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03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보는 여러 눈 이 눈을 논점이라 할 수도 있고, 좀 더 거창하게는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언론을 겨냥한 무수한 비난 중 하나가 이 신문 저 신문 같은 내용이라 하는데, 이는 피상에 지나지 않을 뿐이요, 더 정확히는 같은 주제 같은 사안을 다룰 뿐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양각색이라, 같은 소식은 없다. 어제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그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했거니와, 이를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 했으니, 이를 발판으로 삼은 합의 내용을 공동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공표했다. 이 사안을 두고 언론이 어찌 바라보는지, 편의상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고 평가하는 조선일보와 그 반대편 경향 한겨레 두 신문을 봐도 그 다양성을 알 만한다. 이른바 진보 계열로 현 집권세력과 정.. 2018. 9. 20. Curiosity kills historic sites 내 기자 생활 26년 중 20년은 문화재와 관련 있다. 그런 문화재 관련 기자 생활 중에서 고고학 발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문화재라는 범주가 매우 광범위해서, 고고학 혹은 발굴이 차지하는 지위는 생각보다는 얼마되지 아니한다. 그럼에도 이 업계 기자들한테 유독 발굴이 비중이 큰 까닭은 모든 발굴은 news를 생산하며, 언론 혹은 기자는 이 news를 자양분으로 삼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김태식 개인으로 보아도 문화재 관련 기자 생활은 고고학으로 먹고 살았다 해도 과언은 아니며 그런 점에서 나는 언제나 고고학이 감사하다. 그렇기는 하나 그 발굴에 종사하는 작금 한국 고고학에 나는 보다시피 언제나 비판적이다. 개중 하나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로 주제다. 내가 이 분야에 뛰어든 직후부터 줄기차게 한.. 2018. 9. 20. 가시권에 들어온 궁예도성 발굴 아래와 관련한 언론보도는 다음을 클릭하라. 휴전선이 가른 '태봉국 철원성' 조사 이뤄지나 오늘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공동 기자회견 직후 국방부 대북정책관실에서 배포한 백 브리핑 자료다. 이를 보면 공동유해발굴 건이 들어가 있음을 본다. 유해발굴은 현재까지는 국방부 산하 전문 조사기관이 전담했다. 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국방부 유해발굴에는 고고학도가 생각보다는 깊이 개입된 지 오래고, 실제 고고학 종사자가 많다. 다만, 이 유해발굴 역시 고고학적 조사방식을 폭넓게 도입해 고고학적 지식을 좀 더 많이 가미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나는 본다. 한데 이에서 문화재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휴전선 일대에 포진하는 역사유적 공동 조사 추진 방침이 들어갔다는 사실.. 2018. 9. 19. DEPARTURE 엄마가 외친다. "벤또 놓고 갔데이" 2018. 9. 18. 아미산에 뜬 달 한시, 계절의 노래(176) 아미산 달 타령(峨眉山月歌)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아미산에 반달 뜬이 가을날에 달그림자 평강강에비쳐 흐르네 밤중에 청계 떠나삼협 향하며 그리운 임 못 만나고투주로 가네 峨眉山月半輪秋, 影入平羌江水流. 夜發淸溪向三峽, 思君不見下渝州. 너무 식상한 평어(評語)이지만 또 다시 천의무봉이란 말을 쓸 수밖에 없다. 칠언절구는 4구 28자로 구성되는 지극히 정련된 시 형식이다. 이처럼 짧은 시에 지명이 다섯 개나 등장한다. 아미산(峨眉山), 평강강(平羌江), 청계(淸溪), 삼협(三峽), 투주(渝州)가 그것이다. 총 28자 중 12자가 지명이다. 동서고금의 어떤 시인이 시 한 수를 지으면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시어를 지명으로 채울까? 그런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오히려 .. 2018. 9. 18. 천문산 바라보는 이태백 한시, 계절의 노래(175) 천문산 바라보며(望天門山)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천문산이 중간에 끊겨초강이 열리니 벽옥 강물 동류하다북쪽으로 감아도네 양쪽 강안 푸른 산이마주한 채 튀어나오자 외로운 돛 한 조각태양 곁에서 다가오네 天門中斷楚江開, 碧水東流至北回. 兩岸靑山相對出, 孤帆一片日邊來.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곳곳의 강산을 유람해보면 강이 산을 꿰뚫고, 산이 강을 건너는 곳이 허다함을 알 수 있다. 천고의 세월은 강과 산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말 그대로 아름다운 ‘강산’을 빚어낸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이 성립하듯,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라는 말도 성립한다. 한계를 돌파한 곳에서 새로운 천지가 열리는 법이다. 강과.. 2018. 9. 17. 이전 1 ··· 3031 3032 3033 3034 3035 3036 3037 ··· 333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