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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을 빌리다[借菊]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1574~1643)
그대 기른 국화 키가 한 길 남짓이라는데 聞君養菊長尋餘
서리 내려 맑은 향기 옷깃에 가득 배겠소 霜後清香滿人裾
병치레에 길을 나설 채비도 할 수 없거늘 多病未能治杖屨
화분 하나 어째 우리 집에 보내주지 않소 一盆何不送吾廬
多病을 코로나(瘟疫)로 바꿀 터이니.알아서 보내주소.
ㅋㅋㅋ
*** 태식 補
도연명이 그리 상찬賞讚하면서 완상玩賞한 국화가 왜 느닷없이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조문의 대명사가 되었는지는 내가 모르겠다.
양놈 문화 영향이 아닌가 하는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근대 이전 국화를 초상집에 갖다 놓는 꼴을 못 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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