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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가을=연합) 두고두고 회자하는 명문기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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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현재 상황

 
기사번호 AKR19980819002600004 코멘트
작성 김태식[사회부] 1998.08.19 14:24:00 수정 [사회부]
송고 윤동석[사회부] 1998.08.19 14:34:00 배부일시 1998.08.19 14:34:00
내용 날씨 지역

<지리한 비 끝에 어느새 가을이 `성큼'>

(가을=연합) 집중호우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20여일 동안 계속된 지긋지긋한 집중호우가 지난주말을 고비로 기세가 현저히 약화되면서 열대야는 온데간데 없이 요즘 아침저녁으로는 최저기온이 20도 안팎을 오르내리며 서늘함이 느껴지고 있다.

19일의 경우 이날 오후 현재 육상이나 해상 모두 기상특보가 내려진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가운데 이날 최저기온이 ▲서울 22.8도 ▲대구 22.4도 ▲청주 21.9도 ▲울진 20.7도 ▲이천 19.9도 ▲장수 16.8도 등 전국이 20도 안팎을 기록했다.
기상특보가 없는 날은 지난달 31일 이후 이날이 처음.
 

태풍 바비가 붕괴한 제주 가로수

 
지난 8일이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立秋)였고 오는 23일이 소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처서(處暑)이고 보면 절기상으로도 벌써 가을의 문턱에 와 있는 셈이다.

다만 하루가 멀다않고 전국 곳곳을 내습한 집중호우 때문에 가을을 잊고 있었을 뿐.

기상청은 이처럼 최저기온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해 몽골지역에 중심을 둔 저온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반도에 무더위를 몰고와야 할 고온건조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대륙성 고기압에 주눅이 들어 제주도지방까지 물러나 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으며 처서인  23일 한차례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끝)

역류하는 중문단지 빗물. 제주는 현무암지대라 자연상태에서는 역류가 거의 없다.&nbsp;

 
시교위와 더불어 기상청을 출입하던 시절인 1998년 8월 19일자 우리 공장 기사다.

다행히 이 무렵엔 기명기사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이라 박스나 해설기사 같은 데를 제외한 스트레이트 기사에는 작정기자 이름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을 시절이다. 

보다시피 이 기사 작성자가 나다. 이 기사 문제가 있다. 

바로 그 출처를 표시하는 첫 구절이 

(가을=연합)

이다.

이는 볼짝없이 (서울=연합)이어야 한다.

기자가 미치다 보면 이렇게 된다.

웃지 못할 해프닝인데,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아예 (서울=연합)을 빼는 기사도 의외로 많다. 
 

 
당시에는 세 군데 검증을 거친다.

첫째 작성기자, 둘째 해당 부서 부장으로 대표하는 데스코, 셋째 지금은 없어졌으나 정리부라는 이름으로 운영한 신문사의 편집부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 세 군데서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걸 고칠까 말까 하다가 나로서는

당시 시대사정을 증언하는 실례로 보아 그냥 뒀다. 

내가 나를 변호하고 싶은 생각 없지만, 저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는 말을 해 두고자 한다. 

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저때 기억이 떠올라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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