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19 천상 학자였던 유영익 선생 국편위원장에 임명된 유영익 선생. 난 괜찮은 역사학도라 보지만 좋다고는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이승만 연구에서 사료의 중요성을 일깨운 점은 이를 게을리하면서 프라퍼갠더를 일삼는 일군의 역사학도와는 분명 차별이 있다. 분노의 역사학 나는 경멸한다. 하지만 사료를 무기로 이승만을 추앙하는 그를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유영익이 오직 나에게 그런대로 괜찮은 역사학도인 까닭은 신념에 초지일관하기 때문이다. 이승만에 대한 저런 시각도 나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학은 윤리학이 아니다. 그가 국편위원장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2013년 9월 23일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지난 26일 타계했지만 그 소식이 조금 늦게 전해진 그를 몇 번 마주할 기회가 있었으니, 까마득한.. 2023. 7. 28. 인상파 이백李白 언젠가 당시는 일본 와카의 선구를 이룬다고 썼었지만, 당시唐詩가 순간을 포착하고 사람의 심리를 잡아내는 수준은 정말 대단하다. 그 미묘한 찰나의 순간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까닭이다. 필자는 당시야 말로 동아시아 낭만파의 선구, 인상파의 남상으로 본다. 멀리는 우키요에도 당시의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夜思〉 李白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달이 툇마루를 비추는 밤 이백이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숙이는 짧은 순간의 생각을 포착하여 쓴 명시이다. 너무 유명한 시라 해석할 필요도 없다. 우키요에의 한 장면이라 할 것이다. *** 필자가 말하는 당시唐詩의 저러한 특징, 곧 이미지즘은 실제 현대 영시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해, 20세기 벽두 이미지즘 열풍을 일으키며 T. S. 엘리엇을 만든 에.. 2023. 7. 28. 천마총을 재검한다 애초 저쪽에서 천마총 발굴 오십주년이라 떠들썩한데 마뜩한 필자 하나 소개시켜 달라기에 그거 제대로 쓸 놈도 없고 또 매양 한다는 소리가 그 소리가 그 소리라 공해밖에 되지 않는다고 단칼에 내리치면서 꼭 한 사람이 있기는 하다 했더니 누구냐 묻기에 나다! 해서 내가 일필을 휘두르게 되었다. 솔까 난무하는 회고담, 如컨대 금관 꺼내는 날 벼락이 쳤네 마네 하는 그 따위 얘기 무한재생 반복이라 천마총 문학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으니 그런 점에서 내가 개척한 바는 적지 아니해서 기간 싸지른 글만 해도 수두룩 빽빽이라. 다만 내가 싸지른 그런 글들이 이제는 부메랑 되어 돌아오니 그 자체가 태생은 신성했으나 이젠 식상이 되는 단계다. 무령왕릉이 천상 그래서 졸저 발간 이후 저 현장이라 할 만한 데를 가보면 그.. 2023. 7. 28. [唐詩] 宣州謝朓樓餞別校書叔雲: 李白 棄我去者 昨日之日不可留 亂我心者 今日之日多煩憂 長風萬里送秋雁 對此可以酣高樓 蓬萊文章建安骨 中間小謝又淸發 俱懷逸興壯思飛 欲上靑天覽日月 抽刀斷水水更流 擧杯銷愁愁更愁 人生在世不稱意 明朝散髮弄扁舟 고민은 칼로 베어도 물처럼 계속 이어지고 술로 시름을 녹이려 해도 술이 깨면 다시 시름은 이어진다. 이 시는 앞쪽에 고민과 시름에 대해 쓰고 중간에 사조루에 대해 읊다가 마지막에 다시 고민과 시름에 돌아오고 있다. 사조루와 고민과 시름은 전혀 별개의 존재 같은데, 누각에 오르는 동안에도 번뇌가 떠나지 않는 모습을 생각의 순서 그대로 적어간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필자는 새긴다. 훙미롭게도 교서 숙운을 전별한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사조루는 전별 때문에 갔겠지만, 이백의 마음 속에는 뭔.. 2023. 7. 27. 도굴로 몽땅 털어간 장수 호덕리 무덤 잔해에서 기적으로 건져낸 금귀걸이 1쌍 이번에 논급할 전북 장수군 호덕리 고분에 대해서는 일찍이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거니와(아래 첨부물 참조), 그 후속으로써 발굴조사가 계속 진행된 모양이라, 그와 관련한 진전한 소식이다. 장수군(문화관광과)에서 의뢰하고, 호문연 출신 한수영이 채린 재단법인 고고문화유산연구원이 5월 22일 이래 장수군 계덕면 호덕리(산17-8번지) 고분군 300㎡를 발굴조사한 결과 요상하게도 이곳이 무덤임을 입증할 만한 이른바 매장주체부는 확인되지 않은 채 금제 귀걸이 1점, 쇠칼 2점, 쇠도끼 1점, 쇠화살촉 1점과 기타 토기 조각들을 확인했다. 금제 귀걸이는 앞선 시굴조사에서 이번과 같은 형식 1점이 출토된 적이 있어, 아마도 그것과 세트였을 것이다. 앞선 시굴조사에서는 또 곡옥 1점이 수습되기도 했다. 저번 시.. 2023. 7. 27. 외국열전 첫머리의 한반도 국가 중국의 정사를 보면, 외국에 대한 기술이 외국이건 (송사, 금사, 명사), 외이이건 (원사), 속국이건 간에 (청사고) 항상 한반도 국가를 거의 가장 첫머리에 가져다 두는데 (백프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도 대개 두 번째에는 두었다.) 이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수식하는데 중국을 중심한 질서에 순응하는 한반도 국가란 반드시 필요한 무대장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립국이지만 중국의 세계관을 인정하는 주변국가". 이것이 중국이 원하는 한반도 국가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뒤집어서 말하면 한반도 국가가 중국의 세계관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중국이 원하는 그 세계관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무리할 정도로 이를 관철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 2023. 7. 27. 이전 1 ··· 1684 1685 1686 1687 1688 1689 1690 ··· 365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