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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다산 같은 이는 그보다 백년 전에 나왔어야 하는 사람

by 신동훈 識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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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대왕. 분명히 명군이지만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다. 영조는 청계천 준설을 위해 국력을 쏟아 부었지만 사실 그 정도 기반시설 확충은 같은 시대 일본에서는 일개 번에서도 진행하고 있었다.

 

퇴율退栗 이후 정다산까지 흐른 시간이 250년 정도 된다. 정다산은 원래 활동한 시기(1762~1836)보다 100년은 빨리 나왔어야 하는 사람이다. 영조 연간에 이미 정다산이 활동하고 있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다산 정도의 이야기는 18세기 중엽에 이미 끝내고 그 시기부터 그 다음이 준비되었어야 조선이 희망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정다산은 딱 그 정도 포지션인데 여기에다 근대화의 선구라는 무거운 갑옷까지 입혀 놓고 이를 20세기 한국의 근대화에 억지로 연결시키려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사상사의 시도라 할 수 있다. 

잘못된 시도이다. 물론 정다산을 이렇게 정의해 버리면 조선후기와 20세기 대한민국 사이에는 심각한 단절이 오겠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아닌 것을 억지로 분칠하여 모실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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