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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은 이 블로그에 더 남아야 한다.
그것도 역사의 한 장면을 이렇게
정치적인 사건의 이면을 캐는 것,
그런 것보다 평범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산 양반들
디테일, 잡동사니를 열심히 적어주시기 바란다.
우리나라 지금까지 번역사업을 보면
각종 문집류 그렇게 많이 번역되었어도
거기서 뭐 참신한 2차 창작물과 논문이 나오는 것을 못 봤다.
이건 그 작업을 하는 사람들 잘못이 아니라
우리나라 문집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의 문제라고 나는 본다.
반면에 꼼꼼한 성정에 못 이겨 적어 놓은
그야말로 잡다한 온갖 잡기를 적어 놓은 일기는
그가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여기서 수백 수천 편 논문이 나오게 될 것이다.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정보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김단장께서 작업하는 인터뷰.
이것도 앞으로 알 수 없다.
이런 류의 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세기 우리 한국인들은 그야말로 격변의 세월을 거쳤는데,
지금 나온 그 회고담들을 보면
과연 조선시대의 일기 중 성공적으로 남은 것들 정도의 디테일을 가졌는가.
아직도 부족하다.
위대한 20세기를 산 그 영감님들에게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다 물어서 활자화해주기 바란다.
이십 몇 세기쯤 되면 전부 사료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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