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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차비는 나오는 거지? 부인, 일박이틀 경주를 다녀올까 하오. 날 찾지 마시고 아드님이랑 쌈질하지 말고 잘 지내시오. 오호 그렇습니까? 기차표는 예매하셨습니까? 그러하오. 요샌 내가 기차표도 잘 끊지 않소. 마일리지 쿠폰 사용 가능한데 특실 예약하셨는지요? 잉? 그런 게 있단 말이오? 몰랐소. 한데 어인 일로 뜸하시던 경주를 다시? 혹시 오작이라는 사진쟁이 만나러 가시오? 여차전차한 일이라오. 내 올해 마지막 공식일정이라오? 그렇사옵니까? 혹 차비는 나오는 행사겠지요? 모르겠소 가봐야 알겠소. (갑자기 그릇 날아가는 소리) 뭐야 당신 삼식이다. 차비도 안 나오는 데는 얼씬도 마! 네. 2023. 12. 28.
일주서逸周書 세부해世俘解가 말하는 주 무왕시대 인신공희 4월 22일 경술庚戌의 새벽에 무왕은 은허의 주족 사당에서 성대한 요제燎祭를 거행했다. 수레를 타고 도착한 뒤에 그는 종묘의 남문 바깥에 섰고, 사신史臣이 상제에게 제사를 바칠 테니 왕림하여 흠향하시라고 통지하는 제문을 낭독했다. 우선 100명의 ‘대아신大亞臣’—주왕을 위해 목숨을 건 고급 무관武官—에게 전문적인 제례복[佩衣]으로 갈아 입히고, 무왕이 직접 제사에 바쳤다. 집행 방식은 ‘폐廢’이니, 손발을 잘라서 핏물 속에서 뒹굴고 비명을 지르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비명이 하늘에 전달되면 상제가 만족스럽게 제수품을 흠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는 태사 여상이 다른 40명을 바쳤는데, 그들은 주왕에게 충성한 상족의 씨족 수령[家君]과 점술을 담당한 관리[貞師], 사도(司徒)와 사마(司馬) 등.. 2023. 12. 28.
문화 콘텐츠는 금광 캐는 일과 다르다 문화 컨텐츠는 노다지 금광을 캐는 게 아니다. 농사 짓는 일이라고 본다. 한해 씨를 뿌리고 비료 주고 물대고 수확까지 해야 손에 돈이 들어오는 그런 게 문화컨텐츠에 더 가깝다고 본다. 사료와 역사책은 비가공품 수준도 아니고 이건 아예 공장 컨베이어에도 바로 넣기 어려운 원재료다. 세척도 안 되어있는 수준이다. 문화컨텐츠의 생산을 위해선 공장을 지어야 하고 그 공장에 컨텐츠의 원료를 넣어 돈을 쓰고 시간을 써서 돌려야 비로소 세계에 먹히는 문화컨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된다. 한국문화가 요즘 좀 먹히는 것 같으니 아무거나 들어다가 포장해서 내놔도 다 열광할 것이라고 보는 건 세계인을 바보로 보는 짓이다. 기본적으로 문화컨텐츠는 돈 없이도 만들어지는, 과거의 해적판 소프트웨어 같은 거라는 생각을 하고 공짜로 얻으.. 2023. 12. 28.
콘텐츠가 역부족인 한국전통문화 기본적으로 한국 전통문화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콘텐츠가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티비에는 거란을 무찌르는 사극이 인기를 구가하고, 영화판에는 임진왜란 이순신이 또 나왔다. 외적을 무찌르는 영화와 사극은 한국 사극의 클리셰다. (한국사극만 그런게 아니라 한국사 자체의 클리셰이기도 하다) 가끔 질릴 만하면 여말선초의 조선 건국 이야기가 또 나온다. 한국인문학의 위기는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제만 죽도록 판다는 데 있다. 한국인문학을 두드려봐야 미안하지만 한국 문화계가 상품으로 써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하던 것 또 만들고 또 방영하고를 죽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일본 사극도 보게 되면 몇 가지 주제를 죽도록 되돌린다. 전국시대와 막말은 도대체 영화와 티비.. 2023. 12. 28.
유몽인을 잘근잘근 씹어돌린 제너럴 이순신 갑오년(1594) 2월 16일 을축 맑음 아침에 홍양 현감, 순천 부사가 왔다. 홍양 현감이 암행어사(유몽인)의 비밀 장계 초안을 가져왔는데 임실 현감(이몽상), 무장 현감(이충길), 영암 군수(김성헌), 낙안 군수(신호)를 파면하여 내치고, 순천 부사는 탐관오리라고 으뜸으로 거론하고, 기타 담양(이경로), 진원(조공근), 나주(이순용), 장성(이귀李貴), 창평(백유항白惟恒) 등의 수령은 악행을 덮어 주고 포상할 것을 고하였다. 임금을 속임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나랏일이 이러고서야 싸움이 평정될 리가 만무하여 전쟁만 쳐다보게 될 뿐이다. 또 수군 일족에 대한 징발과 장정 넷 중에 둘이 전쟁에 나가는 일을 논하여 비난하였다. 암행어사 유몽인은 나라의 위급한 난리는 생각지 않고 다만 눈앞의 임시방편에만 힘.. 2023. 12. 28.
신라 시조묘始祖廟의 재궁齋宮 아로阿老 삼국사기 신라 남해차차웅본기와 同 제사지를 종합하면 이 왕은 신라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혁거세가 죽자 그를 제사하는 시조묘始祖廟를 세우되 그것을 주관할 이로 남해南解의 누이동생 아로阿老를 삼았다고 했다. 아로는 시조묘 제주祭主였다. 이것이 바로 중국사에서는 좀처럼 흔적이 보이지 않으나 고대 일본에선 흔해 빠진 재궁齋宮이다. 재궁이란 신궁神宮 혹은 신사神社의 제사를 주관하는 최고 우두머리로 일본을 보면 결혼하지 않은 황녀皇女로 삼았다. 이런 재궁은 나중에 몸을 더럽히거나 하면 그 지위를 박탈당한다. 신라 국가제사는 기록이 얼마되지 않으나 아로가 재궁임을 알면 그 이야기는 사뭇 풍부해진다. 말한다. 일본사는 곧 한국사다. 이 신라 시조묘와 밀접한 것이 신궁이거나 이 신궁은 주周나라 시조 후직后稷의 어미를 제사..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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