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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기자? 기뤠기?

적폐 혹은 구악의 귀환, 돌아온 해직기자

by 한량 taeshik.kim 2020. 8. 25.

근자 어떤 기관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다 해서 두어군데 전화를 돌려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종합하니 팩트 자체는 틀림이 없는 대신, 그 원인에 대한 설명은 양측이 전연 달랐다.

두어 시간 지나자 천지사방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해직이 준 축복 중 하나가 미답의 발견인데 미얀마 바간 방문도 개중 하나였다.



너 그거 기사 쓸 거냐?
쓰마 안댄데이.
조금만 참아주레이.
좀 바주레이..

난 궁금해서 알아봤을 뿐인데 비상이 걸린 모양이다.

암튼 내가 복귀했다는 사실이 이 사건으로 그 업계는 온통 알려진 모양이다.

난 지금 근무 부서가 전국부다.

기사를 직접 쓰는 일은 거의 없고 관련 취재 지원과 취재 지시, 그리고 일부 데스킹 기능이 있다.

예서 관건은 두 가지.

첫째 전국부..안 걸치는 데 없다. 문화재 관련 일도 맘만 먹으면 한다.

둘째 취재 지시..내가 기사 직접 안 써도 쓰게 할 수는 있다.

그 업계가 전화 한 통으로 비상 걸린 걸 보니, 나는 진짜 구악舊惡인가 보다.

(2017. 8. 25)

***


해직기간 중 먹고다닌 음식. 기생충학 전공인 서울대 의대 신동훈 교수가 이걸 보더니 기겁했다.



같은 날 나는 또 이렇게 썼다.

하는 일 없이 바쁜 한 주가 갔다.

2년만에 복귀하니 시스템부터가 영 낯설기만 하다.

이제 겨우 하나씩 옛날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풍찬노숙한 생활을 마무리하고, 데스크에 하루 죙일 앉으니 좀이 쑤시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유럽 3개국 싸질러 다니느라 홀쭉해진 뱃가죽이 사나흘만에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렸다.

***

해고무효소송이 진행되던 무렵 몇몇 고고학도가 김태식은 복직케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

암튼 문서상으로는 2015년 11월 공식해고, 실질로는 그해 7월 1일 해고된 나는 2년 만인 2017년 8월,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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