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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기자? 기뤠기?

매머드보다 귀하신 몸, 장수하늘소

by 한량 taeshik.kim 2020. 8. 26.

아무래도 장수하늘소가 자꾸만 언론지상에서 등장해서 나로서는 언제나 그 출발인 이야기를 정리해야겠다. 왜냐하면 적어도 내가 이야기하는 장수하늘소는 언제나 그 시점에서 출발하는 까닭이다. 

 

내가 장수하늘소를 만나기는 2015년이었다. 그해 4월 9일 당시 쉰여섯살 홍승표 라는 곤충수집가가 길이 11.4㎝에 이르는 장수하늘소 표본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한 것이다. 

 

이날 기증식은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있었다. 관련 보도자료는 이미 배포된 까닭에 나는 이미 관련 기사를 처리하고는 현장으로 나갔다. 장수하늘소가 무엇인 줄 누가 얼마나, 특히나 환경 전문도 아닌 문화재 기자들이 얼마나 알까마는 그 폭발력은 커서 취재진이 그야말로 개떼처럼 몰렸다. 

 

이 자리에서 내가 기증자를 만났는데, 놀란 점이 그가 거둥이 매우 불편한 분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면모는 아래 전재하는 두 기사에서 간접으로 표현되어 있거니와, 그런 까닭에 아마 그의 여동생으로 기억하는 분이 시종 오빠를 대신해 소통을 했다. 스트 기사는 다음과 같다. 

 

장수하늘소 표본을 기증한 홍승표 씨

 

 

2015.02.04 09:23:57
국내 최대크기 11.4㎝ 장수하늘소 표본 국가 기증
곤충수집가 홍승표씨, 문화재청에 내놓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장수하늘소 중 가장 큰 길이인 11.4㎝짜리 표본이 국가 기증과 함께 공개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이 장수하늘소를 비롯한 각종 곤충 관련 표본 자료 2천여 점을 곤충 연구가인 홍승표(56) 씨가 국가에 기증한다고 4일 밝혔다. 기증식은 이날 오전 11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있다.

 

기증 곤충표본 중에는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를 비롯해 그와 형태적으로 매우 비슷한 바바투스장수하늘소(Callipogon barbatus), 세계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로 알려진 타이탄하늘소(Titanus giganteus), 최근 30~40여 년간 관찰되지 않아 2012년 이후 멸종했다고 평가되는 주홍길앞잡이(Cicindela coerulea nitida)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성충과 애벌레 등 총 9점에 이르는 장수하늘소 표본은 국내 장수하늘소 표본 중에서 가장 큰 길이 11.4cm로,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968년 이전에 채집된 것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홍승표 씨 기증 장수하늘소 표본



장수하늘소는 표본 자체가 매우 드물어 유전 정보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며 생활환경이나 서식 조건 등 생태와 관련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으로, 이번 기증을 통해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기대했다. 

 

딱정벌레목(目) 하늘소과(科)에 속하는 장수하늘소는 구북구(舊北區) 지역에 분포하는 딱정벌레 중 가장 큰 종으로, 생김새가 우아하며 유사 종이 중남미에 분포해 과거 아시아와 중남미 대륙이 육지로 이어졌음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생물학적 가치가 높다. 

 

구북구란 지구상의 6개 생물 지리권 중의 하나로, 유럽 전 지역과 히말라야산맥 이북의 아시아 대륙, 사하라사막 이북의 아프리카 지역을 지칭한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광릉 숲에만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된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장수하늘소 유충 표본

 

이번 기증으로 국내 최대 수량(10점)의 장수하늘소 표본을 확보하게 된 연구소는 표본에 대한 연구와 보존처리를 거쳐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장수하늘소 및 희귀곤충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장수하늘소는 크기가 대략 수컷 8~10cm, 암컷 7~8cm이며, 우화(羽化·6~8월) 후 약 2개월 뒤에 성충이 된다. 자연상태에서 6~7년을 애벌레로 지낸다고 알려졌다. 인공 증식에는 약 4년 6개월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장수하늘소는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8월 광릉 숲에서 살아있는 수컷 성충 1마리가 발견됐다. 국내에는 서울 북한산, 춘천 근교, 양구, 화천, 소금강 일대에 서식했다는 보고는 있으나 최근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광릉 숲에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발견됐지만 80년대 이후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90년 이후에는 간헐적으로 발견됐다. 

 

장수하늘소 

 

우화한 성충은 참나무류, 피나무, 느릅나무류 등의 줄기에서 수액을 빨아 먹고, 교미가 끝난 암컷은 기주목(寄主木. 다른 생물이 먹이로 하고 생육하는 나무)인 서어나무의 굵은 줄기를 찾아 주로 각이 진 수피에 약 20~90개의 알을 낳는다. 

 

장수하늘소 표본은 일부 기관이나 개인이 보관하지만 희귀성 등으로 대부분 전시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현재 파악하기에는 이화여자대학교 1점, 경희대자연사박물관 6점, 국립수목원 2점, 임업연구원 1점이 있고 기타 4개 고등학교와 개인 6명이 보유 중이다. 

 

장수하늘소가 사라지게 된 원인으로 무엇보다 서식지 소실이 꼽힌다. 더불어 서식지 인근 가로등이나 음식점 등의 야간 조명으로 번식 환경이 저하된 데다 광릉 숲의 경우 주변 도로변 개설에 의한 '로드 킬'도 많았다고 알려진다. 또한 유충 기간이 긴 점도 서식에 어려움을 준다. 

한편 연구소는 국립수목원과 공동으로 올해 협업연구를 통해 광릉 인근 장수하늘소 서식지에 대한 서식 현황을 공동조사한다.

 

 

 

덧붙여 이런 그가 어찌하여 장수하늘소를 포함한 귀중 표본 자료들을 기증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일었다. 내가 알기로 이에는 일반에는 공룡박사로 알려진 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소속 임종덕 박사가 무진 공을 들였거니와, 그의 끈질긴 설득에 마침내 굴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장수하늘소, 특히 이번 표본은 어떤 가치를 지닐까? 소통이 매우 불편한 까닭에 기증자 직접 육성을 들어보는 인터뷰 형식 기사가 매우 곤란했으므로, 나는 할 수 없이 다음과 같은 박스 형식 기사를 빌려 그것을 접근해 보려 했다.  

 

 

 

2015.02.04 16:30:18

<매머드보다 귀하신 몸, 장수하늘소>
국내 표본 42마리뿐, 홍승표씨 기증 9마리는 "족보 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평생을 걸쳐 모은 곤충 표본을 막상 국가에 기증하기로 했지만, 만감이 교차하기 때문일까? 

 

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증식 내내 곤충연구가 홍승표(57) 씨는 건강이 안 좋기도 하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분신과도 같은 표본 자료 2천여 점을 이제는 다른 품으로 넘겨야 한다는 만감 때문인지 전날 밤을 꼬박 뜬눈으로 새웠다고 한다. 하기야 그 마음이 오죽할까 싶기도 하다. 

 

 



홍씨는 이날 강순형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곤충 표본 기증서에 사인했다. 이로써 이제 그의 곤충 표본들은 대전에 있는 연구소 산하 천연기념물센터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가 기증한 표본에는 그 귀하다는 장수하늘소가 9마리나 있다. 개중에는 길이 11.4㎝로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것이 있다. 그런가 하면 장수하늘소 애벌레 1마리도 있다. 

 

일반에는 공룡박사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번 기증을 위해 1년간 홍씨와 접촉했다는 천연기념물센터 학예연구관 임종덕 박사는 "장수하늘소는 현재 파악한 표본 현황이 42마리이며, 그중에 홍 선생이 9마리를 채집하셨다"면서 "더구나 그 애벌레는 국내 유일이라 이 컬렉션이 갖는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귀한 몸일까?

 

임 연구관은 장수하늘소 한 마리가 매머드 한 마리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매머드는 수요 공급에 따라 매매가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요즘 7천만원에서 1억원 사이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하늘소는 그보다 귀하다는 말이다. 아예 물량이 없으니 국내에서는 거래조차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공룡 화석보다 귀하다고도 할 만하다. 

 

홍승표 씨



장수하늘소 기증 소식을 언론을 통해 먼저 접한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은 부랴부랴 기증식장에 나타났다. "직접 보고 싶었고, 여건만 된다면 우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도 전시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평균 40만명이 찾는다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도 아직 장수하늘소가 없다고 한다. 

 

이 관장은 장수하늘소 애벌레를 가리키며 "장수하늘소라고 하면 흔히 성충을 생각하지만, 저 애벌레가 진짜 장수하늘소"라면서 "우화(羽化)하고 나서 약 2개월 살다가 죽는 반면 이른바 애벌레 상태로 약 6~7년을 지내는데 어떤 상태가 진짜 장수하늘소라고 생각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장수하늘소뿐만 아니라 홍씨의 다른 기증품인 딱정벌레 타이탄하늘소는 현재까지 알려진 이 곤충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임 박사는 덧붙였다. 

 

장수하늘소 

 

홍씨는 왜 이런 귀한 곤충자료들을 기증했을까? 

 

대화와 거동이 어려운 홍씨는 이날 기증식에서 수화를 통해 이렇게 전했다. 

 

한국 장수하늘소를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장수하늘소라고 유통되는 곤충은 전부 외국산이다. 따라서 우리 장수하늘소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장수하늘소는 구북구(舊北區, 유럽·히말라야이북 아시아·사하라이북 아프리카) 지역의 딱정벌레 중 가장 대형 종으로, 성충으로 우화한 형태와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서 희귀성을 지니며 중남미에 분포하는 유사 종과의 분포적 영속성 등 생물학적 가치로 주목받는다고 해서 1968년 11월 22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광릉 숲에서만 간혹 관찰될 뿐 멸종위기에 처했다. 

 

워낙 실물이 귀한 까닭에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연구조차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장수하늘소 유충

 

하지만 홍씨가 채집한 이들 장수하늘소는 채집시기와 채집장소, 그리고 채집당시 크기를 비롯한 상세한 자료를 남겼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임 박사는 강조했다. 그만큼 족보가 확실한 까닭에 이를 토대로 하는 연구도 가능한 자료라는 의미다.

 

홍씨는 곤충 표본에 필요한 약품과 핀을 국내에서도 구하기 힘든 독일제를 썼다고 한다. 워낙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인 까닭에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이 기사에는 털보관장 이정모 선생이 등장하는데, 기자회견이 있던 그날 오전 내가 부러 그에게 전화해서 현장에 와서 보도록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왔다고 기억하는데, 지금은 서울시립과학관장을 거쳐 국립과천과학관장으로 옮긴 그는 당시에는 구립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에게 장수하늘소 표본이 국가로 기증되었다고 하니, 그가 보인 반응 중 하나가 "아깝네. 우리가 기증받았음 좋을 텐데"라는 것이었으며 "정말로 중요한 자료"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새한테 쪼인트 까여 사망하신 광릉숲 장수하늘소 

 

암튼 이 일을 계기로 이후 장수하늘소에 관련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나 역시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오늘 역시도 그러했으니, 이래서 인연을 잘 만들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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