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470 규재圭齋 남병철南秉哲의 간찰 남병철(1817-1863)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그게 누군데?"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젊은 나이에 예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고위 관료였다. 이는 그의 타고난 재주와 더불어 그가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시작점인 풍고楓皐 김조순(金祖淳, 1765-1832)의 외손이라는 정치적 입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헌데 그러면서도 그는 동생 남병길(南秉吉, 1820-1869)과 함께 조선 후기를 주름잡은 수학자이자 천문학자로 역사에 더 큰 발자취를 남겼다. 남병철이 서른일곱살 되던 1853년 음력 정월 16일 쓴 간찰이다. 남병철은 이날 경상감사에 제수되는데, 아마 교지를 받고 바로 썼던 듯 필치가 상당히 급하다. 수신인은 외종外從인 평안감사인데, 에 따르면 이때 평안감사는 김병기(金炳冀, 1815-1878).. 2022. 10. 10. 푹풍의 언덕 같던 2022 한글날 아스널은 리버풀을 잡았다 아마 전국적인 비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글날이자 일요일인 어제 내 부서는 푹풍의 언덕이었으니 뉴스컨텐츠팀은 온 화력을 경북대에 쏟아부었으니 그짝에서 대규모 Kpop콘서트가 열려 엑소 카이랑 아스트로 에이티즈 theboyz 같은 케이팝 최정상 가수 그룹이 총출동했으니 이를 시시각각 sns 계정과 홈페이지 기사로 탑재하는 소동을 벌였으니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체력을 소진방진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는 며칠 뒤엔 우리는 15일 부산 침공을 앞두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선 bts가 무료공연에 나설 예정이니 이짝은 전세계 한류팬들 눈길이 향하는 항구다. 영상팀은 정조 능행차 촬영하느라 아침부터 진을 뺀 상태서 오후엔 수송동 본사에서 인터뷰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난리를 쳤다. 편집과 국감이라는 여러 사정을 .. 2022. 10. 10. 부처님, 술 좀 마시고 다시 뵙겠습니다 讀終經一卷 불경 하나 읽기를 마침은 猶似出齋時 齋戒를 마친 때와 같아라 始可親觴酌 이제야 술 마실 수 있거늘 斟來何大遲 술상이 어찌 이리 늦는고 ㅡ이규보 (2015. 10. 8) *** 편집자 주 *** 부처님 육성을 담은 경전을 한 권 다 일고 나니 이때 기분은 마치 재계[齋]를 막 끝낸 때랑 비슷하단 말이다. 경전을 읽을 때는 경건해야 하며 이때는 모든 환락은 절제한다. 술을 끊고 여자도 접촉하지 않는다. 규보가 말하는 재계는 여러가지겠거니와 대표적으로 집안 혹은 국가 제사가 있어 이때는 임금도 심신을 정결히 해야 한다 해서 술을 금하고 육욕을 멀리했다. 술에 쩔어 사는 이규보한테 이는 고통이라 그것이 한시바삐 끝나기만 학수고대한다. 그 심정을 절묘하게 포착한 시다. 2022. 10. 9. 야호 유배 끝났다, 신나서 한라산 오른 면암 최익현 조선시대, 제주로 건너와 한라산 정상에 오른 이가 적지는 않았으련만 기행기를 남긴 이는 열 분도 안 된다. 그 기행기 중에서도 특히 명작으로 꼽히는 것은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의 다. 수능 국어 고전문학 지문으로도 출제되었을 정도니 말해 무엇할까. 오늘날엔 위정척사衛正斥邪의 거두이고 대마도까지 끌려가 순국한 지사로 기억되는 면암이다. 그런 만큼 그의 글도 성리性理를 논하는 거대한 담론에 그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세세한 데까지 그의 눈길이 닿아있고 트여있음에 놀라게 된다. 도 그런 글이다. 1875년(고종 12) 봄, 2년 남짓의 제주 유배에서 풀려 자유의 몸이 된 면암은 이 참에 한라산을 올라보기로 한다. 여러 날 걸려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굽어보고, 제주.. 2022. 10. 9. 식은 죽먹기, 오독이 빚은 민주투사 저항지식인 비슷한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억에만 의존하는 까닭에 정확성을 담보하는지 자신은 없지만 암튼 애니웨이 양희은이 부른 노래 아침이슬을 두고 양희은 본인이 애초 의도하고는 상관없이 이 노래가 금지곡이 됨으로써 독재에 저항하는 노래가 됐다 뭐 이런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중요한 게 그 의도겠는가? 한 번 그리 찍히니 저항의 상징이 되고 말았으며 지금도 이 노래는 그런 식으로 소비된다. 또 그러다 보면 그걸 작사작곡하거나 부른 사람도 그리 실제 변하기도 하는 법이니 이걸 보면 동기보다는 그것을 소비하는 양태가 훨씬 더 효력이 강함을 본다. 껍데기가 속물까지 바꿔치기 한 셈이다. 간 밤 나는 서울불꽃축제를 다녀오고선 그에서 폰으로 성의없이 포착한 사진 한 장을 딜링 첨부하고는 저리 썼다. 저 포스팅 직전 다.. 2022. 10. 9. 고대가 모태신앙, 홍일식의 여정 얼마전 우연히 우리 공장 문화부가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 내어놓은 데서 저 책이 처분되지 않고 뒹굴둥굴하기에 집어왔다. 출판사를 보니 고려대학교출판부가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으로 간판을 바꾼 모양이라 저는 말할 것도 없이 자회사로 독립하면서 일찌감치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인지로 갈아탄 서울대출판부 영향이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서 문화재청장을 지낸 정재숙 씨 부군이 생평을 봉직한 데가 고려대출판부다. 물론 지금은 정년 퇴직했다. 보통 저런 회고록, 특히 대학총장 같은 교육계 인물들 회고록은 그닥 인기가 없다. 왜 그런가 곰곰 따져보면 대체로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고 시종일관 자기 업적을 과대포장 왜곡하고 선생 특유의 훈시하는 말이 난무하는 까닭이다. 저 양반 제목부터가 딱 반발사기 십상이다. 오직 고려.. 2022. 10. 9. 이전 1 ··· 2280 2281 2282 2283 2284 2285 2286 ··· 39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