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83 할아버지의 장인어른의 장인어른도 할아버지 '나' 자신이 아버지 쪽뿐만 아니라, 어머니 쪽 가계와도 친족으로써 의식하고 있었으며 양쪽의 후손임을 자임했다는 이른바 '양측적 친속관계'는 고려시대의 사회풍속을 설명하는 중요한 논리이다. 실제 이는 많은 면에서 고려사회의 움직임을 설명해준다. 그런데 과연 고려만 그랬을까. 조선 초기의 그 유명한 안동권씨 가 서거정(1420-1488) 같은 외손이 주도해 만들어졌고, 수록 인물 대부분이 권씨가 아니라는 점은 일단 젖혀두자. 고려 유풍이 남아있는 시절이니까. 훨씬 후대로 내려와보자. 황현(1855~1910)의 에 따르면, 명성황후 민씨(1851~1895)는 영남 남인의 큰 어른이었던 우복 정경세(1563~1633)를 일러 "우복 할아버지"라 하였다 한다. 왜? 우복의 사위가 서인 노론의 정신적 지주 동춘당.. 2023. 1. 29. 일본 육국사六國史는 당대唐代 실록의 오마주 앞서 일본에는 육국사라는 것이 있으니, 아래와 같다 하였다 (일본 위키) 편찬 시기는 대략 우리 통일신라 시대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서도 일전에 쓴 바 있지만 이 시대에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국가 편찬의 사서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은 부지런히 사서를 편찬했다. 이 시기에 문헌사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사의 삼국사기가 결정적으로 부실해진 이유가 되었다고 본다. 위 육국사는 어떻게 편찬된 것일까? 필자 소견으로는 위 육국사는 그 모델이 당대唐代 실록이다. 육국사라고 해서 왕조의 역사가 아니라 개별 천황 몇 대를 모아놓은 편년체 사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 말이 육국사이지 실록의 체제라고 봐도 된다. 동아시아에서 실록은 중국 남조의 《양황제실록梁皇帝实录》이 최초다. 그리고 당대에는 .. 2023. 1. 29. [내성사신內省私臣을 폭로하다] (1) 내성內省과 사신私臣, 그리고 내성사신內省私臣 신라 관제官制에서 내성사신內省私臣이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우선 그것이 등장하는 맥락을 적출하면 다음과 같다. 1. 삼국사기 권 제4 신라본기 제4 진평왕본기에 이르기를 44년(서기 622) (봄) 2월, 이찬 용수龍樹를 내성사신內省私臣으로 삼았다. 일찍이 즉위 7년에 대궁大宮·양궁梁宮·사량궁沙梁宮 세 곳에 각각 사신私臣을 두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내성에 사신 한 사람을 두어 세 궁宮의 업무를 겸하여 관장하도록 한 것이다. [四十四年 春正月 王親幸皇龍寺 二月 以伊飡龍樹爲內省私臣 初 王七年 大宮梁宮沙梁宮三所 各置私臣 至是置內省私臣一人 兼掌三宮] 이로 보아 내성사신內省私臣은 內省之私臣, 곧 내성이라는 관부官府를 관장하는 사신私臣임을 추찰한다. 이 대목에 정구복·노중국·신동하·김태식·권덕영 《개정증보 역주삼국사.. 2023. 1. 29. 한국 아파트의 기원 우리나라 도시 특징을 정의하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두드러진 데가 아파트인 듯하다. 한국처럼 도시 전역을 거대한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선 나라는 드물다. 이런 모습을 들어 멋대가리 없는 성냥곽 같은 스카이 라인이라 질타하는 경우도 보지만, 이런 고층아파트가 없었다면 도대체 주택난은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답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누가 뭐래도 한국 아파트처럼 살기 좋은 환경은 없다. 주거환경에 관한 한 최고라고 본다. 이런 한국아파트는 기원이 어디일까? 미국도 일본도 유럽도 한국 같은 아파트 숲은 보기 어렵다. 한국아파트 기원으로 생각해 볼 만한 나라는 의외로 소련이다. 러시아에 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구소련은 한국 아파트를 연상할 만한 대규모 고층 주거.. 2023. 1. 28. 만명萬明과 서현舒玄, 그 이루기 힘든 사랑은 영걸英傑을 배태하고 마침내 할머니 태후를 굴복하다 미실美室은 이에 (아들인) 하종공夏宗公에게 풍월주 지위를 전하도록 하니, (보리)공菩利公은 사양했지만 어쩔 수 없이 풍월주가 되었으니 건복 8년(591) 정월이었다. (보리가 풍월주 취임과 더불어) 서현랑舒玄郞을 부제副弟로 삼았다. 서현랑은 (진흥왕과 사도思道 딸인) 아양공주阿陽公主 아들인데 영특하고 통달한 기풍이 있어 (할머니인) 태상태후太上太后(지소只召)가 아끼니 (풍월주 재임 당시) 하종공에게 명하여 전방화랑前方花郞을 삼도록 하고, 건복 2년(585)에는 (보리)공과 더불어 우방화랑右方花郞이 되었다. (그러다가) 건복建福 5년(588) 하종공이 풍월주가 되자, (보리)공을 부제로 삼고 서현랑을 우방대화랑右方大花郞으로 삼아 공에게 속하도록 했다. 이에 이르러 (보리)공이 서현랑을 부제로 삼고 용춘공龍.. 2023. 1. 28. 생각도 안 한 금점판, 실록 충남반세기 초중고를 다 졸업했고,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계시니 내 정체성이 생긴 곳이 어디냐 물으면 대전입니다 라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 모처럼 설을 맞아 대전에 온 김에, "대전발 0시 50부~~ㄴ"을 흥얼거리며 대전역 앞에 갔다. 지인을 만나려면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 상황, 때마침 횡단보도 너머에 헌책방이 하나 있다. "옳거니!"하고 길을 건너 홀린 듯이 들어간다. 같은 걸 제외하고 그닥 쓸만한 책은 많이 없었는데, 우연히 눈길 닿은 곳에 이 책의 책등이 있었다. 집어들고 팔랑팔랑 넘겨보는데 어어, 이것 물건이었다. 3천원인가를 헌책방 주인께 드리고 품에 이 책을 넣어오고, 비행기에 태워 제주 땅에까지 모셔왔다. 한 며칠 대전에선 탐라 이야기만 포스팅했는데 이제 제주에서 대전 충남 이야기를 .. 2023. 1. 28. 이전 1 ··· 1924 1925 1926 1927 1928 1929 1930 ··· 364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