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256 <한문 강좌> 使, 令으로서의 以 얼마 전에 나는 를 읽다가 그에서 나오는 다음 구절.... 唐明皇以諸王從學,命集賢院學士徐堅等討集故事,兼前世文詞,撰《初學記》。 을 예로 들면서 이 구절은 "당 명황(현종)이 제왕인 아들들에게 공부를 시키고자 할 요량으로 집현원학사인 서견 등에게 명하여 고사 모아서....초학기라는 책을 편찬케 했다"고 옮기면서 이 경우 以는 使나 令에 해당하는 사역 동사라고 말한 바 있다. 한데 각중에 과연 以가 이런 뜻으로 쓰인 경우가 있는지 추가로 조사해 보고픈 욕망이 있어 강희자전 등을 뒤졌더니 전한 말기에 유향이 편집한 《전국책战国策》卷三 진책秦策 一에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사용한 다른 용례를 검출했다. 泠向謂秦王曰: 向欲以齊事王, 使攻宋也. 영향(泠向)이 진왕(秦王)한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나라가 왕을 섬기게.. 2018. 1. 30. 전통의 단절과 고도高度·선진先進 명맥과 전승이 단절된 기술을 선진先進 혹은 고도高度로 오도誤導해서는 안 된다. 고려청자, 이를 재현할 수 없다지만(요새는 더 잘하는 듯), 냉혹히 말해 그 기술이 단절된 까닭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우리 스스로가 버린 기술이었다. 다뉴세문경, 그것을 재현하고자 하는 무수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그렇다고 그 기술이 특별히 위대하다고 나는 보지 않는다. 그것을 만든 그들에게는 어쩌면 요즘의 우리에게는 종이접이로 만드는 비행기 수준이었을 수도 있다. (2015. 1. 30) *** 가마니짜기가 있다. 나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가 가마니짜는 모습을 자주 목도했고, 나 역시 가마니를 짤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른다. 다 까먹었다. 내가 가마니짜는 기술을 잊어먹고 모른.. 2018. 1. 30. 유배는 자비유학이다 유배 생활엔 돈이 엄청 나게 든다. 관에서 무상으로 집 임대하거나 먹을 것 대주는 일 따위 않는다. 유배는 자비 유학이다. 그렇다면 다산은 무슨 돈으로 18년간이나 강진에서 생활한 거임? 첫째, 원래 부자다. 둘째, 큰아들 정학연이가 무허가 의사하면서 댔다. 셋째, 고액 과외 수업을 했다. 나는 세번째로 본다. 다산이 처음 강진 촌구석에 내려갔을 적에 어떻게 학생들을 모았을까? 서울대 출신 하버드 박사 기재부 과장 출신 이렇게 뻥을 쳤다고 본다. 입소문 났겠지. 족집게 선생 왔다고. 그 소문 진원지는 주막 여인이었을 것이다. (2016. 1. 30) *** 심각성을 담보하는 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에다가 당시 아래와 같은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최성환 선생의 주목할 만한 논급이 있었다. 자비로 사는.. 2018. 1. 30. 여자들이 반대해 무산된 일부다처제 한국처럼 강고하면서 억압적인 신분제 나는 유사 이래 본 적이 없다. 능력이 아니라 피로써 그 사람 생평을 절단낸 가족제도로 한국사만큼 엄혹한 데가 없다. 능력에 따른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고한 일부일처제를 혁파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사에서 일부일처제를 포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모든 신분 문제는 일부일처제에서 비롯한다. 한데 내가 알기로 이 일부일처제를 법적으로 폐기하고자 한 심각한 움직임이 전근대에 딱 한번 있었다. 고려시대 원간섭기였다. 이를 당시 힘께나 쓰는 어떤 관료가 원나라 제도 관습을 들어 그 혁파를 과감히 주창하고 나섰다. 누가 반대했겠는가? 당시 재상 마누라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정식 부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첩하고 내가 동급이라니? 이를 전하는 기록을 보면 당시 재.. 2018. 1. 30. 동물의 대량 유입과 고려시대 고려가 좀 독특한 면이 있어 지들은 요遼나 금金에서 책봉을 받았지만, 그 내부에서는 또 하나의 조공책봉 체계를 유지했으니탐라 울릉도, 그리고 금 건국 이전 여진에 대해서는 시종일관해서 종주국을 자처했다. 종주국이 일방적인 공물의 받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쪽에서 하나를 가져오면 두 개를 줘야 하는 것이 조공 책봉 체계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요금에 대해 조공하니, 중국 대륙 남쪽 송宋과의 관계가 참말로 오묘하다. 이게 조공 책봉 관계도 아니면서 긴 것 같은 묘한 관계.양국 국교는 나중에야 성립하는데, 송이건 고려건 북쪽 요를 의식하지 않을 수없었다. 송 역시 요에 신속臣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송과 고려 교유는 비외교의 관계가 훨씬 더 활발한 이상한 시스템이 정착한다. 줄기차게 송나라 상단.. 2018. 1. 30. 일본서기와 노동신문 이 이야기도 내가 늘쌍 하는 말이다. 일본서기가 대표하는 고대 일본이 하는 논법은 작금 북한의 행태와 같다. 일본서기 이래 저들의 각종 기록을 보면 한반도 모든 사신 행차는 목적이 조공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모든 사절을 조공사로 표현한다. 하도 저리 뻥을 쳐놓으니 진짜일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역사연구자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다 헛소리다. 작금 북한이 하는 꼴과 같다. 저들의 눈에는 모든 외교사절이 그들에 대한 조공 행렬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특사 방문도 저들을 알현하러 온 조공사에 지나지 않는다. 개뿔도 없으면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줄기차게 주장한다. 북한이 땡깡부릴수록 인근 국가의 사신 행렬이 줄을 이을 수밖에 없다.어찌 이것이 조공 행렬이리오? 일본서기는 지금의 북한 로동신문.. 2018. 1. 29. 이전 1 ··· 3519 3520 3521 3522 3523 3524 3525 ··· 354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