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83 한국에서 학대당한 詩 우리나라 동문선東文選은 거질이다. 조선 전기 서거정이 그때까지 전해오는 명문장을 모아 꾸민 책으로 양과 질적인 면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 조상님들은 동문선 시를 읽고 감동했을까. 정서적으로 공감했을까.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이라고 해서 말과 문장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보다는 그 괴리감이 덜했을 터. 우리는 말과 문장이 따로 논 정도가 매우 심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한평생 국문시가 아니라 영시 창작에 몰두한 셈인데. 감동적인 영시가 일생에 몇 편 나올수야 있겠지만 그렇게 되는 데 필요한, 소요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겠다. 20세기가 되어 비로소 국문시가 시 주류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이데올로기적 강제가 사람들 감정의 발산을 막았다. 80년대 이후 쓰여진 시 중 이데.. 2023. 2. 13. 술꾼의 술병 예찬에서 뽑아낸 세 가지 이야기 술병이여 술병이여 / 壺兮壺兮。 술을 채우니 한 말 두 되라 / 盛酒斗二。 따르고는 다시 채우니 / 傾則復盛。 어느 땐들 취하지 않으랴 / 何時不醉。 나의 몸을 높이고 / 兀我之身。 나의 뜻을 활달하게 한다 / 豁予之意。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니 / 或舞或歌。 다 네가 시킨 것이로다 / 皆汝所使。 내가 너를 따르는 것은 / 隨爾者予。 다만 다하지 않기 때문이라 / 但不竭耳。 - 후집 권11, 찬贊, "술병명酒壺銘" 1) 백운거사가 좀 과하게 술을 마시면 춤추고 노래부르는 것이 버릇이었던가 보다. 다행스럽게도 옷은 안 벗은 모양. 2) 두이斗二를 기존 번역은 '두 말'이라고 풀었다. 고려시대의 한 말[斗]을 지금 식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에서 고려 도량형이 송나라 도량형과 같다고 한 걸 믿고 환산해보.. 2023. 2. 13. 항해루沆瀣樓, 아래로 북한산 계곡물이 흐르는 2층 누각 《북한지北漢誌》는 조선왕조가 북한산성을 만들어 30년 동안 관리하다가, 다음에 오는 산성 관리자에게 그 내용을 소상히 적어 전달하고자 편찬한 지리지입니다. 북한지에는 앞머리에는 '북한도北漢圖'라는 그림이 있어 편찬 당시 북한산성 상황을 잘 알려줍니다. 북한지는 성능聖能 스님이 1745년에 인출印出했음이 밝혀져 있습니다. 제가 매양 궁금한 것은 북한산성을 만들 때 산성 안에서 제일 큰 문은 무엇이었을까요? 라는 점인데 수문水門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높이 16척에 너비 50척에 달한다고 합니다. 근데, 이 문이 30년도 지나지 않아서 수해로 날아가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이 북한도 그림에 벌써 수문이 그려져 있지 않고, 흘러가는 계류溪流만 표시되어 있으니깐요. 그럼, 애초에 만들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해.. 2023. 2. 13. 역사학-고고학계에 10년 안에 출현할 연구자 유형 AI를 이용해서 디지털화한 역사학 혹은 고고학자료를 분석하여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놓을 유형의 연구자. 이를 무어라 부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학교수 중에는 이런 연구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마 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는 논문을 쓸 수 없을 것이다. AI로 도출할 결론과 고찰이 학자 한 명이 문헌이나 조사보고서를 뒤적이며 다년간에 걸쳐 고민해서 내놓는 것보다 더 양질의 수준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 분석-. AI-. 이런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10년 이내에 역사학계와 고고학계에 온다. 2023. 2. 12. [요지경] 튀르키예 강진 직후 발견된 고래 떼죽음 vs. 부산 떠난 붉은 여우 튀르키예 인근 키프로스 섬에서 고래 7마리 죽어…지진 때문? 송고시간 2023-02-12 08:16 튀르키예 인근 키프로스 섬에서 고래 7마리 죽어…지진 때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튀르키예 남쪽에 있는 키프로스 섬에서 최근 고래 7 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면서 강진 여파로 고래들이 떼... www.yna.co.kr 하긴 천지가 요동쳤으니 바닷속이라고 안전할까? 튀르키예 강진 직후 그 인근 지중해 키프로스 섬 해변에서 저런 일이 있었다 하는데, 그 정확한 집단 폐사 원인을 밝히고자 부검도 한다는데, 글쎄 부검한다 해서 설혹 지진 영향이라한들, 그런 징후가 부검에서 나올라는지는 모르겠다. 구글 위성으로 보면 뭐라 집어 말하기는 힘드나, 이번 강진 발생 중심 구역인 튀르키예 동.. 2023. 2. 12. Jar Burial, Jar as Coffin / 옹관甕棺 The tradition of using jar as a coffin on the Korean Peninsula is already seen in the Neolithic Age. It was widely used as a method of burying human bodies in the Bronze Age, and its tradition remains unchanged even in the historical era. In particular, during the Three Kingdoms period, super-large jars were used more widely as coffins. This jar coffin shown in the picture was clearly made durin.. 2023. 2. 12. 이전 1 ··· 1911 1912 1913 1914 1915 1916 1917 ··· 364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