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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12): 보급품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2차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롬멜이 상륙전 중 사망한 미군 장비에서 초콜렛 케이크가 나온 것을 보고 "이 전쟁은 우리가 졌다"라고 한탄했다는 장면이 있다. 비단 전쟁만이 그럴까. 실제 전투보다 훨씬 중요한것은 결국 보급이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있어야 땅을 파건 연구를 하건 할 것이 아닌가. 인도를 들어갈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연구에 필요한 소모품과 도구를 현지에서 구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돈이 있더라도 살 수 없는 일이 많고 비슷한 물품을 구하더라도 질이 아무래도 떨어져 제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2012년 2월 18일, 인도 데칸대로 보낸 소포중 하나의 내용물을 보자. 뭐 이런 것까지 들고 가겠냐 하지만 이렇게 보내지 않으면 현장에서 작.. 2018. 12. 29.
하나의 김유신(the Kim Yushin)과 김유신들(Kim Yushins) 하나의 김유신(the Kim Yushin)과 김유신들(Kim Yushins) - 김호동, ‘金庾信의 追崇에 관한 연구’에 관한 토론을 겸하여- 신라사학회 100회 발표회(2011.1.29(土), 서강대 김대건관 505호) 토론문 김태식 신라 중대의 野合 스캔들의 산물이면서, 각종 戰場을 누비며 신라가 염원하는 一統三韓을 이룩한 데 일대 元勳인 金庾信이 자기복제를 하지 않은 이상, 여러 명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남긴 足跡이 다른 어떤 역사상의 인물들과 남달라서인지, 이런 역사상의 金庾信, 즉, 하나의 金庾信(the Kim Yushin)을 원형(arch-type)으로 수많은 變種의 金庾信이 양산한다. 이 變種 金庾信을 총괄하여 ‘김유신들’(Kim Yushins)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발표자가 金庾.. 2018. 12. 29.
선행연구성과검토는 없애야 한다 ****내가 매양 우리네 이른바 학술계 글쓰기, 특히 논문쓰기 행태를 비판하거니와 그러면서 그 대표적인 병증의 하나로 패턴화한 글 전개 방식을 거론한다. 이 패턴화로 매양 논문 첫머리에는 '선행연구성과 검토'라는 항목을 설정하고는 잡다스레 그 글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한 기존 연구들을 소위 비판적으로 다루는 항을 두기 마련이다. 그런 까닭에 해당 글 첫 페이지에는 늘 본문 몇 줄에 그 선행연구라는 서지사항이 오래된 목선 바닥 조개껍데기 덕지덕지 달라붙듯 각주로 열리게 마련이다. 이걸 왜 없애야 하는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이 선행연구성과 검토라는 항목만 쳐다보면 막 들어서는 애도 떨어질 판이요, 전날 숙취에 겨우 가라앉은 오바이트가 다시금 솟아오를 판이다. 선행연구성과 검토를 하지 말란 얘기가 아니.. 2018. 12. 29.
종로구 해설사가 기억하는 무장공비 김신조 서울 종로구 골목길 해설사 김현화 선생이다. 1947년 경기 평택産, 올해(2016) 칠순이다. 1964년 상경했다가 이듬해 1965년 이래 51년째 평창동에 거주하는 실상 원주민에 가깝다. 평창동 구기동 일대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 일대 변화 양상을 한눈에 정리한다. 월남전 참전 용사이며,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이기도 하다. 평창동 318번지에 반세기를 거주하는 그에게 1968년 1월21일은 잊지 못할 날이다. 당시 입영 통지서를 받아놓고 입대를 기다리던 그는 이날 저녁 9시. 특수부대 소속으로 보이는 군인 20~30명이 자기 집앞을 지나가는 장면을 목도했다. "복장을 보니 어떤 사람은 토끼털 귀마개를 했어요. 두 줄로 행진하더군요. 기관총을 거꾸로 울러매고 행진하더군요. 그래서 특수부대.. 2018. 12. 29.
촛불 아래서 내뱉는 장탄식 한시, 계절의 노래(229) 밤중에 앉아서(夜坐) [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뜰 앞에 온종일밤 되도록 서 있다가 등불 아래 때때로날 밝도록 앉아 있다 이 마음 말 안 하니어느 누가 알아줄까 또 다시 한 두 번씩장탄식 내뱉는다 庭前盡日立到夜, 燈下有時坐徹明. 此情不語何人會, 時復長吁一兩聲. 유학자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대학』의 표현을 빌리자면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것(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다. 이들은 고대로부터 각종 의례(儀禮)를 관장하는 직책을 맡아 이른바 여러 행사 사회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관직 중심주의로 귀착되었고 마침내 자신의 학식과 지혜를 최고통치자에게 제공하는 ‘왕사(王師)’가 되기 위해 일생을 .. 2018. 12. 29.
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11): 누구로 부터 지원 받을 것인가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만약 우리가 라키가리 유적을 발굴 하게 된다면 그 대상은 인더스문명 전성기 때 공동묘지로서 라키가리 유적에 살던 사람들이 묻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역이었다. 이 곳은 1990년대에 ASI (인도고고학연구소)가 이미 한차례 예비 조사를 하여 인더스 문명시기 공동묘지 구역이라는 것을 확인한 곳이라 여기에 무덤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신데교수 역시 우리와 함께 이곳을 사전 조사 차 방문했을때 같이 조사를 하게 된다면 이곳을 파게 될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고 실제로 2013년에는 해당 구역에 대한 간단한 약식 조사를 시행한 바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데칸대 신데 교수는 라키가리 유적의 정식 발굴 허가를 받아냈다. 발굴하게 되는 곳은 주거지 지역 한 곳.. 20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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