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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고구려 고분벽화] 고구려 사람들 패션

by 여송은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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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소소하게 그림도 그립니다.

이번에는 ‘고구려 고분벽화 그림을 활용해서 그렸으면 좋겠어요!’ 라는 주문을 받고 그려 보았습니다.

무용총(舞踊塚) 속 춤추는 고구려인들이나 사냥하는 모습의 그림은 워낙 잘 알려져 있어, 저도 대표 두 점만 뽑아서 토깽이씨와 고양이씨에게 입혀보았습니다.

달리다가 뒤를 돌아서 화살을 호잇!

호랑이 아니고 고양이씨를 잡아랏!


이렇게 말을 타며 동물을 사냥하는 그림을 ‘수렵도(狩獵圖)’, 혹은 ‘호렵도(胡獵圖)’ 라고 부릅니다.

흔히 학교 다닐 때, 고구려인들의 호방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보여지곤 했습니다.(저때만 그랬나요.ㅎㅎ)

그림 속에서 역시 인상적인 부분은 혼자 뒤돌아 활을 당기는 저 남자가 아닐까 합니다.

타닥타닥 달리다 몸을 휙 돌려 멀리 달아나는 사슴을 향해 활을 겨누는 고구려 남자! 상남자!

고구려 고분벽화, 무용총-수렵도 / 출처 :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고선지 실크로드 개척사) 2002.


남자들의 모자는 조금 볼록 솟은 모양에 개수은 다르지만 깃털 같은 걸로 장식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찾아 보니 조우관(鳥羽冠) 이라고 합니다.

관모에 새 깃털을 꼽아 장식한 것으로, 신라·가야 등의 고지에서 출토된 금관과 금동관의 내관 앞부분에 수식되었던 익상(翼狀) 금구에서도 존재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관모에 새의 깃털을 꼽아 장식하는 것은 수렵시대의 풍속이며 동북아시아 여러 민족간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내용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조우관(鳥羽冠))


고구려 사람들의 꺽기 춤?

도트무늬 러버 토깽이씨


도트무늬 매니아 고양이씨


특별한 연희 장소에서 춤출 때 입는 옷으로, 평상시에는 저렇게 입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고구려 사람들의 패션입니다.

충격적이라는게 나쁜 의미가 아니고, 다들 느끼시겠지만 ‘저 때도 땡땡이 무늬가 있었어?!’ 하는 마음…

무용총 속 고구려 사람들의 복식을 재현해 패션쇼를 했다는 자료를 보았었는데, 신선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 무용총 속 춤추는 사람들 모습 / 출처 :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고선지 실크로드 개척사) 2002.


무용수들 맨 앞에 조우관을 쓰고 있는 분이 아무래도 대빵(?) 수석 무용수 이겠지요?

아 그리고 저 손을 뒤로 팍 꺽은 저 춤사위!

저보다 더 뻗뻗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ㅎㅎ

땡땡이무늬 옷도 옷인데, 신발, 모자도 참 특이합니다.

고구려의 복식 등 생활상을 연구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유물일 듯 합니다.


폴짝! 고양이씨


부탁 받은 작업으로 시간 맞춰 하다보니, 그림의 다른 시세한 부분까지는 보지 못했는데 여유를 갖고 다시 뜯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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