데 점지해서 다니고자 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오직 이번엔 반드시 가고 말리라 작심한 데가 폼페이랑 헤르클라네움이라 어제 오늘 각각 한 곳씩 돌고는 지금 나폴리로 후퇴해 하룻밤 유숙할 데를 찾아들었다. 시칠리아를 말했지만 솔까 그만큼 땡기는 데는 아니어서 선택 후보지였을 따름이며, 나중에 기회를 엿보고자 한다. 이번 여행을 실은 비슷한.. 2023. 11. 17. 나는 왜 Dry Lab으로 넘어가려 하는가 (4) 원래는 Dry Lab으로 넘어가는 이유를 주저리 주저리 적으려 했었는데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어 글의 방향을 조금 바꾸었다. 결론적으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몇 년 안에 필자는 지난 30년간 해오던 Wet Lab일을 정리하고, 인문학을 한쪽 날개로 장착한 Dry Lab 작업을 60대 이후에 하게 될 것이라는 예고다. 그리고 이런 작업에는 지금처럼 실험 위주의 연구가 아니라, 통계와 문헌검색과 분석을 주로하는 기법을 바닥에 깔고 인류의 건강과 질병사에 대해 인문학적 검토까지 겸하여 작업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몇 년 후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따로 글을 쓰는 이유는 이렇다. 대개 정년이 다가오면 자연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가 스토리로 만들어지지 않는데 대해 매우 초조해지게 된다. 안 그럴 수도 .. 2023. 11. 16. 충북대박물관 섬서한당석각박물관陝西漢唐石刻博物館 중국 석각石刻 탁본전 어석춘추語石春秋 상보 충북대학교박물관이 국립대학육성사업 일환으로 중국 섬서한당석각박물관陝西漢唐石刻博物館과 함께 중국 석각石覺 탁본전 어석춘추語石春秋를 오는 22일부터 연말까지 이 대학 개신문화관 2층 전시실에서 연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거니와 그 후속 소식이다. 정식 보도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23. 11. 16. Dark Heritage란 말 함부로 쓰지 마라 이 말이 국내 문화재업계에 등장한지는 좀 되었지만 이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니 민간에서야 어차피 지맘대로니 뭐라 하겠는가마는 그것을 후원하는 국가기관 문화재청에서 버젓이 그 타당성은 검증도 하지 않고 인용했으니 어찌 이리도 개념이 없단 말인가? 그 부당성은 여러번 지적했으므로 중언부언은 피하되 설혹 그런 말이 어느 정도 합리성을 구비한다한들 도대체 폼페이 유적이랑 인근 같은 베수비오산 기슭에 서기 79년 화산폭발로 매몰했다 출현한 헤르클라네움(에르콜라노 Ercolano)은 bright heritage인가 dark heritage인가? 전쟁은 절반이라도 살아남지 이 인류사 비극은 참혹하기 짝이 없어 피난하지 못한 사람은 단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고 동식물도 몰살했다. 이 참혹함이 보이는가? 저.. 2023. 11. 16. 나는 왜 Dry Lab으로 넘어가려 하는가 (3) 요는 그렇다면 인문학적 기법을 어떻게 이용할수 있을 것인가. 필자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30년을 수행해 온 Wet Lab을 포기하고 Dry Lab으로 연구의 중심을 이동시키며 이에 인문학적 연구기법을 대거 채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의 연구편력 30년은 결국 인간의 건강과 질병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의학적, 자연과학적 기법으로 쌓아온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디테일과 포괄성을 인문학적 연구기법을 대거 채용한 Dry Lab에서는 산출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필자의 60대는 Wet Lab을 접고 인문학과 의과학을 넘나드는 Dry Lab으로 출발하여 필자 평생의 연구 주제인 인간의 건강과 질병사에 대한 보다 분명한 디테일과 스토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23. 11. 16. 이전 1 ··· 1474 1475 1476 1477 1478 1479 1480 ··· 365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