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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같이 오른 상념 이틀 뒤면 추석이다. 달 보러 올랐으리오? 지난 여름 참말로 견디기 힘들었으되, 그 여진 한 켠에 짙은 상흔으로 남아 흔들어 털어버리고자 함이라. 은하수에서 사라진 무수한 별이 지상에 깔렸다. 본다. 언제나 저 자리에 앉았더랬다. 상념이 버둥한다. 헛살았나? 석가모니를 생각한다. 당신 진짜로 반열반했소? 날이 좋은갑다. 나도 좋으렴 좋으련만. 2018. 9. 23.
한준韓濬 <청명절에 하사하는 불[淸明日賜百僚新火]>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한준(韓濬)은 강동(江東, 지금의 화동 지역) 사람이다. 774년 진사과에 급제하였으며 시인 이단(李端)과 사귀었다. 그밖의 사항은 미상. 현재 시 1수가 남아있다. 淸明日賜百僚新火 청명일에 백관에게 새 불을 하사하다 朱騎傳紅燭, 말을 탄 관리가 붉은 촛불을 전해주고 天廚賜近臣. 궁중의 주방에서 근신들에게 음식을 베푸니 火隨黃道見, 불이 어도(御道)를 따라 나타나고 煙繞白楡新. 연기가 느릅나무에 새로워라 榮曜分他室, 눈부신 빛이 여러 집으로 나누어져 恩光共此辰. 은혜의 밝음이 이 날을 함께 하여라 更調金鼎味, 다시금 청동 솥에 맛을 조화시키고 還暖玉堂人. 더불어 옥당의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구나 灼灼千門曉, 환하디 환하게 문마다 새벽이 온 듯하고 輝輝萬井春. 밝디 밝게 집마다 .. 2018. 9. 22.
상리常理 <고별리古別離>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상리(常理)는 천보 연간 이전에 활동한 시인이란 사실 외에 그밖의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시 2수가 당대 천보 연간(742-755)에 이강성李康成이 편찬한 『옥대후집』玉臺後集에 실렸다. 古別離 고별리 君御狐白裘, 임자는 호백구(狐白裘)를 입고 妾居緗綺幬. 첩은 담황색 비단 휘장에 살지요 粟鈿金夾膝, 좁쌀 모양이 새겨진 황금 협슬(夾膝) 花錯玉搔頭. 꽃문양이 파여 있는 옥 비녀 離別生庭草, 이별 후에 마당에는 풀이 자라는데 征衣斷戍樓. 출정나간 후엔 수자리 소식 끊어졌어요 蠨蛸網淸曙, 갈거미가 이른 새벽에 거미줄을 치고 菡萏落紅秋. 연꽃이 붉은 가을에 시들어 떨어져요 小膽空房怯, 담이 작아 빈 방에 들어가기 겁이 나고 長眉滿鏡愁. 긴 눈썹이 거울 속 가득 수심이어요 爲傳.. 2018. 9. 22.
냉조양(冷朝陽) <입춘(立春)> 이 역시 서선 선생 글이다. 냉조양(冷朝陽)은 윤주 강녕(江寧, 남경시) 사람이다. 769년 진사과에 급제하였으며, 급제 후 장안에서 강동으로 부모를 뵈러 갈 때 전기(錢起), 이가우(李嘉祐), 한굉(韓翃) 등이 나와 시를 지어 송별하였다. 상위(相韋)절도사 설숭(薛嵩)의 빈객이 되었다가, 784년 태자정자(太子正字)에 임명되고, 정원 연간(785-804)에 감찰어사까지 올랐다. 원대 신문방(辛文房)은 “법도가 약간 약하지만 어휘와 리듬이 청월하다”(法度稍弱, 字韻淸越)고 평하였다. 현존하는 시는 『전당시』에 11수, 『전당시보편』에 1수 등 모두 12수가 남아있다. 立春입춘 玉律傳佳節, 옥 율관이 아름다운 절기를 알리니靑陽應此辰. 봄이 오늘부터 시작이어라土牛呈歲稔, 흙으로 만든 소가 풍년을 기약하고彩燕.. 2018. 9. 22.
왕손지王損之 <탁수에서 찾는 명주[濁水求珠]>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왕손지(王損之)은 798년 진사과에 급제하였다. 그밖의 사항은 미상. 현재 시 1수가 전한다. 濁水求珠 탁수에서 명주를 찾다 積水非澄徹, 강물이 맑지 않아 明珠不易求. 명주 찾기가 쉽지 않네 依稀沈極浦, 아마도 먼 포구에 가라앉았으나 想像在中流. 물 가운데 있으리라 여겨지네 瞪目思淸淺, 눈을 부릅떠 맑기를 기다리고 褰裳恨暗投. 치마 걷고 건너다 몰래 던진 일 한스러워 徒看川色媚, 아름다운 강물 빛을 부질없이 바라보고 空愛夜光浮. 떠오르는 야광을 하릴없이 사랑하네 月入疑龍吐, 달빛이 들어가니 용이 토하는 듯하고 星歸似蚌遊. 별들이 지니 방합조개가 헤엄하는 듯해라 終希識珍者, 결국 보배를 아는 사람이 采掇在冥搜. 후미진 곳을 뒤져 찾아내기 바라네 濁水求珠(탁수구주): 흐린 물에서.. 2018. 9. 22.
육복례陸復禮 <중화절에 황제께서...[中和節詔賜公卿尺]>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육복례陸復禮는 791년 진사과에 급제했으며, 다음해 박학굉사과에 급제하였다. 벼슬은 선부원외랑까지 이르렀다. 현존하는 작품은 시 1편 이외에 「균천악부」(鈞天樂賦)와 「환주합포부」(環珠合浦賦)가 있다. 中和節詔賜公卿尺 중화절에 황제께서 공경에게 자를 하사하다 春仲令初吉, 음력 이월에 절기가 초하루라 歡娛樂大中. 바르고 큰 정치를 모두가 즐거워하네 皇恩貞百度, 황은은 온갖 법도를 바르게 하고자 寶尺賜群公. 자를 신하들에게 하사하시는구나 欲使方隅法, 사방 모서리가 법도에 맞게 하려고 還令規矩同. 똑같은 직각자와 컴퍼스를 사용하게 하였네 捧觀珍質麗, 받들어 바라보니 진귀한 재질이 아름답고 拜受聖心崇. 엎드려 받드니 성심이 드높아라 如荷丘山重, 마치 산과 같이 무거운 은택 받고서 思.. 201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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