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76 써먹지 못한 작업 부채, 베르기나도 침공한 K팝 덩치가 산 만한 그리스 연수 어느 문화재청 직원이 혹여 단장님 다니시다가 이런 선물 요긴하게 써 먹을 일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용으로 쓰라고 고맙게도 주어서 갖고 다닌다. 문제는 어제 딱 그런 일이 생겼는데, 숙소에 두고 가는 바람에 그럴 기회를 망실하고 말았다는 데 있다. 알렉산드로스 본향 아이가이 터전 베르기나에 polycentric museum of aigai 라는 요상한 2022년 개관 신상 박물관이 있으니, 개중 몇 장면을 골라 소개하면서 나는 고고학 전시의 혁명이라 평했거니와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그 전시 첫 코너가 동전실이라, 그 동전이 아무리 봐도 일괄 기증품인 듯해서 가이드는 아니고 분명 그 현장 배치 안내인 겸 감시원인 마흔 어간 참하게 생긴 아줌마한테 그걸 문의하다가 또 노.. 2024. 11. 14. 하루짜리로 단축한 테살로니키, 그 여러 변죽 조금 있다 나는 베르기기 숙소에서 테살로니키를 향해 출발한다. 그리스에서는 인구 기준 아테네에 이은 제2도시라 하니, 이네들 인구를 • Municipality 319,045 • Urban 802,572 • Metro 1,006,112 라 하는데 인구 기준이 면적에 따라 서구는 저리 다르니, 이건 우리한테 익숙하지 아니한 개념이라 다 집어치고 인구 백만쯤 된다 생각하면 되겠다. 내가 가고자 하는 데는 다 구심에 몰려 있으니, 걸어서 해결 가능한 거리라 문제는 주차난이 아테네보다 극심한 데라 하는데, 그래도 겨울이라 관광철은 아니니 좀 낫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돌아볼 데로 저를 찍었더니 벌써 저기는 오늘 휴무라는 구글 경고가 뜬다. 닫으면 제끼면 그뿐이요 그만큼 다른 데 할애할 여지가 더 생긴 것이다. 내.. 2024. 11. 14. 정사 삼국지 급고각본 by 김영문 * 명대 말년인 사종思宗 숭정崇禎 17년(1644년) 상숙常熟(江蘇省 常熟市)의 장서가 겸 판각상 모진毛晉이 자신의 각방刻坊 급고각汲古閣에서 앞의 ‘서상당본’을 계승한 삼국지 10책册 65권본을 출간했다. 이 판본을 ‘모본毛本’ 또는 ‘급고각본’이라고 부른다. 삼국지 여러 판본 중에서 ‘서상당본’이 선본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만큼 이 판본도 ‘서상당본’의 원문을 계승했으나 편집 방식은 거의 새롭게 구성했다. * 우선 표지를 넘기면 바로 “진수 삼국사三國史 모두 65편 총 65권[晉壽三國史凡六十五篇總六十五卷]”이라는 총 제목이 있고 그 뒤에 각각 행을 나누어 “위지 30권, 촉지 15권, 오지 20권[魏志三十卷, 蜀志一十五卷, 吳志二十卷]”이라고 삼국의 부문별 권수를 밝히고, 다음 행 하단에는 이 판본에.. 2024. 11. 14. 정사 삼국지 진인석陳仁錫 본 by 김영문 * 명대 희종熹宗 천계天啓 6년(1626년)에는 국자좨주 진인석陳仁錫이 남감본을 바탕으로 자신이 비주批注를 부가한 새로운 삼국지 40책 65권본을 출간했다. 비주批注는 연의체演義體 소설 판본에 흔히 보이는 형식인데, 원문을 읽고 느낀 소감을 간단한 비평문 형식으로 원문 아래에 간주間註로 붙이거나 해당 원문 상단 빈 곳에 역시 소주小注로 부가하는 방법을 쓴다. * 예를 들자면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이탁오李卓吾 비평이나 모종강毛宗岡 비평 판본이 모두 이런 형식을 쓴다. 흥미롭게도 진인석은 이른 시기에 정사 삼국지에도 이런 형식의 비주를 원문 상단에 부가하여 새로운 양식의 삼국지 판본을 선보였다. 진인석은 삼국지 뿐만 아니라 전국책戰國策 선집인 책어선평(策語選評과 자치통감資治通鑑 축약본인 통감강목(通鑑綱.. 2024. 11. 14. 베르기나 아이가이 일찍 끝내고 완상한 할리아몬 강 절경 과거 경험도 그렇고, 이번에도 새삼 절감했지만, 어느 지역에 입성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보고자 하는 핵심부터 치고 들어가야 한다. 시간 좀 남았다고 넋놓고 여유 부리다간 언제나 막판 돌발변수가 생긴다든가 혹은 여타 이유로 언제나 쫓기는 신세가 되기 마련이다. 어제 입성한 마케도니아 왕국 도읍 아이가이, 현 지명 베르기나는 사흘을 잡았으니, 솔까 볼 만한 데로 점찍은 데는 하루면 충분하지만, 들어오는 날은 어차피 날려버려야 하니 그렇다 치고 본격 답사 첫날이라 할 오늘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 다 해치웠다. 알렉산더 대왕 아버지 무덤인 마케도니아 왕릉 자체를 박물관으로 개조한 아이가이 왕릉군 박물관 Μουσείο Βασιλικών Τάφων Αιγών을 필두로, 마케도니아 왕릉 유적인 아이가이 궁전 .. 2024. 11. 14. 유독 알아달라 징징거리는 고고학 우리 직업 이리 고생하고 이리 고심하며 그래서 그런 직업에 종사하는 우리는 숭고하다 이런 티 못 내서 환장하는 직업군에 고고학이 빠지지 않는데 유독 인문학 중에 고고학만 왜 저리 자랑하지 못해 안달복달할까? 고고학 현장 돌아보면 외국도 똑같은데 특히 그리스 고고학 현장이 더 그래서 그 현장 맨처음 만나는 기념물이 해당 유적 발굴한 고고학도 흉상이라 이걸 국내서도 딱 한 군데 흉내낸 데가 전곡구석기 현장이라 여기엔 공원에다 삼불 흉상을 세워놨다. 연세대 구석기학파는 공주 석장리박물관 안에다가 손보기실을 꾸몄다. 왜 직업군 자랑하지 못해 저리 환장할까? 저건 알아봐달라는 아우성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몹시도 안쓰럽다. 돌이켜 봐라. 우리 학문 이리 고생한다고 누가 저런 식으로 가는 데마다 자랑질이라던가? 역.. 2024. 11. 13. 이전 1 ··· 752 753 754 755 756 757 758 ··· 36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