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470 Proud 김부식 김부식 하면 사대주의 역사집필의 화신 처럼 되어 있지만 당시 정황을 조금만 파보면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본기 체제를 도입했다던가, 삼국 어떤 나라에도 정통을 주지 않고 무통론에 입각한 기술을 했다던가, 중국과 한국의 기록이 서로 다를 때 한국 기록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보였다던가 하는 점은 이미 잘 알려졌으므로 더 쓰지 않겠다. 기록을 보면 김부식은 사실 사대주의자가 아니라 그 반대이다. 고려초, 한국사에 대한 정보는 이미 상당히 망실되어 있었기 때문에 도대체 한국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삼국사기를 짓는다고 되어 있으니 당시 사대부들 중 과연 김부식보다 한국사를 더 잘 아는 사람이 있기는 했을지도 의문이다. 기록을 보면 김부식은 (혹은 그의 집안은).. 2022. 10. 10. 호박=향수=고향 이라는 주물鑄物한 등식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이 풍경만 보면 고향과 오버랩한다. 대중가요로도 化한 정지용 시 향수 잔영도 있는 듯 하지만 이 옥천 촌 출신 지용은 실은 그 시대 댄디즘 선봉에 선 사람이라 그 시절에 커피 마시며 다방 드나들며 네꾸타이 매고 쓰는 안경도 한창 뽀대 낸 그걸 착장하고 다녔다. 얼룩배기 황소 운운했지만 그 집이 초가였는지 기와집이었는지도 모르겠고 암튼 옥천 읍내 그의 생가라고 복원한 데는 초가라 그 돌담 흙담엔 저와 같은 풍경을 작위로 연출한 모습을 이태 전에 봤다. 나는 초가서 나고 초가서 자랐다. 국립민속박물관 마당에 뽑아다 놓은 오촌댁은 사대부가 전형이라 저 초가 세트를 해놓고는 호박 심어 저리 해 놨는데 그게 고향이며 우리네 근대 전근대라 해서 저리 해놨음 싶다. 다만 저것이 고.. 2022. 10. 10. 열전 짓기의 어려움 동아시아 전통사서에서 열전 짓기의 어려움에 대해 앞에 잠깐 써 보았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써 보기로 한다. 사실 기전체라고 하지만 열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본기 (세가), 표 등은 편년체와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기록이다. 중앙에서 모아 놓은 기록을 날짜별로 쭉 정리한 후 왕력을 매 해 연두에 표기해 놓은 채 적어 내려가면 편년체, 각 왕별로 권을 나누어 쓰면 기전체의 본기(세가) 부분이 되는 탓이다. 기전체라고 하지만 본기(세가)의 부분은 사실 편년체와 작업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열전이 포함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우선 열전에 입전한 기록들은 정보의 소스가 다르다. 개개인의 역사가 정부를 털어 봐야 나올 리가 없다. 이것은 전부 개인 (집안) 기록의 몫이다. 그리고 그.. 2022. 10. 10. 일본사 감회 몇 가지 체계적인 관련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본사라는 볼륨 두꺼운 역사를 언급하는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어쨌건 관련 내용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감회가 없을 수 없어 이곳에 적어둔다. 1. 일본사: 생각보다 볼륨이 두텁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역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역사의 디테일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관련 역사서가 남은 양이 일본이 많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곤란한 것이 야요이 시대라면 우리의 청동기 시대로 발굴의 정도나 남아 있는 역사서의 양은 저기나 여기나 비슷할 텐데도 역사서술의 디테일 면에서 아직도 차이가 많이 난다. 우리 학자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2. 한일 양국의 인문학 수준차이는 에도시대 학문의 수준차의 연장: 양국 인문학 수준차이가 아직도 있다면 그 차이는 에도시대 .. 2022. 10. 10. 한국고전번역원, 한국의 고전을 번역하는 데인가? 한국에서 고전을 번역하는 데인가? 접때 민족문화추진회를 한국고전번역원을 확대 개편하는 움직임이 일고, 그것이 실제화했을 때, 나는 내심으로는 이 한국고전번역원을 '한국의 고전' 번역원이 아니라 '한국'의 '고전번역원'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전자로 낙착이 되어 한국에서 발간된 한전만을 사업 대상으로 삼는 기관이 되었다. 내가 저리도 생각한 이유는 한국의 고전이라는 것도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고, 그리고 실제로도 중국 고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생존 자체가 원천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참았다. 왜인가? 전선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심각하게 '한국의 고전' 번역원을 '한국'의 '고전번역원'으로 확대개편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중국의 고전과 일본의 고전과 베트남의 고전까지도.. 2022. 10. 10. 가정稼亭 이곡李穀이 지은 기자오奇子敖(기 황후의 아버지) 행장 중에서 최이崔怡가 병들어 눕게 됨에, 그 아들 항沆이 못나고 어리석은데도 사람들이 대부분 항에게 빌붙었으나 복야僕射(기자오奇子敖의 할아버지 기홍영奇洪潁) 만은 그를 미워하였다. 최이가 언젠가 후계자를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에, 복야가 곧장 현인賢人을 천거하면서 그를 후계자로 하라고 답변한 적이 있었다. 그 뒤에 항이 후계자가 되고 나서 예전의 유감을 풀려고 공을 배척하였다. 이에 공이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니, 당시 사람들이 애석하게 여겼다. - 최이가 한 때 그 사위 김약선金若先을 후계자로 삼았던 게 이 때문이었던가? (2020. 10. 4) 2022. 10. 10. 이전 1 ··· 2279 2280 2281 2282 2283 2284 2285 ··· 39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