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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2차대전 이후 한반도에서 철수해 돌아간 일본인이 많다.
왜 없겠는가.
우리에게는 적산가옥의 기억만으로 남아 있지만
2차대전 종전 이전 한반도에는 일본인이 70만 명 정도 살고 있었다.
이들은 종전 이후 귀국해서도 본국민으로부터 공정한 대접을 못받았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인양자引揚者라 부른다.
일본에는 이런 引揚者 수기가 종종 있는데,
조선에 대한 시각이 매우 독특하다.
이들의 경우 조선과 조선인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인 경우가 많은데
특히 조선에서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은 조선을 고향처럼 묘사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일본 본토의 일본인들과 한국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다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프리카너,
북아일랜드의 신교도,
보스니아 사람들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주자들은 한 세대 두세대 세 세대 내려가게 되면 이주한 땅이 곧 고향이자 조국이 되는 것이고,
이주민들의 그 땅에 대한 감정과는 별개로
이것은 주위 원주민들과 종국에는 대립과 파탄을 부르게 된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36년만에 독립했으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
아마 식민지 시기가 100년 정도로 길어졌다면
한국 땅에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북아일랜드, 보스니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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